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빠다 제5장 <어리석은 자>
63.
어리석으면서 어리석은 줄 알면
그것으로도 현명한 자이다.
어리석으면서도 현명하다 여기면
참으로 어리석은 자라 불린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남의 것을 훔치는 것에 늘 운이 좋았던 소매치기 두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그 소매치기들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기 위해 제따와나 숲으로 몰려든 사람들의 무리에 함께 들어갔다.
소매치기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부처님의 설법을 주의 깊게 들었고
다른 한 사람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지 않고 무언가를 훔칠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
두 소매치기 중 부처님의 설법을 주의 깊게 들었던 소매치기는
높은 수행의 경지에 도달하였다.
그러나 다른 소매치기는
어떤 남자의 주머니에 있는 5개의 동전을 발견하고는 그 곤을 훔쳤다.
돈을 훔친 소매치기의 집에는 평소처럼 먹을 음식이 있었지만
돈을 훔치지 않고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수행의 경지에 이른 사람의 집에는 먹을 것이 없었다.
돈을 훔친 소매치기와 그 소매치기의 아내는
돈을 춤치지 않은 사람에게 비웃으며 말하였다.
“당신은 너무 현명해서 당신 집에는 먹을 음식도 없나 보군요”
돈을 훔치지 않은 사람은 그 말을 듣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들은 어리석으면서도 스스로 어리석은 줄 모르는구나!”
그리고 친척들과 함께 제따와나 숲으로 가서 부처님을 찾아뵙고 이 일을 말씀드렸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어리석으면서 어리석은 줄 알면
그것으로도 현명한 자이다.
어리석으면서도 현명하다 여기면
참으로 어리석은 자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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