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169회 고와 락

Buddhastudy 2012. 6. 1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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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좋을 때 왜 기분이 좋아요? 자기가 기분이 좋을 때? 어떨 때 기분이 좋아요? 그럼 기분이 나쁠 땐? . 그럼 이 세상은 내가 뜻하는 대로 항상 다 돼요? 안될 때도 있어요? . 그럼 이 세상일은 내가 뜻하는 일은 전부 안 돼요? 될 때도 있어요? 내가 원하는 것이 다 안 되느냐? 될 때도 있느냐? . 그러면 뜻대로 되면 자기 얘기한 데로, 뜻대로 되면 기분이 좋고. 기분이 좋은 게 뭐요? 행복이죠. 그다음에 뜻대로 안 되면 기분이 나쁘죠? 기분이 나쁜 게 괴로움 아니겠어요? 그죠?

 

그러니까 우리가 살아보면 인생이라는 게 늘 뜻대로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고, 뜻대로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고. 그러니까 기분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고, 행복할 때도 불행할 때도 있고 이런 거 아니오. 그죠? 이것을 뭐라 그러냐 하면 기분이 좋은 거, 즐거운 거를 한문으로는 락이라 그래요. . 즐거울 . 그다음에 기분이 나쁘고 괴로운 거를 고라 그래요. 그러면 인생은 어떻다고 말할 수 있어요? 고와 락이 되풀이된다. 이렇게 말할 수는 있습니까? 즐거웠다. 괴로웠다. 즐거웠다. 괴로웠다. 하는 게 인생이다. 인생은 고락이다. 이렇게 하면 자기 동의 됩니까?

 

아니 아니 그러니까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데. 인생은 고락이다. 인생은 고해다. 하니까 안 받아들여지는데, 인생은 즐거울 때도 있고 괴로울 때도 있다. 행복할 때도 있고 불행할 때도 있다. 인생은 고락이다. 하면 진리라고 할 수 있을까? 고와 락이 늘 상존하는 게 인생이다. 이러면. 그렇죠. 으음. 그럼 내가 만약에 예를 들어서 자기가 부인이 있는데 이쁜 여자를 어쨌든 어떻게 해서 알게 됐다. 그러면 그 여자하고 만나가지고 차도 한잔 마시고 대화를 하면 기분이 좋을 거 아니오. 그죠?

 

그 기분 좋은 일이 락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현장을 부인이 보고 어때요? 집에 와서 난리를 피우면 그건 뭐가 됩니까? 고가 되죠. 락은 항상 락으로 있습니까? 락이 원인이 돼서 고가 되는 경우도 있어요? 그렇죠. 그러니까 굉장히 이 분은 지금 뭐랄까? 지혜가 있으신 분이오. 그러니까 고락이. 인생은 고락인데, 고락이 딱 나뉘어서, 어떤 때 요게 나타나고 어떤 때 저게 나타나는 게 아니라, 고가 거꾸로 원인이 돼서 락이 될 때도 있고, 락이 원인이 돼서 고가 될 때도 있고. 이러지 않습니까. 그죠?

 

그런데 우리 인생은 그럼 고락이라고 하는 돌고 도는 윤회에서, 이걸 윤회라 그래요. 돌고 돈다 해서. 여기서 못 벗어나고 있는 거요. 그러니까 결혼하고 싶어서 결혼할 땐 좋았는데, 결혼해서 결혼이 거꾸로 괴로움의 원인 돼서 죽겠다는 사람 많잖아. 그죠. 자식이 없을 때는 괴로움이었는데, 자식이 생기니까 너무너무 기뻤는데, 그 자식 때문에 거꾸로 또 어때요? 괴로운 사람이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무자식 상팔자다. 이런 얘기 하는 사람도 있단 말이죠.

