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가치관을 고민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너무 특별한 목적의식 없이 남들이 하는 만큼만 하고 살아왔던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득 제가 정토회에서 스님께 배운 것들과
제 삶을 분리시키고 있는 게 아닌가 돌아봐집니다.
저는 검소한 수행자의 삶을 살아가고 싶으면서도
여전히 욕심도 많고 소비도 마음껏 하고 싶어 합니다.
지금도 돈을 더 벌어야 할 때가 아닌가 여전히 불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부처님과 스님께 배운 가치관을 제 삶에 녹일 수 있을까요?//
스님이 언제 돈을 벌지 말라고 가르쳤어요?
검소하게 살라고 했지 돈을 벌지 말라고 가르친 적은 없어요.
검소하게 산다는 원칙을 갖고 살면
돈이 없어도 껄떡거리지 않고
돈이 있어도 검소하게 살 수 있습니다.
검소하게 살면 돈이 남기 때문에
보시할 수도 있고, 유용한데 쓸 수도 있고, 저축해 놓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검소하게 사는 것은 아무런 해악이 없습니다.
그런데 부유하게 살기를 원하게 되면
과시하기 위해 낭비하게 되고,
부유하지 못하면 실패한 인생처럼 느껴져서
사는 게 힘들고 괴로워집니다.
그래서 이렇게 해도 결과가 안 좋고, 저렇게 해도 결과가 안 좋아요.
그러니 돈을 벌고 싶으면 벌라는 겁니다.
그런데 내가 돈을 벌고 싶다고 해서 돈이 벌어지나요?
돈이 안 벌리는데 돈을 벌고 싶어 하면 나만 괴롭습니다.
그러나 검소하게 사는 원칙을 갖고 살면
돈이 적게 벌려도 문제가 없습니다.
스님이 돈을 적게 벌라고 가르친 건 아니에요.
적게 벌어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이야기한 겁니다.
적게 벌어도 문제가 없기 때문에 많이 벌어도 아무 문제가 없어요.
정토회는 수행 단체이니까 수입이 적으면 더 좋을까요?
아닙니다.
수입이 많으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더 많은 활동을 할 수가 있습니다.
수입이 적으면 그런 일을 적게 하면 되고요.
남을 도와주는 일도 욕심을 내면 괴로워집니다.
도와줄 능력이 안 되면 괴로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욕심을 내지 말라는 것입니다.
돈을 벌고 싶으면 버세요.
결혼을 할 수 있으면 하세요.
누가 결혼을 하지 말라고 그랬어요?
그런데 욕심을 내서 결혼을 하려고 하면 괴로워진다는 얘기입니다.
여러분들이 결혼을 하고 싶지만 못하는 이유는
눈이 너무 높기 때문입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얼마든지 하세요.
그런데 거기에는 반드시 책임과 과보가 따릅니다.
연애를 해도 책임이 따르고
결혼을 해도 책임이 따르고
사업을 시작해도 책임이 따르고
회사에 취직을 해도 책임이 따릅니다.
회사에 취직하면 아침마다 시간 맞춰서 출근을 해야 합니다.
상사의 잔소리도 들어야 합니다.
상사의 평가 점수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가게를 오픈해서 화환을 붙여놓고 기뻐하다가
얼마 후 가게가 안 된다고 후회를 합니다.
결혼한다고 축하하면
얼마 후에 이혼한다고 난리입니다.
취직해서 축하한다고 하면
또 얼마 후에 회사를 못 다니겠다고 난리입니다.
왜 본인이 좋아서 해놓고 나중에는 후회를 하게 될까요?
이것은 쥐가 쥐약을 먹는 것과 같고
물고기가 낚싯밥을 무는 것과 같습니다.
결혼을 할 때 나보다 나은 사람을 만나면
내가 끌려다녀야 됩니다.
늘 노예생활을 해야 돼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옆에 있는 음식은 안 먹고
계속 쥐약을 찾으러 다닙니다.
고통이 올 일을 늘 찾아다니는 거예요.
이런 얘기를 하면 세대 차이를 느끼나요?
돈을 벌고 싶으면 버세요.
결혼을 하고 싶으면 하세요.
대신 그에 따른 책임을 좀 지라는 말입니다.
사람이 만나서 하는 일에 어떻게 좋은 일만 생기겠어요?
내가 이걸 원하면 상대는 저걸 원하는 것이 있기 마련입니다.
상대가 원하는 것은 안 해주려고 하면서
내가 원하는 것만 하려고 하니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잖아요.
그런 무책임한 자세가 어디 있어요.
그런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욕심이란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것이 아니에요.
첫째,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것을 하려고 할 때 욕심이라고 합니다.
둘째, 현실적으로 가능해도 손해가 바로 돌아오는 것을 욕심이라고 합니다.
자꾸 여러분은 '욕심을 버리면 어떻게 삽니까?' 이런 질문을 하는데
욕심을 버리라는 말은 손해를 보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돈을 벌지 말라는 얘기는 안 했어요.
돈을 많이 벌고 싶으면 많이 버세요.
하지만 지구 환경을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생각해서
돈이 많더라도 검소하게 살라는 것입니다.
첫째, 검소하게 살고 소비를 적게 해야 지구 환경을 보전할 수 있습니다.
둘째, 돈이 많은 부자가 소비를 적게 하고 검소하게 살아줘야
가난한 사람들이 열등의식을 안 느낍니다.
TV에서도 늘 부자들이 소비하는 모습들만 보여주니까
많은 사람들이 열등의식을 느끼게 되는 거예요.
여러분들이 열등의식을 느낄 이유가 뭐 있어요?
이 좋은 시대에 이 좋은 나라에 태어나서
무엇 때문에 기가 죽어서 삽니까?
여러분들은 단 한 명도 부족하거나 못난 사람이 없습니다.
늘 언론에서 부자들의 과소비를 보여주니까
전 국민이 열등의식을 갖게 되는 겁니다.
동남아시아에 가서 한 번 생활해 보세요.
대한민국 시민권 하나만 해도 수억 원의 재산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내가 지금
얼마나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는지 알 수 있고
내 존재가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지 알 수 있습니다.
'법륜스님 > 즉문즉설(2023)'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륜스님의 하루_ 고조되는 한반도 전쟁 위기, 희망이 있을까요? (2023.05.30.) (0) | 2023.09.06 |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40. 좋아하면 안 될 사람을 좋아합니다 (0) | 2023.09.05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39. 이혼한 남편이 재혼을 해서 힘듭니다 (0) | 2023.09.04 |
법륜스님의 하루_ 동남아시아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전법을 하는 게 좋을까요?(2023.05.29.) (0) | 2023.09.04 |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인류 미래가 암담하다고 걱정하는 젊은이에게 (0) | 2023.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