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구체적으로 매일 아침마다 어떤 수행을 하는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첫째,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는 삼귀의를 합니다.
둘째, 수행문을 읽습니다.
수행문을 읽고
수행의 원칙과 관점을 항상 분명하게 자각하고 있어야 합니다.
수행의 원칙과 관점이란
어떤 괴로움도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서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밖을 보지 말고 나를 봐야 합니다.
욕심에 눈이 어두울 때 괴로움이 생깁니다.
화가 나서 눈에 뵈는 게 없을 때 괴로움이 생깁니다.
내가 옳다는 주장에 사로잡히면 괴로움이 생깁니다.
밖을 보지 말고 그런 자기를 알아차리게 되면 괴로움은 사라집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그렇게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놓친 부분을 다음날 아침에 다시 참회를 해야 합니다.
내가 나를 알아차리는 걸 놓쳤기 때문에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게 되는 겁니다.
이렇게 계율을 어긴 부분을 참회하는 형식이
108배 절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절을 하는 것만이 참회의 방식은 아닙니다.
다른 식으로도 얼마든지 참회를 할 수 있습니다.
절을 하는 방식은 티베트, 중국, 한국 등
북방불교의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여러 가지 수행법을 직접 해봤을 때
짧은 시간에 자기를 알아차리는 데에는
절이 가장 효과가 있었습니다.
절을 하면 여러 가지 유익한 점이 많습니다.
-첫째, 하기 싫은 마음을 극복하는 힘이 생깁니다.
왜냐하면 108배를 해보면 하기 싫은 마음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둘째, 정기적으로 절을 함으로써
자신의 다짐과 목표 의식을 분명히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셋째, 절을 하면 몸뿐 아니라 마음도 같이 숙여져서 겸손해집니다.
-넷째, 운동이 되어서 육체적인 건강에 매우 도움이 됩니다.
헬스장에 가는 것보다 절을 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여러분들 중에는 절하는 것이 힘들어서
수행을 중간에 그만두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절을 꾸준히 하면
자신의 결심을 계속 이어갈 수 있습니다.
108배를 마치고 나면 명상을 합니다.
명상할 때는 수많은 생각이 일어나는 가운데
그 생각들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오직 호흡만 알아차려야 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괴로움이 없는 것이지만 현실은 괴롭습니다.
수행은 괴로운 현실에서
괴로움이 없는 길로 한발 한발 나아가는 것이지,
수행한다고 금방 괴롭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매일 부처님의 말씀을 한 페이지씩 읽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어떤 자세로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관한 글들을 읽고
기도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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