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쉬빌 선교부에서 보낸 편지
1921년 3월 16일
하나도 성한 사람이 없다
굶주리고 있거나 병들어 앓고 있거나
고통을 앓고 있었다.
서른 둘, 조선으로 온 독일 출신 간호사
남자 검정고무신을 신고 한복을 입고 된장찌개를 먹으며
조선인으로 조선인의 친구로 산 그녀
엘리제 요한나 쉐핑
한국 이름 서서평
그녀가 죽자 조선인들 수백 명이 거리로 나와
오열했습니다.
어머니라 외치며...
간호사 서서평이 선교사로 조선에 온 것이
1912년이었어요.
조선인들의 참담한 삶을 보게 된 서서평은
조선인들과 한센인들의 친구가 되겠다고 결심합니다.
광주에 정착한 서서평은
전라도 일대를 돌면서 진료를 하고
조선인들을 만났는데요
“이번 여행에서 500명 넘는 조선여성을 만났지만
이름을 가진 사람은 10명도 안 됐습니다.
돼지 할머니, 개똥 엄마...
남편에게 노예처럼 복종하고,
아들을 못 낳는다고 속박 받고
남편의 외도로 쫓겨납니다.
이들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한글을 깨우쳐주는 것이
제 가장 큰 기쁨 중 하나입니다.”
이일학교 설립
조선간호부협회 설립
가난하고 소외받던
한센인들의 어머니가 된 서서평
서서평은 14명의 한국 고아들을 입양한 조선의 어머니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선교사 생활비가 매월 3원이었데요.
서서평은 그 중 자신을 위해서 10전만 쓰고,
나머지는 모두 불우한 조선인들을 위해서 썼다고 합니다.
과로와 영양실조로 사망한 서서평
조선에서의 22년의 삶
그녀가 남긴 것은
돈 7전과 강냉이 가루 두 홉
거지에게 반을 찢어주고 남은 반장짜리 담요
그리고 좌우명이 적힌 메모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다.
서서평
(1880.9.26~1934)
조선인의 친구
조선인의 어머니
다니엘 린데만,
서서평을 기억하여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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