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마시기 싫은 술을 마셔야 하고
즐기기 싫은 유흥도
소위 높은 분들의 기분을 즐겁게 해 드리기 위해
함께 억지로 즐기는 척해야 하는데
전에는 피하지 못하면 즐기자 하는 마인드로
그런 자리에 참석했다면
불법을 만난 이후로
당연시 여겼던 것들이 잘못됨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자라면 다 그렇지로부터 시작한
자신들의 비도덕적인 행위에 대한 변명은 이제는 저를 분노하게 만듭니다.
모든 괴로움은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관점에서
그 분노와 괴로움의 근원은
분명 잘못된 상황임에도 분명하고
상대의 지위나 권력에 머리를 숙이는 비굴한 저 자신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알아차리라는 법사님의 말씀대로
이런 상황에서도 그냥 마음을 알아차리기만 하면 되는지 궁금합니다.
스님의 고견 부탁드립니다.//
회사에서 상사가 “술 먹으러 가자” 할 때
“내가 술 안 먹는 게 좋겠다”
이렇게 생각을 하면
“노땡큐”라고 해야 됩니다.
“저를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는 술을 먹지 못합니다.”
안 그러면 “저는 술을 먹지 않습니다.
다른 일을 일을 더 시키든지, 다른 심부름을 시키든지 하면
제가 기꺼이 하겠습니다마는 저는 술자리는 너무너무 힘듭니다.”
이렇게 의사를 한 번, 두 번, 세 번 분명히 하면
상사가 빼버립니다.
처음에는 억지로 끌고 가려다가 제껴버린다, 이 말이에요.
“쟤는 안 되겠다”
그럴 때 자기는 손실을 좀 감수해야 됩니다.
승진을 하거나 이럴 때 사람 마음이 그러잖아요.
점수가 똑같으면
그래도 지 말 잘 듣고 지따르는 사람을 승진시키지
제 말 안 듣는 애를 승진시킬 리는 없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런 걸 안 하면 승진 안 되느냐?
그거는 아닙니다.
실력이 월등하게, 일을 월등하게 잘하면
친분에 구해 받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실력이 모자라는데
내가 승진하겠다, 이런 욕망을 불러일으키니까
이제 비굴하게 굴 수밖에 없는 거예요.
왜?
그렇게 줄을 잡아야 승진하지, 실력으로는 안 되니까.
그래서 수행자라면 이런 걸 포기해야 돼. 욕망을.
욕망을 내려놓으면
“승진을 안 해야 된다”가 아니라
그거는 실력으로 승진이 되면 다행이고
뒷줄 대서까지 승진할 생각은 없다
이런 관점을 딱 분명히 가지면
이렇게 너무 비굴하게 볼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난 싫습니다. 당신은 부도덕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안 돼요.
왜냐하면 내가 채식을 하면
“그냥 저는 고기를 먹고 싶지가 않습니다.
저는 채식주의자입니다”.
이래 말하면 되지
“고기 먹는 건 나빠요.”
이렇게 말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그건 식성이기 때문에.
나하고 식성이 다르다
나하고 가치관이 다르다.
사는 방식이 다르다지
그걸 나쁘다 이렇게
아까 자기가 막 “화가 난다” 이러는 거는
올바른 이 사고방식은 아니다.
그래서 사양한다.
그럼, 술까지 정도는 가겠다.
술 먹는 것까지는 같이 사는데
그 뭐 한 잔 마시고 한 잔은 부워 버리고 적절하게 요령껏 하면 되지.
근데 뭐 2차에 또 자기가 말한 어떤 부도덕한 곳에 가자 할 때는
자기가 태도를 분명히 해야죠.
저는 오늘 일찍 가야 됩니다.
이거는 저의 종교적 신념하고 관계가 돼서
그건 제가 도저히 갈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딱 얘기하면 돼요.
그렇다고 “당신 나쁘다”
이렇게 말하면 안 돼요.
그러니까 “제가 그것은 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렇게 딱 얘기를 하고
항상 자기 소신을 지키려면
약간의 손실을 각오해야 된다. 감수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아무 문제가 없지 않을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제가 옛날에 젊을 때 새로운 불교운동을 하는데
절에서 나와 있으니까, 돈도 하나도 없고 방법이 없었어요.
따르는 사람도 없고.
지금의 불법 같은 걸 얘기하면
학생들을 몇 명, 중고등학생, 대학생 정도 따르는 수준인데
그걸 갖고는 유지할 수도 없잖아요.
그래서 학원 선생을 했는데
이 학원 선생을 해보면
요즘 유명한 학원 선생들, 돈 잘 버는 선생들 보면
술을 많이 먹어요. 그 당시에는
요즘은 어떤지 모르지만
담배도 많이 피우고.
그러면 거기서는 막 술 먹는 게 그냥 문화예요.
밤 10시에 끝나면 12시까지.
그거 안 가면 왕따가 되는 거예요.
그래도 딱 안 가고 실력으로 자기가 가는 길이 있는데.
가서 가만히 보니까
이 사람들이 뭐 그렇게 살 수밖에 없겠다.
이해가 되더라고.
그러면 같이 가는 거예요.
같이 가서 술은 안 먹는 대신 술값은 내줘.
그러면 술도 안 먹고 술값도 안 내면 왕따를 시키지만
술은 안 먹는 대신에 술값을 내주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술 안 먹고 어떡하나?” 그러지만...
-아예 그런 데 안 가는 방법이 있고
-술은 안 먹되 술값은 내준다.
그럼 이 사람들이 다 취하니까
다 택시 태워서 집에 보내주고 뒤처리해 주면
엄청 더 좋은 관계가 되는 거예요.
담배는 안 피우더라도 담배를 갖고 다니면서
딱 피우려고 그러면 내준다든지
이런 방법도 있다는 거예요.
저는 그걸 하라는 게 아니라
내가 안 하는 거는 언제든지 가능하다.
“그걸 안 한다고 해서 왕따된다.”
그것도 맞지 않는 얘기다.
/내 의견을 고집하기 때문에 관계가 나빠지지
내가 안 할 뿐이지
너 하는 거는 너 알아서 해라
그러고 필요하다면 그것도 지원해 줄게
이런 관점이라면
아무 문제가 없다./
두 번째는 아예 손실을 감수하고
관계를 “나는 그런 것은 빠지겠다.”
“그럼, 쟤는 좀 인간관계가 문제다” 뭐 이렇게 하면
“네 그렇습니다.”
이렇게 자기가 감수해야 된다 이거예요.
/왜 사람들이 이렇게 다 비굴하게 구냐 하면
실력은 부족한데 승진은 하고 싶고
그런 욕망 때문에 잘 보여서 올라가고 싶으니까
자기 돈으로 술을 사고, 가서 시중을 들고, 놀아주고, 비위 맞춰주고
이래가지고 이제 한 자리 하려고 그런 거 아니겠어요
안 그럼 뭐 안 쫓겨나려고 그러든지/
근데 요즘은 옛날하고 달라서
부당하게 해고하고 이런 건 어렵습니다.
술자리 안 갔다고 해고하고
이런 거는 요즘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소신을 딱 가지고
약간의 융통성을 가지고 대응을 하면
저는 큰 문제가 없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을 해요.
(감사합니다.
친분 쌓기보다는 실력을 키워라.
그리고 내가 안 할 뿐이지 내 의견을 고집하지 말라는 스님의 말씀을
명기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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