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속과 겉이 다른 것 같아요.
남과 같이 있으면 명랑한데 혼자 있으면
괜히 기분이 우울해지고 죽음 생각에 항상 불안해요.
몇 년 전, 친정 언니도 친구도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지금도 30년 된 친구가 암으로 아파하고 있어요.
그러니 나도 그렇게 될까 봐, 죽는 것도 두렵지만
아파하는 고통을 생각하면 무서워요.
어떻게 하면 명랑하게 지낼 수 있을까요?//
자기가 늙었다는 증거요.
내 주위 사람이 죽는 사람이 하나둘 는다는 것은
내가 뭐 했다? 나이 들었다는 증거에요.
내가 젊으면 내 주위에 내가 아는 사람중에 죽는 사람이 극히 드물어요.
그런데 내가 나이가 들면 들수록 계속 주위에 아는 사람이 죽는 거요.
나이가 한 4~50되면 누구부터 죽는다?
부모 죽는 걸 보게 되고, 친구 부모 죽는데 문상 가게 되고.
나이가 한 60세를 넘어가면 선배들 죽는 거 보게 되고
70이 넘아가면 학교 친구들, 초등학교 중학교 대학교 동기.. 어디서 만난 누가 죽었다
이렇게 해서 늘 죽는 얘기를 듣게 되는 거예요.
요즘 여러 가지 환경 공해 때문에 암이 더 많아졌다 할 수도 있지만
암 환자가 많다는 것은 수명이 길어졌다, 이런 얘기에요.
옛날에는 60세 되기 전에 대부분 사람들이 죽지 않습니까?
환갑 진갑 다 지나면 여한이 없는 삶일 때는
암까지 걸리기 전에 이미 다른 병으로 죽어 버려요.
그런데 다른 병을 다 이기니까 그런 암 환자가 늘어나게 된 거요.
인도에 제가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동네가 아주 불가촉천민,
진짜 아주 원시적으로 생활하는 열악한 조건에서 사는 그런 동네에요.
그 동네에서 실제로 코로나는 아무 병 축에도 안 들어갑니다.
왜 그럴까요?
그 동네는 콜레라가 유행해서 죽기도 하고, 결핵 때문에 죽기도 하고, 홍역 때문에 죽기도 하고
애 태어나자마자, 유아 사망률이 높고
이런 열악한 조건에서는 다른 병으로 다 죽으니깐 코로나 같은 것은 병 축에도 안 들어가는 거요.
이게 아이러니인데 인도에 코로나 때문에 죽는 사람들은 다 중산층 이상이에요.
현대 문명병이에요.
다른 세균을 다 잡아 죽였으니깐 우리 몸의 면역이 덜 되어 있는 거예요.
그러니깐 이런 데 민감하게 반응하는 거요.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게 선진국에서 백신을 놓고 뭘 놓고 난리를 피어도
오히려 더 심해지지 않습니까?
인도에서 아주 심했는데, 천민 동네 뭄바이 빈민촌 이런 곳은 검사하니까 벌써 다 지나갔어요.
자연 면역이 다 되어 있어요.
이떤 면에서 보면 이것도 앞으로 갈수록 코로나 바이러스 이런 것들이 계속 창권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지구 기상 이변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지만
몸이 적응하는 저항력이 떨어져서 생긴 병이다.
이런 면도 있다는 거요.
그런 것처럼 오래 살아서 생긴 병이다.
그러니깐 자꾸 나쁘게 보지 말고
살만큼 살아서 생긴 병이니까
내가 좀 나이가 들었구나, 내가 50이 넘었구나, 60이 넘었구나
형제가 죽는 것을 보니 70이 되었구나.
이런 개념이니까 편안하게 보셔야 하고
사람이 또 갑자기 탁 죽어 버리게 되면
자녀들이나 아는 사람들이 볼 때 슬플까? 안 슬플까?
병치레 3년 하면 긴 병에 효자 없다, 이러잖아, 그죠?
살아남은 사람 입장에서는 좀 아프다가 죽는 게 정이 끊어져요? 갑자기 죽는게 정이 끊어져요?
근데 좀 아프다 죽으면 자녀들을 생각하면 좀 아프다 죽는 게 낫고
나를 생각하면 팍 죽어 버리는 게 낫고 그래요.
자기는 자기만 생각하고 자녀는 생각 안 하시겠어요?
내가 조금 고생하더라도 자녀들을 생각해야 하겠어요?
