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의식 구조를 보면
인간은 과거를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을 하는
그런 장점이랄까, 어쨌든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특징으로 인해서 2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요
과거에 자기가 경험했던 것을 잘 기억해서 교훈으로 삼게 되면
현재와 미래에 그게 큰 도움이 된다는 거예요.
이게 다른 동물들이 갖고 있지 못한 인간의 큰 장점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또 반면에 이것은 역작용도 있습니다.
과거에 자신이 경험한 것을 상처로 간직해서
현재와 미래에 과거의 경험이 큰 장애로 작용한다는 거죠.
이럴 때 우리가 너무 과거에 사로잡히지 마라, 이렇게 얘기하죠.
이것은 제가 개인 문제를 많이 다루니까, 개인사에서 괴로워하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역사문제 있어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받아서 일본에 대한 민족적 상처가 있고
또 남북이 분단되고 6·25전쟁을 치르고 오랫동안 냉전체제로 경쟁하며 왔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어떤 적대감, 어떤 위협의식, 이런 게 우리에게 상처로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늘 변화하고
옛날에 적이었지만 상황이 바뀌면 동지가 될 수도 있고
친구였는데 상황이 바뀌어서 적이 될 수도 있는 게 이 세상사 아닙니까?
우리는 북한의 공격을 받았고
그래서 그 상처 때문에 늘 북한을 위협 세력이라고 보고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특히 우리나라에 안에서 보수라고 이름 붙여진 사람들의 병이다, 트라우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객관적으로 비교해보면 경제적이든 군사적이든 모든 국제관계에서든
북한을 더 이상 위협 세력으로 볼 이유가 하등 없는데도
과거의 그 상처 때문에 아직도 그 틀에서 못 벗어나다 보니까
우리의 많은 능력, 국력을 상처로 인해서 생긴, 트라우마에서 생긴 그 가상의 적 북한에
너무 많이 집중하고 있지 않으냐.
그래서 우리가 이 상처를 좀 치유해 내면
북한은 우리에게 위험하다, 관리를 잘 안 하면 우리에게 굉장한 손실을 끼칠
그런 위험하다는 건 맞습니다.
그래서 세력적으로 우리보다 더 위험한 위협적이 아니라
자칫 잘못하면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는 협력을 하면서 그 위험을 관리해 내는 이런 관점에 서야 한다.
굳이 경쟁한다면 북한은 경쟁상대가 아니고
일본이나 중국이나 전 세계적으로 어떤 경쟁의 관점을 가져야 하지 않느냐.
이렇게 좀 관점이 바꿔야 할 거 같고요.
또 미·중의 이런 패권 경쟁적 관점에서 볼 때
우리 대한민국이 중견 국가라고 하더라도
이게 비교해서 보면 사실은 세력이 너무 작습니다.
여기서 균형점을 잡는다고 하는 것은
우리의 희망이지 실제로 그런 균형추 구실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면에서 일본은 과거에 우리에게 큰 아픔을 줬지만
미래에 이 미·중 경쟁 사이에서 거기 휘말려 들지 않고
우리가 어느 정도 자기를 지켜가면서 좀 균형을 잡으려면
한·일이 협력하는 길이 가장 좋다,
한·일이 협력하면 그들의 2~3 분의 일이라도 되니까 균형을 잡을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일본은 비례로 본다면 우리가 협력해야 할 첫 번째 국가다.
이렇게도 볼 수 있겠느냐.
그렇다면 우리가 좀 진보세력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과거의 상처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그렇다고 과거를 잊으라는 게 아니죠.
상처에 연연해서 자꾸 가상의 환상에 적을 만들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고 협력해 나가는, 이런 길을 좀 찾아야 하지 않을까.
그러면 결국 한국 내에서의 크게 나뉘는 진보와 보수가
하나는 일본에 대한 트라우마
하나는 북한에 대한 트라우마를 치유하면
어쩌면 이 2가지 문제는 하나만 해결이 되고 하나는 버리는 게 아니라
둘 다 동시에 해결해야 하고 또 둘 다 해결한다는 게
바로 우리 국민의 어떤 분열을 치유하고 통합을 가져오는 길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조금 더 미래지향적으로 우리가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관점에 선다면
오늘 이 두 분의 발표도 우리가 조금 더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요,
그러나 이런 관점도 가치로 불 때는 과거 프레임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즉, 북을 경쟁상대로 보지 말고
크게 미·중에서 우리가 균형을 잡으려면 일본하고 협력해야 한다.
이것은 우리가 과거 가치 안에서 봐도 그렇다는 거고
우리가 새로운 세상은 과거의 이런 것마저도 과거 관점에서 보지 말아야 한다.
즉, 중국도 미국도 어떤 정쟁적 관점이나 이렇게 봐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기후 위기라고 하는 이 거대한 문제는
온 지구의 문제, 인류의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다 협력해야 할 문제이고
또 현실적으로 경제적인 서로의 분업은
협력할 때 효율적이라는 문제가 있고
또 지금 가상현실에 등장하는 4차산업혁명으로 도래되는 이런 문제에서는
초연결 사회가 되기 때문에
우리가 경쟁해서 이긴다, 항상 그런 관점보다는
어떻게 연대하고 협력할 거냐 하는
이런 관점에 어떤 새로운 가치관을 우리가 만들어내야 하지 않을까.
기후 위기가 온다면
우리가 경쟁해서 이기거나 지거나
다 몰락하는 이런 문제이기 때문에
서로 협력해서 같이 살아남는, 살아나가는 뭐 이런 관점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해 본다면
오늘 4분의 말씀은 대중 여러분이 들을 때는 조금 어렵게 느낄지 모르지만
공부를 많이 해서 결국 어렵게 말씀하는 거고요
관점은 결국 이렇게 갈 수밖에 없다는 거고
또 우리가 이렇게 가야 한다는 거고
그런 면에서 우리들 스스로부터
자꾸 편 가르기, 또 어느 한쪽에 너무 과거의 자꾸 집착해서 과거에 갇혀 사는,
이런 걸 우리가 벗어나야
대한민국이 너무 애국적인 관점에서 말하는 게 아니라
아시아 협력의 중심이 되고 세계 문명의 어떤 중심적 역할
그게 강대국이 중심이 된다는. 그런 뜻이 아니라
어떤 가치관 쪽으로 선도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쪽으로 모델적 측면에서
우리가 작지만 중요한 역할을 함으로써
전 세계 사람들이 희망을 품을 수 있지 않을까?
크기로 보나 옛날 역사적 경험으로 보나 뭐
대한민국도 하는데 우리가 뭣 때문에 못하겠냐?
이게 사실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엄청난 희망을 주는 문제입니다.
중국이나 미국이 하면
“저거는 원래 큰 나라니까 앞선 나라니까” 이렇게 되는데
그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의 발전은 곧 세계의 발전, 우리의 희망은 세계의 희망이 될 이런 좋은 기회에 놓여있지 않나.
그래서 4분의 발표를 앞으로 더 발전을 시켜서
우리가 이제는 문화면에서만 세계 앞서가는 게 아니라
이런 국가 모델, 민주주의 모델, 이런 협력 모델, 평화 모델 이런 것도
우리가 세계 어떤 앞서가는 것을 만들 수 있지 않겠나.
그런 면에서 오늘 발표를 들으면서 희망을 가졌습니다.
다시 한번 발표자와 토론자께 감사 말씀드리고요.
또 유튜브로 시청해주시고 또 질문해 주신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평화재단은 앞으로도
더 지금보다 더 자주 유용한 그런 것을 만들어서
여러분께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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