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참 들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뭘 지금 얘기하고자 하는 거야? 욕심.
뭘 성공하고 싶은데? 그냥 성공이라는 게 막연해요. 밥 한술 먹는 게 성공이다. 이러면 괜찮아요.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뭐가 하고 싶어요? 조종사가 되고 싶어? 그럼 조종사 학교에 지금 다녀요? 조종사가 되는 학교에? 무슨 학교데 그냥 얘기하지그래 어렵게 얘기해요? 그러면 학교 다니면서 조종 연습하면 되잖아.
예를 들면 공군사관학교 다닌다. 그러면 조종사가 자기만 특별한 신체적인 거나 뭐나? 착오만 없으면 조종사가 될 거 아니겠어요? 그죠? 아니야. 그런 뜻이 아니야. 놀고 싶으면 놀면 돼요. 노는 게 나쁜 게 아니에요. 놀고 싶으면 놀면 된다고. 놀고 싶으면 놀면 돼. 뭐가 문제야? 남을 해친 게 아닌데. 그렇지. 그러면 뭐. 자기가 바라는 게 이루어질 수 없을 거고. 그러니까 놀고 싶으면 바라는 걸 낮추면 되고, 바라는 것을 조금 높이면 그만큼 노력을 해야 되니까. 놀고 싶더라도 조금 참고 일할 수밖에 없지.
예를 들면 내가 오늘 감기에 걸려 몸이 좀 안 좋은데, 강의만 안 잡았으면 집에서 쉬어도 되나? 안되나? 쉬어도 되지. 강의를 잡았을 때는 몸이 좀 아파도 해야 된단 말이야. 이게 인생이야. 다른 길이 없어. 아~ 몸 아픈데 강의를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 해봐야 아무 도움이 안 돼. 강의가 잡혔으면 그냥 하는 거야. 건강해도 하고, 아파도 하고, 대게 아파도 하고, 그런데 뭐 오다가 교통사고 나서 다리 부러지면 못하지 어떡해.
그래서 그런 건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어. 그런데 내가 다른 계획이 없다 하면 아프면 쉬지 뭐. 그러니까 아프면 쉬어야 됩니까? 강의해야 됩니까? 이런 질문은 안 맞다는 거야. 인생살이라는 거는 이미 자기가 목표를 세웠거나 정해졌으면 아파도 하는 거고, 특별한 일 없으면 아프면 쉬는 거고. 놀고 싶으면 놀아도 된다는 거야. 대신에 이렇게 놀고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나? 없다. 그럼 목표를 바꾸면 되지.
그다음에 놀고 싶지마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놀지 말아야 된다 하면 놀고 싶어도 안 놀아야지. 남의 여자 종아리 만지고 싶다고 만지면 되나? 안되나? 안되지. 그런데 스님은 만지고 싶더라도 만지지 마라. 이런 얘기 안 해. 만지고 싶으면 만지라는 거요. 그러고 성추행범으로 걸려서 감옥 가서 한 3년 살면 되지. 그런데 감옥 가서 한 3년 가서 살면서 자기가 후회한다는 거야. 그때는 그런 욕구가 있더라도 잠깐 참을걸.
그러니까 그럴 때는 안 만져야 된다는 거야. 욕구를 따라가야 되느냐? 억제해야 되느냐? 이런 말이 필요가 없어. 욕구는 필요하면 억제돼야 되고, 필요하면 따라가도 돼. 경각하고 이래 인생을 골치 아프게 생각하지 마. 인생을 왜 그래 피곤하게 생각하나? 놀고 싶으면 놀고, 그러면 목표를 낮추면 되고, 학교 다닐 때 공부하기 싫으면 놀고, 고등학교 같으면 대학을 낮추면 되는 거고. 그다음에 자기 목표를 향해 갈려고 그러면, 딴 애들도 가고 싶어 하니까 경쟁이 치열할거 아니야.
그러면 딴 사람 놀 때 난 공부를 해야 되고, 딴 사람 잘 때 나는 덜 자고 할 수밖에 없는 거야. 그래도 안 될 수도 있고. 뭐 안 되면 최선을 다했지만 안 되는 결과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거든. 받아들여야 돼. 또 그게 안 된 게 꼭 잘못된 거냐? 그렇게 생각할 필요도 없어. 나는 중학교 고등학교 때 과학자가 되는 게 꿈이었어. 특히 천문학자가 되는 게. 그런데 학교 옆에 절이 있어 왔다갔다하다가 스님한테 붙들려가지고, 소위 말하면 중이 됐는데.
그래서 내 꿈을 그냥 다 버린 줄 알았어. 그런데 지금 돌이켜 보면 참 잘한 거야. 그래서 나는 자네처럼 그래 잔머리 안 굴려. 내가 제일 잘못 선택을 강요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일 잘한 선택이거든. 무슨 말인지 알겠어? 그러니까 잔머리 내가 굴려 뭐하니? 내가 잘한 선택 한 것 중에 실패한 거 굉장히 많아. 쥐가 쥐약 먹듯이 잘했다고 했는데 결과가 나쁜 것도 굉장히 많았어. 그러니까 다만 최선을 다할 뿐이야.
선택이 이것저것 망설여지면 그냥 동전 던져 나오는 데로 가면 돼. 너무 머리 굴릴 필요 없고. 그리고 이쪽도 한번 가보고 저쪽도 한번 가본다. 이렇게 생각하면 되잖아. 너무 노력은 적게 하고 효율을 많게 하려니까 머리가 아픈 거야. 그래. 등산을 갔다가 가다 갈림길이 있다. 캬~ 거기 앉아 한 시간 망설이는 이, 아무거나 하나 선택해서 쏴악~ 가보고 막혔으면 내려와서 이쪽 길 가면 되는데. 뭐. 어차피 산에 갈 일인데, 산에 다리 운동하러 왔는데, 거기 잔머리 굴릴 게 뭐 있노? 이 길도 한번 가보고 저 길도 한번 가보면 되지. 이렇게 좀 단순하게 생각해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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