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언제부터 어른이 되나요?

"언제부터 어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어른이 되는 조건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좋은 어른’이란 어떤 사람일까요?"//

 

 

언제부터 어른이 되느냐는 것은

정해 있지 않다.

소위 어른 역할을 하면 어른이 되는 거예요.

 

어른 역할을 하면 어른이 되는데

여러분들이 서른 살 될 때까지 부모가 애 취급을 하면

서른 되어도 아까 저기... 애같은 얘기를 하잖아요.

 

60이 되어도 계속 어린애, 연극에서 어린애 역할만 계속하면 어린애가 되고

10살짜리도 어른 역할을 자꾸 하다 보면 어른이 되는 거예요.

정신적으로는 그렇다는 거요.

그래서 이건 나이 기준을 엄격하게 둘 수가 없다.

 

여러분들이 한국 나이로 스무 살이 넘으면

생물학적으로도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고

사회적으로도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고

성인이다. 성인.

그런데 정신연령만 어린애인 사람이 있어요.

 

성인과 미성년자의 차이는 뭘까?

자기 삶을 자립하는 거예요.

 

만약에 숲속에서 막 뛰어다니면서 수렵 채취한다면 13살만 되면

자기가 자기 것은 100% 자립해야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아이가 적으니까,

옛날에 아이가 많을 때는 중동 같은데 미성년자, 아동 노동에 많이 말썽 되잖아.

그건 애들 많으니까 13살 되기 전에도 다 나가 자기가 벌어 먹고살아야 해요.

 

그런데 우리는 부모 조건도 괜찮고, 숫자도 적고

그러다 보니까 이게 부양을, 스무 살이 넘어도 계속 부양을 하는 거요.

마치 야생동물이 집에서 너무 오래 키우다가 나중에 산에 갖다 놓으면 못 살고 도로 돌아오는 것처럼

스무 살이 넘었는데도, 서른 살이 넘었는데도 못살고 자꾸 집으로 돌아오고

결혼해놓고도 남자도 부인하고 갈등이 생기면 엄마한테 물어보고...

부인은 또 누구한테 물어본다? 친정엄마한테 물어보고...

이런 일이 생기는 건 다 미성년자라는 얘기지.

 

좋은 어른은 뭐요?

어른이 성년이 좋은 성년이라면

어른은 아이를 돌봐야 하는 거예요.

 

아이를 돌볼 때는 내 성질대로 내 의도대로 돌보면 안 되고

아이의 필요에 맞춰서 돌보는 사람이에요.

아이의 필요.

 

아이가 배고프면 밥을 줘야 되고

아이가 도와달라면 도와줘야 하고

아이가 혼자 하겠다면 놔둬야 하고

내가 엄마라 하더라도 아이하고 같이 있는 게 좋다면 아무리 힘들어도 같이 있어야 하고

애가 장애가 있는데 내가 돌보는 거 보다는 전문가가 돌보는 게 낫다면

아무리 가슴이 아파도 어떻게 해야 한다?

전문가한테 맡기고 떨어져 줘야 해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이혼할 때

자기가 갖고 싶으면 서로 갖겠다고 싸우고

자기가 보고 싶으면 볼 권리 주장하고

자기 권리만 주장할 줄 알지

아이에게 필요한 어른이 되는 관점이 안 서 있잖아.

 

지금 상황을 봤을 때 아이가 남편이 키우는 게 내가 키우는 것보다 더 좋겠다면

아무리 내가 키우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한다?

아이를 위해서 내가 떨어져 줘야 되고

남편에게 놔두는 것보다는 내가 키우는 게 좋겠다 하면

내가 아무리 힘들고 부담스러워도 내가 키우면 된다.

이거는 둘이서 서로 가지거나 서로 안 가지려고 전쟁할 일이 아니라는 거요.

 

어떤 게 아이에게 도움이 되느냐?

이 관점에 서야 한다.

그래야 부모라고 할 수 있고.

 

또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내가 힘들어도 해야 하고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거, 지켜보는 게 도움이 된다면 아무리 해주고 싶어도 참아야 해.

냉정해야 해.

 

그래서 어릴 때는 따뜻하게 돌봐주고

사춘기가 되면 냉정하게 지켜봐 주고

어른이 되면 정을 끊어주고

그게 어른이 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