 

 

또 가게를 하나 내서 좋았는데 그게 장사가 안 되면 어때요? 본전까지 까먹게 되지 않습니까? 그죠? 그럼 그게 원인이 돼서 더 괴로운 사람이 있단 말이오. 그래서 인생은 고락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요. 그래서 부처님이 인생이 고해다. 하는 것은 고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이 고락이 돌고 도는 것을 고라고 한 거요. 부처님이 말한 인생이 고해라고 하는 것은 고락이 돌고 돈다. 이 말이오. 고락이 돌고 돈다. 그럼 부처님은 이 고해에서 벗어나서 해탈을 하라 이랬잖아요. 해탈을 하라는 것은 이 고락의 윤회. 돌고 도는데서 벗어나라는 거요.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즐겁다. 하는 걸 탐하지 마라. ? 그것이 원인이 돼서 괴로움이 될 수도 있다. 괴롭다고 너무 죽겠다고 하지 마라. 그게 원인이 돼서 도로 뭐다? 즐거움이 될 수도 있다. 이거를 중국에서는 인생지사 새옹지마. 이런 말 들어봤어요? 그러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것이 있는 한은 고락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 그런데 내가 원하는 것을 내려놔 버리면 어떨까? 고도 안 일어나고 락도 안 일어난다면? 이해하시겠어요?

 

내가 그러니까 날씨가 어땠으면? 어땠으면? 날씨 하나만 갖고도 오늘 비 왔으면? 오늘 맑았으면? 이러면 오늘 법회 날 왜 비가 오냐? 이것도 시빗거리가 되는데. 그냥 날씨는 내일이 아니고 날씨가 알아서 하는 일 아니오. 그죠? 그러니까 비가 오면 우산 쓰고 가면 되고, 추우면 옷 한 벌 더 입고 가면 되고. 그다음에 더우면 옷 하나 벗고 가면 되고. 뜨거우면 양산 쓰고 가면 되고.

 

그러니까 날씨보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마음이 없으면, 내가 날씨보고 이래라저래라 한다고 날씨가 바뀌는 것도 아니고, 날씨보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걸 놔버리면 어떠냐? 그냥 날씨의 인연을 따라 대응을 하면, 나는 날씨 때문에 고락에 돌고 돌지 않는다. 자유로워진다. 이런 얘기요. 그걸 해탈이라 그래. 그럼 이해가 돼요? 그러니까 우리 인생은 고다. 고해다. 고해로부터 벗어나서 해탈을 얻어라.

 

그 말을 좀 더 자세하게 얘기하면 인생은 고락의 반복이다. 그 고락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다. 고락이 있는 것 중에 락이 행복이 아니라는 거에요. 여기 있는 사람 다 100% 고락 중에 고는 싫고 락만 원하는데, 고락이 있는 인생에서 고는 안 일어나고 락만 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는 존재하지가 않는다. 고락을 다 떠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그럼 본인은 고락으로부터 떠났느냐? 그게 아니다. 이 말이오. 늘 고락에 매여있다.

 

그래서 고는 좀 작고 락은 좀 남았으면 좋겠다. 이게 천국이오. 그렇죠. 그런데 그런 거는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고가 조금 많았다가 락이 조금 많았다가 이렇게는 된다는 거요. 그러니까 우리가 원하는 천국이라는 거는 사람들의 증상이 뭐냐? 고는 제로고 락은 100이길. 지옥이라는 거는 락이 제로고 고가 100인 걸 말하는 거요. 그러나 현실은 하나가 제로고 하나가 100인 건 없어요.

 

고가 99고 락이 1이면 지옥이라 그러고. 락이 99고 고가 1이면 뭐다? 천당이라고 하는데, 그러나 천당에 가도 금방 또 어디로 떨어진다? 지옥으로 떨어진다. 지금 어떤 때 내가 원하는 게 다 이루어져서 야~ 천당이 따로 있나. 이게 천당이지. 이런 말 할 때 있지 않습니까? 그죠? 그거 영원한 거 아니다. 또 너무너무 괴로우면 지옥이 따로 있나? 이게 지옥이지. 생지옥이다. 이런 말 쓰잖아요. 그것도 영원한 게 아니다. 늘 우리는 여기서 돌고 돈다. 이걸 윤회라 그래. 거기서 벗어나는 것을 해탈이다. 그러니까 불교의 이상은 해탈하는 거지 천당에 가는 게 아니다. 이 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