(둘 다 싫은데 잘 모르겠어요)
ㅎㅎ
그런게 욕심이라는 거요.
살아남은 사람들을 위해서는 조금 아프다 죽어야 하겠다.
본인한테는 조금 힘들지만 그래도 조금 아프다 죽어야 사람들이 병문안도 오고
이래저래 하다가
“아이고, 저래 살 바에 죽는 게 낫겠다,
내 부모라도 저렇게 살 바엔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이 정도 돼서 죽으면 많이 안 울겠죠.
여러분들이 부모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 하면
“울지마라, 부모를 위해서 좋은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내가 병을 앓을 때는
“내가 좀 아프다 가야지, 내가 갑자기 죽으면 애들이 얼마나 힘들겠나” 이렇게 생각해서
이 두 가지를 다 생각하면
사람이 갑자기 죽든 아프다 죽든 그런 걸 안 따진다.
“나는 안 아프고 죽었으면 좋겠다, 난 아프다 죽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인연을 따라서 아프면 아픈 대로 살다가 죽고
또 갑자기 죽으면 또한 인연 따라 죽는 거고
그래, 이렇게 받아들여야 한다.
왜 그러냐하면 이것을
안 아팠으면 좋겠다 한다고 안 아파지지도 않고
아프다 죽었으면 좋겠다 해서 안 아파지지도 않는다는 거요.
그것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게 아니다.
내가 운동도 하고 정상적인 최선의 생활을 하는 것뿐이지
내가 운전만 잘하면 사고 안 난다, 이런 생각하면 안 돼요.
내가 운전을 잘하면 사고 날 확률이 낮다, 이렇게는 말할 수 있지만
사고 안 난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어요.
왜 그렇냐면 다른 사람이 와서 박아 버리니까.
가다가 다리가 갑자기 끊어져 버리거나, 산사태가 나거나
돌멩이가 구르거나, 앞차에서 철근이 떨어지거나
이렇게 죽을 수도 있잖아, 그죠?
내가 최선을 다하는 것 그 외의 것을 가지고
이랬으면 좋겠다 저랬으면 좋겠다 하면
질문자처럼 번뇌만 생긴다.
그러니깐 그 사람들 아프다 그러는 걸 갖고
이것도 정신 전염병이거든요.
코로나만 전염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도 전염이 되요.
아픈 사람을 보면 나도 아파지고
슬픈 사람 만나면 나도 슬퍼지고
화내는 사람 만나면 나도 화가 나고
이러면 오히려 정신적으로 전염이 되는 거요.
그래서 /수행이라는 것은 전염을 차단하는 거예요./
그 사람이 슬프더라도 나는 슬프지 않고
그 사람이 화내더라도 나는 화내지 않고
이렇게 전염을 막아야 한다.
/수행이라는 것은 마치 면역 체계를 내가 갖는 것과 같다./
옆에서 언니든 친구든 아프면
현대 우리가 장수,
즉 오래 사니깐 이렇게 오래 사는 병으로 암이 나타나는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옛날에는 우리 또 30년 전만 하더라도 암 하나 생기면
집 하나 팔아야 했잖아요, 그죠?
근데 요즘 암이라고 집 팔고 이런 일 없잖아요.
그러니깐 요즘 암 같은 것은 큰 병 축에 안 들어갑니다.
위암, 유방암, 이런 것은
물론 급성 암이면 위험하지만.
그렇게 좀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통증이 있는 것은 환자에게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보통 모르핀을 쓰는데
이런 것을 마약이라고 그러잖아, 그죠?
그래서 못하게 하지만, 통증이 있는 환자에게는 그걸 진통제로 쓰거든요.
대개 회복 불능이고 통증은 심하고 이럴 때
안락사, 좀 편안하게 죽을 수 있는 길을 선택할 수 있지 않느냐, 이런 운동도 있어요.
세계적으로 스위스 같은 데는 그걸 인정하고
또 어떤 나라에는 인정 안하고 그래요.
자기 생명을 그냥 기분 나쁘다고
젊은 사람들 자살하고 이걸 인정한다는 게 아니라
나이가 들었거나 병으로 회복 불가능한 데다가 통증이 지나치게 심해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오래 끄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해친다.
그럴 때는 본인이 원하면 안락사를 할 수도 있다.
