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빠다 제5장 <어리석은 자>
62.
“내 아들들이다, 내 재산이다”라며
어리석은 자는 괴로워한다.
자신도 제 것이 아닌데
어찌 아들들이, 어찌 재산이
제 것이겠는가.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한때에 사왓티에 아난다라고 불리는 큰 부자가 있었다.
그는 엄청난 부자였지만 어떤 것도 베풀기 싫어했다!
그의 아들 물라씨리에게도 이렇게 말하곤 했다.
“우리가 가진 재산이 많다고 생각지 마라.
재산을 늘리려면 가진 것 중 어떤 것도 남에게 줘선 안 된다.
동전 하나라도 계속 빠져나가다 보면 결국 재산이 줄게 된다”
이 부자는 다섯 항아리에 금을 넣어 집 안 다섯 군데에 묻어놓고
아들에게 그 장소를 알려주지도 못하고 죽었다.
그 부자 아난다는 죽어서 사왓티 근처 거지 마을에 사는 한 여인의 태(胎)로 들어갔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이 거지여인이 임신한 때부터 거지들의 동냥수입이 줄어들었다.
거지들은 그들 중 재수 없는 자가 있다고 보고 두 패로 나누어 구걸을 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온 패를 다시 둘로 나누어 구걸을 나갔다.
이런 식으로 골라내다가 결국 임신한 거지여인이 바로 재수 없는 자라고 판명되어
거지들은 이 거지여인을 추방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녀의 아들이 태어났는데
아이는 눈코입과 손발까지 다 기형이라 너무나 보기 흉했다.
그녀는 그 아이를 데리고 구걸하기조차 어려워졌다.
그래서 아이가 혼자 구걸할 수 있게 되자
아이의 엄마는 쪽박 하나를 아이에게 쥐어주고 떠나 버렸다.
아이는 집집마다 구걸하다가 그의 옛집과 전생을 기억해내고는
그의 옛집으로 들어가 보았다.
그의 아들이었던 물라씨리에게는 어린 아들이 있었는데
그 아이가 거지아이의 흉한 모습을 보고 너무 놀라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하인들이 몰려와 거지아이를 때리고 그 집에서 쫓아냈다.
부처님께서는 탁발을 나왔다가 그 광경을 보시고
아난다 존자에게 물라씨리를 데려오라고 하였다.
물라씨리가 오자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이 어린 거지가 바로 물라씨리의 아버지이다”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물라씨리는 믿을 수가 없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거지아이에게
“네가 묻어놓은 금 다섯 항아리를 찾아 보여 주거라”라고 말씀하셨고
거지 아이는 부처님의 지시대로 다섯 군데의 보물창고를 찾아 보여주었다.
그제서야 물라씨리는 그 사실을 받아들였고, 부처님께 귀의하게 되었다.
부처님께서는 물라씨리와 거기에 모인 많은 사람들에게 설법을 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내 아들들이다, 내 재산이다“ 라며
어리석은 자는 괴로워한다.
자신도 제 것이 아닌데
어찌 아들들이, 어찌 재산이
제 것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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