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5)

[법륜스님의 하루] 이직만 열 번, 다시 구직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2025.01.04.)

Buddhastudy 2025. 1. 8. 20:04

 

 

저는 마흔 살이 된 백수입니다.

제가 그동안 이직을 한 10번은 한 것 같아요.

최고 오래 다닌 회사가 2년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백수 생활이 너무 행복하고 좋아요.

저는 예전 직장 생활이 불행했습니다.

다시 구직 활동을 하면서 면접을 보니까

이직을 많이 한 것에 대해 면접관들이 너무 안 좋게 보시더라고요.

면접을 몇 군데 봤는데 계속 떨어졌습니다.

다시 직장 생활을 하려니 과거의 불행한 경험이 떠올라서

너무 싫고 공포스럽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저의 통장 잔고가 거의 바닥이 나고 있어

다시 구직 활동을 하긴 해야 합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질문자는 정규직을 하지 말고 계약직만 신청하세요.

어차피 정규직을 해봐야 그만둘 건데

굳이 정규직을 할 필요가 없잖아요.

계약직으로 일해 보고 괜찮으면 연장하고, 안 괜찮으면 그만두세요.

계약 기간이 끝나서 회사를 그만두는 것은

내가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정규직으로 일하다가 중간에 사표를 내면

내가 회사를 그만둔 것에 해당합니다.

질문자는 계약직을 구하면 일을 구하기도 쉽고, 자신의 경력에도 유리합니다.

그러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정규직을 선호하는 현상이

월급이 많아서 생긴 것이라면 이해가 되지만

그것 말고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정규직의 장점이 크게 없는 것 같아요.

 

사람으로 태어나서 한 회사에 평생 목을 매달고 살 필요가 뭐가 있어요?

이것도 좀 해보고, 저것도 좀 해보고

여기도 가보고, 저기도 가보고, 이렇게 살면 좋잖아요.

 

생각을 지금보다 자유롭게 해 보세요.

어떤 여성분이 본인은 결혼을 세 번 했는데

자신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이렇게 결혼을 세 번이나 하게 됐느냐고 제게 물었어요.

그래서 제가 그분께 다시 물었습니다.

 

당신은 전생에 무슨 복을 많이 지어서

결혼을 세 번이나 했습니까?’

저는 결혼을 한 번도 못했는데

그분은 세 번이나 했으니까 큰 복이잖아요.

 

결국 사물을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입니다.

결혼을 세 번 한 것이 불행인지 행복인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에요.

기준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볼 수 있다는 얘기를 하는 겁니다.

 

시골에 가면 혼자 사시는 할머니들이 많습니다.

보통 시골 남성들은 80세에서 85세 사이에 많이 돌아가십니다.

그러나 여성들은 거의 90세가 넘도록 사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제가 노인잔치를 열면 할머니들이 다수입니다.

할아버지가 살아계시는 할머니들을 우리가 볼 때는

두 분 다 장수하시니 좋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러나 할아버지가 살아계시는 할머니들은

보통 배우자가 자신보다 나이가 조금 더 많아

대부분 할아버지의 몸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할머니가 85세라면 할아버지는 88세 정도 됩니다.

그 정도 나이가 되면 대부분의 남성들은 몸이 안 좋아요.

그럼 할머니는 남편을 돌봐야 하니까

노인잔치나 여행을 갈 때 참여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할머니들이 하는 얘기가

영감 일찍 죽는 것이 큰 복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남성 분들은 조심하셔야 해요.

남편이 오래 사는 것이 복이라고 부인이 느끼게 하려면

짐이 되지 않고

항상 부인에게 잘해주어야 됩니다.

 

만약 남편이 이것저것 해달라고 부인에게 자꾸 요구하면

부인 입장에서는

늙어서까지 내가 종노릇 할 게 뭐 있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서로 갈등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요즘 일본에서는

황혼 이혼’, ‘졸혼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문제가 자꾸 생기고 있습니다.

 

사물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여러분들은 항상 기준을 높게 세우고

나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이렇게 보는 경향이 있어요.

 

비정규직도 좋은 점이 많은데 정규직에 목을 매니까

나는 회사를 제대로 못 다닌다

이렇게 보게 되는 겁니다.

 

자기를 부정적으로 보지 마세요.

나의 습관이나 까르마가 그렇다면

그걸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보는 겁니다.

 

고칠 수 있으면 고치고, 못 고치겠으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에 맞게끔 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