이런 제안들이 요즘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몸이 좀 아프면
”아이고, 애들을 위해서 좀 아프다 죽어야지“ 이렇게 생각하고
또 꼴까닥 하면
”아이고, 애고 뭐고 내 편한 게 최고다“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편안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싶네요.
...
근데 겉과 속이 다르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사람 다 겉과 속이 다른데, 자기만 겉과 속이 다르나?
법륜스님도 겉과 속이 달라요.
겉과 속이 똑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조금은 다른데 겉과 속이 너무 다르다, 이게 문제지, 다 조금씩은 달라요.
남한테 보여지는 모습하고 자기 내면하고는
모든 인간이 다 차이가 납니다.
만약에 사람이 속에 있는 것을 다 바깥으로 표현한다, 이게 좋을 거라고 생각해요?
겉과 속이 일치한다고 다 좋을 거라 생각한다.
이러면 길가다가 어떤 남자여자를 만났는데 마음에 든다고
”야, 나는 너하고 하룻밤 자고 싶어, 나는 너를 좋아해“이러면 어떻게 복잡해서 살겠어요.
다 겉과 속을 조금 통제하고 살아야 살아지지, 안 그러겠어요?
그러니깐 겉과 속이 조금씩 다른 것은 그것이 반드시 나쁜 게 아니고
뒷담화가 반드시 나쁜 게 아니다,
뒷담화 안 하는 것 보다 못 하지만은
앞담화하는 것보다 그래도 예의 바른 사람이 하는 일이다.
이렇게 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인간 세상에 일어난 일은 다 있을 만한 일이에요.
그걸 무조건 부정하면 안 되고 그럴 만하다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이렇게 하는 게 조금 더 낫겠다.
우리는 조금 더 낫겠다를 향해서 가는 거지
우리가 갑자기 모든 걸 뛰어넘어서 갈 수 있는 게 아니다.
...
그럼 지금 자기가 병들어 누워 있는데
친구가 병문안 와서 계속 병 얘기만 하다 가면, 그게 위문이 될까?
그렇지, 그러니깐 병문안 가서
”야, 우리 중학교 다닐 때, 우리 어디 갔었지? 우리 그때 맛있었잖아,
응응, 맞아맞아, 얼릉 일어나라, 먹으러 가자.“
이렇게 웃으면서 얘기 해야
병문안 왔다 가면 옛날 기억이 있어서 기분이 좋지
오는 사람마다
”아이고, 아프지, 아이고, 어쩌노“ 이러니깐
더 아프다 이 말이오, 병이 더 나고.
우리 옛날에 언청이 많았잖아요. 아이에게 모든 어른이
”애가 저래서 어쩌노? 애가 저래서 어쩌노?“ 하니까
자기를 보는 모든 상이 인상 쓰는 얼굴만 본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정신적으로 나빠진다는 거예요.
여러분들이 장애인을 보고 불쌍하게 여긴다
그건 좋은 건 아니에요.
좀 불편할 뿐이지 그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고
우리가 어릴 때 이런저런 경험을 했더라도
그건 이미 지나간 일이고, 지금 살아 있다면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몸이 아픈 것은 몸이 아픈 거고
몸이 아픈 거 낫게 하는 것은 누가 낫게 한다? 의사가 할 일이고
몸이 아픈 데 다른 병이 정신적으로 옮겨 가는 게 괴로움이라는 거다.
지금 질문자는 몸이 아픈 게 정신으로 옮겨 가서
정신병(괴로움)이 된 거란 말이에요.
몸이 아픈 것은 병원에 가고, 부러지면 깁스하면 되고, 주사 맞으면 되고
정신적으로는 몸이 아픈 것에 덜 구애를 받아야 된다.
통증은 힘들면 주사를 맞아야 하고
그래도 아프면 감내할 수밖에 없다.
몸 아픈데 여러분들이 끄달리고 집착을 하니깐
정신적인 질환까지 오게 된다.
대부분 몸이 아프면 나중에 우울증 걸리고 그러거든요.
정신 질환으로 가게 된다.
설령 자기가 암에 걸렸다 하더라도
아이들이 병원에 와서 걱정 하더라도
”아이고, 걱정 마라, 내 살만큼 다 살았고, 괜찮아.
또 의사 선생님이 잘 돌봐 주니까 저희는 걱정하지 마.
너희가 엄마 도울 일 있다면 돈이나 열심히 벌어서 병원비나 좀 대라.“
이렇게 명랑하게 얘기를 해 줘야 온 가족이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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