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스케치·수학비타민

[수학비타민] 주민번호 바뀐다, 어떻게?

Buddhastudy 2020. 2. 10. 19:52


영화

엽기적인 그녀

 

견우야! 들려?

견우야~~~

미안해~~~

나 정말... 어쩔 수가 없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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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풋한 전지현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던 영화 <엽기적인 그녀>

영화에서 엽기적 그녀 전지현과 그녀의 남자 차태현은 교복을 입고 술집에 들어가며

주민등록증을 펼쳐 보입니다.

출생 연도를 통해 성년임을 입증하기 위해서죠.

 

주민등록번호는 생년월일 6자리, 개인 정보 7자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뒤의 7자리 중 첫 번째 자리는 성별 코드입니다.

원래 남자는 1이고 여자는 2인데

2000년대 출생자부터는 남자는 3, 여자는 4입니다.

그다음 네 개의 숫자는 출생 신고를 한 지역을 나타냅니다.

그다음 숫자는 해당 주민센터에 그날 몇 번째로 접수된 출생 신고인지를 나타냅니다.

그리고 마지막 숫자는 검증번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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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등록번호의 검증번호는 어떻게 만드나요?

 

주민등록번호의 검증번호를 구하는 방법은 약간 복잡합니다.

검정번호를 제외한 앞의 12자리에 2부터 9까지 일련의 수를 곱합니다.

우선 생년월일에 2부터 7까지를 각각 곱하고

그 뒤의 여섯 자리에 89

그리고 다시 2에서 시작해서 5까지를 곱한 후

그 값들을 모두 더합니다.

 

그 결과를 11로 나누어서 얻은 나머지를

11에서 빼면 검증번호가 됩니다.

 

이 예에서 검증번호는 5입니다.

인터넷 상에서 아이디를 만들 때, 가짜 주민번호를 급조해서 입력하면 대부분 컴퓨터가 거부하는 이유는 마지막의 검증번호가 앞의 번호들과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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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등록번호가 지나치게 개인정보를 담고 있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특히 지역번호를 통해 지역 차별을 부추긴다는 건데요

그래서 주민등록번호 체계가 개편됩니다.

 

202010월부터 발급받는 주민번호에는 뒤 여섯 자리에 임의번호가 부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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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주민등록번호에 해당하는 게 물건의 바코드죠.

바코드라고 부르는 이유는 검은색 막대에 바가 배열되어 물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이진법 코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물건을 살 때, 혹 바코드가 잘못 스캔되어 엉뚱한 가격이 입력되지 않을까 노파심이 들 수 있지만 그건 기우(杞憂)입니다.

바코드에는 체크숫자라는 안전장치가 있어 대부분의 오류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코드에는 어떤 국가의 어느 회사에서 생산된 어떤 물건인지에 대한 정보가 종합적으로 담겨있습니다.

바코드는 전체 13자리로 이뤄지는데 앞의 세 개의 숫자는 제조국가를 나타냅니다.

우리나라는 880이죠.

 

그다음은 제조업자를 나타내고, 그다음은 어떤 상품인지를 나타내고

마지막은 앞의 숫자에 의해 결정되는 체크숫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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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코드의 체크숫자는 어떻게 결정되나요?

 

바코드에서 홀수 번째 자리에 있는 수들은 그대로 더하고

짝수 번째 자리에 있는 수들은 더한 후 3배를 한 전체 합이 10의 배수가 되도록 체크 숫자를 정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앞의 12자리가 880103544789인 경우

홀수 번째 자리의 수의 합을 구합니다.

8+0+0+5+4+8

그리고 짝수 번째 자리의 수의 합을 구하고 3배를 합니다.

(8+1+3+4+7+9)x3

그 총합이 121인데, 여기에 체크숫자를 더해서 10의 배수가 되어야 하니까

130이 되기 위해서 체크숫자는 9가 되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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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히트맨>에서는 사람 머리에 바코드를 새겨 인간을 물건과 동일시합니다.

빅데이터 시대의 모든 것이 코드화 되어 일면 편리하기도 하지만

차가운 코드로 만들어지는 순간 사라지는 것도 있겠죠.

 

바코드라는 제목의 랩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노래가 만들어지는 것을 보니

우리 아이들에게 바코드와 그 스캔 소리가 얼마나 익숙한지 새삼 느낄 수 있습니다.

 

주민등록번호와 바코드에 숨겨진 수학, 흥미로우셨죠?

저는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커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