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요번에 중요한 시험이 있고요
또 출산도 앞두고 있는데
딸을 위해서 어떤 마음으로 기도를 했으면
좋을까 싶어서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몇 살이에요?
결혼한 딸을 자기가 지금 걱정하는 거요?
걱정을 하니 기도를 하지. 아이고...
뭐가 고민이에요?
시험을 치는데 왜 그게 걱정이냐 이 말이오?
실력이 없는데도 합격을 해야 되요?
실력이 있으면 실력대로 갈 거고
실력이 없으면 떨어질 거고
그런데 실력이 없는데 부처님한테 빽 써서 억지로 들어가면
실력 있는 사람을 부처님이 하나 끄집어내야 되잖아.
부처님은 그렇게 하실 분이 아니에요.
자기가 생각할 때 아무리 새내기라도 부처님이 그렇게 하실 분이에요? 안 하실 분이에요?
안 하실 분인 줄 알았으면 그런 거를 바라면 안 되지.
그러니까 어떻게 기도해야 되느냐?
“아이고, 요즘 직장 구하기 힘든데 우리 딸은 직장 안 다녀도 되니까
부처님, 딴 사람 급한 사람 합격시켜 주세요.”
이렇게 기도를 해.
기도가 성취되면 기도가 성취되어서 좋고
재수 없이 기도가 성취가 안 되고 우리 딸이 걸리면
기도가 성취 안 되어도 또 그것도 뭐 괜찮고.
이래도 괜찮고 저래도 괜찮은 게
수행이고, 해탈이야.
알았죠?
우리 딸은 그거 안 해도 먹고 살고
딴 집 급한 사람이 있다 이 말이오.
“부처님 그들 먼저 넣어주고
빈자리 있으면 우리 딸도 넣어주세요.”
이렇게 기도해야 돼.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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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농담하는 거 같아요?
기도를 이렇게 해야.
여러분들의 기도는 도박이에요.
되면 대박이고 안 되면 쪽박이고.
이런 기도란 말이에요.
그런데 제가 하는 이런 기도는
돼도 좋고, 안 돼도 좋아.
되면 더 좋아. 딴 집 아들이 걸렸으니
“야, 부처님 영험하다” 이러고
안 되도 손해날 게 별로 없어.
기도는 부처님이 내 말을 안 들어줬지만
그래도 누가 합격했다? 우리 딸이 합격했으니 부수입으로 그 정도면 됐다.
이런 기도를 하는 게 해탈의 길이다.
별로 귀에 안 들어올 거요.
나도 알아요.
하하하.
그래서 스님이 하는 기도는
항상 백 프로 성취 되는 기도만 하는 거요.
나는 이미 기도 자체가 될 수밖에 없는 기도를 하는 거요.
아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