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만 둘 가진 엄만데요 애들이 한동안 남자친구가 없었어요
근데 최근에 소개팅을 해서 둘 다 동시에 생겼어요
근데 저만 알고 아빠한테는 얘기를 못했어요
밖에서 남자친구 만나는 거 같으면 '언제 들어오냐'고 전화를 10번도 더 하니까
저만 알고 남편한테는 얘기를 안 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만나고 나서 요즘 처음이라 자주 만나는데 제가 같이 애들이랑 짜고
아빠를 계속 속이고 있어요 그래서 이렇게 계속해도 되는 건지//
자, 애기 아빠에요?
딸이 남자친구를 만나는데 ‘아내하고 저희끼리만 알고 나는 모른다.’ 그러면
나중에 알면 아내한테 화낼까? 괜찮아요?
그럼, 여기는? 딸이 남자 친구 만나는 데, 나중에 내가 알았다. 그러면 아내한테 성질낼까? 안 낼까?
그럼 내가 말 할 필요도 없네.
그러니까 자기가 딸이 남자 친구 만나는 걸 자기도 모르면 되잖아.
걱정이 되면 같이 알아야지, 자기만 딱 알고 남편은 모르고 이러면.
괜찮으면 남편한테 얘기해야지.
아니, 나는 딸을 위해서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를 위해서 얘기하는 거요.
자기가 질문자니까.
그러니까 아까 남자 분들한테 3사람이나 물어봐도 이럴 때 딸 야단칠까? 아내한테 성질낼까?
“너 알았잖아. 날 속였네. 두 니여니은이 짜고”
그러기 때문에 남편한테 얘기를 하든지,
안 그러면 자기는 모른척하든지. 자기도 관여를 안 하든지.
‘처음에 그냥 소개할 때만 내가 잠깐 알았고, 그 다음엔 나도 몰랐다.’
진짜 몰라야 그런 말 하지 알아놓고는 남편한테 오리발 내밀면 더 화가 나지. 그리고 진짜 몰라버려야 돼.
아니지, 그냥 얘기 하는 거는 내가 묻거나 궁굼해만 안하면 돼.
지가 와서 얘기하는 건 관계없잖아. 내가 아는 건 아니잖아.
“애가 뭐라고 뭐라고 하긴 했는데, 저는 학교 친구인줄 알고 별로 신경을 안 썼어요.”
이렇게 얘기하면 되잖아.
그런데 자기가 자꾸 궁금해서 물어요? 딸이 와서 얘기해 줘요?
그러니까 자기는 궁금해서 걱정이 돼서 물으면서 남편은 궁금하면 안 되나?
말이 안 되잖아.
전화하면 되잖아요.
그러면 영화보고 있다고 말해주면 되잖아.
“영화보고 있데요, 우리도 연애할 때 집에서 전화 오면 안 좋잖아요.”
재촉하지, 당연히. 아빠니까.
자기가 여자 만날 때는 여자에 대해서 고려안하더니
자기 딸은 끔찍하게 딴 남자가 어떻게 할까 싶어 걱정하고.
그래. 남자들이 그래.
그래도 그게 현실인 걸 어떻게 해. 현실인 걸. 남자들이 나쁘지마는 현실인 걸 어떻게 해.
지 마누라는 금쪽같이 여기고 남의 여자는 아무나 만나려고 그러고.
그거 잘못된 거요.
내 마누라가 딴 남자 만나면 안 된다면 나도 딴 여자를 안 만나줘야 되잖아.
여자가 만나자 그래도 “안 된다. 안 된다. 너희 남편 알면 큰일이다.” 이렇게 보호해 줘야 되는데, 그렇게 생각을 안 하는데.
이게 현재 사람이 다 이 수준밖에 안 된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남편이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에요.
그런 거를 아이도 겪어야 된다는 거요.
아이도 부모가 반대하는 거에 적응을 해야 된다는 거요.
다 보호해주는 것만 갖고 하면 아이가 자생력이 없어지지.
자기가 만나는 것도 해야 되고, 부모가 반대하는 것도 자기가 이겨내야 되고
반대를 무릅쓰고도 연애를 해야 되고,
또 아버지 얘기가 올바르다 싶으면 그만 둘 수도 있어야 되고.
그거는 아이의 자생력을 키우는데 필요한 거요.
그걸 자기가 다 미리 보호해주면 아니는 앞으로 결혼해도 엄마가 가서 해줘야 되고
애기도 낳으면 가 봐줘야 되고 전부 해줘야 돼.
그거는 올바른 건 아니에요.
그게 제일 나쁘지.
자기도 모르면 되요. 자기도 모르든지 아빠한테 귀띔을 해주든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남자 친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얘기해주든지,
안 그러면 자기도 모르든지.
그럼 애기가 와서 자꾸 물으면
“남자 친구가 어때?” 하면
“아이고, 내가 어떻게 알아”
“엄마 그래도 엄마 좀 봐줘. 남자 보니 괜찮아?”
“아이고, 네가 알지 내가 어떻게 아노?” 그래도 또 물으면 뭐라고 그러는 줄 알아요?
“내가 남자를 그렇게 잘 보는 줄 알면 내가 너희 아버지 같은 거 만났겠니?”
“그래서 남자 보는 건 젬병이다. 나한테는 묻지 마라. 나는 원래 소질이 없다.”
이렇게 딱 끊어야 돼. 니가 알아서 해라.
그런데 네가 어려워서, 사고가 났다. 애기가 생겼다든지 뭐 하면, 애들이 당황해서 문제가 생기잖아. 그죠.
그래서 화장실에 가서 낳거나 이러면 문제잖아.
그렇게 어려울 때, 네가 혼자서 감당 못할 때는 적어도 이 세상에서 누구하고 의논해야 된다?
엄마한테 SOS를 쳐야 되요. 긴급 상황을 쳐서 엄마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 할 건지, 조언을 줘야 돼.
그러기 전까지는 지나친 간섭은 좋지가 않다.
네네.
'법륜스님 > 즉문즉설(20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3·1운동의 정신 (0) | 2019.03.04 |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473회] 49 대 51 (0) | 2019.03.01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471회] 강박증을 고치고 싶습니다 (0) | 2019.02.25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화목한 부부가 되고 싶어요 (0) | 2019.02.22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470회] 마흔 살 아들 결혼 걱정 (0) | 2019.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