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열세 살 나이 차이가 나는 남자친구와 교제 중입니다
검소한 생활습관에 반했으며 아빠 같은 든든함으로 저를 아껴주는 사람입니다
이런 남자친구와 요새 앙숙처럼 싸우게 됩니다
저를 점점 바꾸려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전부 기도병이 걸려서...
이게 칼이라고 하자.
칼을 가지고 요리하는데 이렇게 이렇게 쓰면 편리한 도구에요.
이걸 가지고 남의 팔을 이렇게 썰면 어떠노?
흉기지.
칼은 흉기도 아니고
칼은 도구도 아니야.
칼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흉기가 되기도 하고 도구가 되기도 하는 거요.
존재 자체는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야.
그 존재가 어떤 조건에서 적용되느냐에 따라서
흉기라고 부르기도 하고 도구라고 부르기도 하는 거요.
삽을 가지고 땅을 팔 때는 좋은 도구지.
그런데 삽을 가지고 화가 나서 남의 머리를 때리면 흉기가 되겠지.
그러니까 흉기라고 하는 물건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도구라고 하는 게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야.
부처님의 가르침은
삽이 도구다. 삽이 흉기다, 이렇게 가르치는 게 아니고
삽은 흉기도 아니고 도구도 아니다.
그것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흉기가 되기도 하고 도구가 되기도 한다.
그러니까 자기는 부처님의 말씀을
자기에게 적용해야 될 거를 상대에게 적용하는 거요.
“남을 바꾸려고 하지 마라.” 부처님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나보고 하는 소리예요? 내가 그 말을 인용해서 상대보고 해야 되요?
나보고 하는 소리예요.
내가 상대를 바꾸려고 하는데 상대가 안 바뀌니까 내가 괴롭잖아.
그럼 이 괴로움이 없어지려면 어떻게 하면 된다?
상대를 바꾸려는 생각을 버리면 괴로움이 없어진다. 이거야.
그래서 상대를 바꾸려고 하지 마라.
어? 그렇게 해보니까
상대의 행동을 아까처럼 앞에 질문도 상대의 행동을 바꾸려고 하는 거지.
말 그렇게 하지 마라.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그 생각을 놓아버리니까 괴로울 일이 없다 이 말이오.
그런데 지금 자기는 이 말을 어디다 적용한다?
남자친구한테 적용하잖아.
“너 나 바꾸려고 하지 마라”
‘너 나 바꾸려고 하자 마라’는 것은
내가 지금 그런 말을 하는 남자친구를 바꾸려고 하나? 안 하나?
너 그런 말을 하지 마라, 이 말은
너 나 바꾸려고 하지 마라 이 말은
상대의 버릇을 고치려는 거잖아.
자기가 지금 잘못 적용하고 있는 거요.
이거를 도구로 안 쓰고 어디로 쓰고 있다?
흉기로 쓰고 있다. 이거요.
이쪽으로 적용해야 될 거를 저쪽으로 적용하기 때문에.
그래서 생긴 문제에요.
나한테 조언을 해주면
“감사합니다” 이러면 되잖아. 뭐 어려운 일이야.
“돈을 이렇게 써라”
“아이고 좋은 방법 가르쳐 주시네요. 감사합니다” 이러면 되지.
그게 나쁜 의지로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아버지가 좋다며.
아버지가 원래 이런거 저런거 잘 가르쳐 줘요? 안 가르쳐줘요?
잘 가르쳐주잖아.
그러니까 벌써 나보다 나이가 10살이 넘어서 아버지 같다 하면
자기가 알아야 할 게 있어.
경제력이 나보다 낫지.
그러니까 약간의 경제적인 데서 또래의 친구보단 여유가 있을까? 없을까?
여유가 있어 좋은 면이 있지.
그다음에 어떤 얘기를 하면 또래의 친구는 말다툼을 하는데
얘는 아버지같이 포용을 해주면 장점이 있으니까
나이 많은 사람하고 연애하면 좋은점이 있어.
대신에 아버지같이 자꾸 뭘 가르쳐.
그건 안 돼.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자기는 좋은 것만 생각한 거야.
돈이 좀 여유가 있고, 좀 듬직하고, 이런 거는 아버지 같은 것은 다 가지려고 그러고.
그다음에 그러곤 또 잔소리는 안 들으려고 그러고.
그러니까 칼을 놔놓고
“아, 날카로워서 좋다” 이래놓고는
“너 왜 솜같이 부드럽지 않나?”이러고
솜을 가져와서는 부드러워서 좋다 해놓고
“너는 왜 칼같이 날카롭지가 못해” 이렇게 얘기하는 거와 같다.
모든 사물에는
그 성분 그대로 되어 있는데
자기는 어떠냐?
요술 방망이를 원하는 거요.
부드러워라 하면 부드러워지고
날카로워라 하면 날카로워지고.
아버지같이 되라 하면 되고 입은 다물고.
그건 전적으로 자기가 지금 자기 욕구가 너무 강하다.
모든 걸 자기 뜻대로 하려고 그래.
은행에서 돈을 빌렸으면 갚아야 돼.
갚기 싫으면 힘들면 다음부터는 안 빌려야 돼.
자기는 돈은 빌리고 갚기는 싫다 이 말이야.
요건 좋고, 요건 싫다 이거야.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어떤 자격지심?
검소하게 사는 건 부부가 같이 살면 인색해서 힘들어.
검소하게 사는 건 남일 때 아주 좋아.
남일 때
“아 저 사람 검소하다” 존경하기에는 굉장히 좋은데
같이 부부관계로나 부모·자식 관계로 살면 굉장히 살기가 힘들어.
법륜스님을 멀리서 보고 조언을 얻는데는 굉장히 좋지만
같이 살면 좋을까? 나쁠까?
좋을 거 같지. 한 3일만 살아 봐. 머리를 흔들지.
자기가 그건 잘못 생각한 거야.
(인정받고 싶어요. 남자친구한테.)
인정받아서 뭐하는데?
너를 인정해주니까 친구로 사귀잖아.
인정 안해주면 왜 사귀겠어?
저 바보같은 소리나 하고 있어.
남자 친구가 누고? 내가 가서 사귀지 마라고 얘기해 줄게.
자기를 인정해주니까 사귀지, 자기를 인정 안해주는데 왜 사귀겠어?
다만 남자친구가 볼 때 그 사람이 검소하니까 자기한테 잔소리하겠지.
그건 필연적이잖아.
만약에 스님하고 여러분들하고 같이 있으면 스님이 잔소리 좀 하겠지.
그러니까 그건 그 사람이 존경할만하다 하면 자기가 배울점이 있다는 얘긴데
그러니까 그걸 기꺼이 받아들여야 돼.
못고치는 건 괜찮아.
검소하게 살아라. 그러면
“네” 이러고 막 쓰는 거요.
“왜 안 고쳐” 하면
“잘 안 되네요” 이러면 되지.
뭐가 어렵다고 그래?
또 뭐가 문제야?
(없습니다. 저도 명심언 하나 알려주시면...)
“칼은 날카로운 대신에 부드럽지가 않다.”
이렇게 기도하세요.
만약에 내가 지금 67살인데, 내가 30대 하고 만약에 결혼을 한다면 사람들이 좋아하겠지.
그러면 30대 되는 여성이니까
이 여성은 자기 또래 친구는 몇 살일까? 남자 친구가? 30살일 거 아니야.
그러면 동창회나 뭐가서 젊은 남자친구하고 자기는 그냥 학교 친구로서 막 만나겠지만
늙은 영감이 볼 때는 저게 무슨 사고날까? 이런 신경이 쓰여지겠지.
그러니까 반드시 젊은 사람하고 같이 살면 좋은 것만 있는 게 아니라
그만한 다른 대가가 있다.
그러면 또 젊은 사람이 나이든 사람하고 살면 또 그만한 이익이 있는 반면에
또 다른 뭐가 있다?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해.
그러니까 자기가 나이 13살 많은 사람하고 살면
자기는 늘 어린애 취급을 받아. 부부가 대등 안해지고.
나쁘게 안해도 항상 이렇게 애기 취급을 하는 거야.
그걸 감수해야 돼.
안그대로 아버지한테 잔소리 들어 집 나왔는데 또 다른 아버지를 만나서 ㅎ
잔소리 듣고 살아야 되는 거요.
그게 필연적이라는 거요.
제 말 이해하세요?
이것은 모든 사물에는 이런 성질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물에 있는 게 아니라 여러분들에게 있는 거예요.
칼이 날카로워서 칼을 좋아했으면 거긴 부드러움이 없어요.
칼이 아주 날카롭다 그러면 좋은 도구 역할할 때는 좋지만
잘못되면 무슨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흉기의 역할을 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내가 이것이 좋아서 이 사람하고 사귀었다 그러면
나중에 헤어질 때는 그것이 문제라서 이 사람하고 헤어지는 거요.
아, 남자가 줏대가 탁 있어서 학교에서 보니까 결단력도 있고 리더십이 있어.
카리스마가 있어. 야 저 남자 좋다해서 연애해서 결혼해서 살아보면 어떨까?
남자가 여자 말 들을까? 안 들을까? 안 듣겠지.
고집불통이야. 제 맘대로 해.
그건 필연적으로 따르는 거야.
그런데 아버지가 너무 권위주의라서
남자라 권위주의가 너무 싫었는데
학교 다니면서 남자친구가 여자친구 만나듯이 귄위주의가 하나도 없고
얘기도 잘하고 뭐든지 이래줘서 너무너무 좋아서 결혼했다.
그러면 나중에 결혼해서 살아보면 뭐가 없을까?
줏대가 없어. 줏대가.
책임감도 부족하고.
그러면 이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는 때로는 남자가 아버지같이 하고, 때로는 야성적이 되어야 하고
때로는 친구같이 대해주고, 때로는 짐들어주는 포터같은 역할도 하고
이런 식으로 요구한다...
남자도 여자한테 마찬가지예요.
어떤 때는 어머니같이 대해주고, 어떤 때는 가정부같이 해주고
밥할 때는 가정부같이 잘해주고, 이런식으로 요구가 많다는 거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요. 그건...
그러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어떤 사람을 만나도
완전히 만족할 수는 없는 거요.
이게 좋아서 만나놓으면 그것 때문에 같이 살기가 어렵다.
그러니까 상대를 바꿔서 맞춰야 될까?
솜 됐다가 칼 됐다가 이렇게 내가 알아서 용도로 써야 될까?
내가 알아서 용도로 써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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