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도에 아프던 동생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자꾸 동생이 잊히고 장례식장 때 동생 몫까지 열심히 살자, 이런 다짐을 했었는데
정신이 좀 해이해지는 것 같고 그렇게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동생 몫까지 열심히 잘 살 방법 무엇이 있을까요?//
자기는 자기가 보통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자기는 예수님이나 부처님이나 공자님이나 뭐 이런 성인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자기 스스로 자기를 볼 때...
만약에 동생이 안 죽고 지금 살아서 또 그렇게 이런 저런 행동을 하면
자긴 또 보기 힘들어서 답답해서 똑같은 행동을 할까? 자긴 달라질까?
그래서 자기 잘못은 아무것도 없어요.
자기가 지금
“아, 내가 좀 문제가 있다.” 이런 얘기는
자기를 자기가 너무 높게 평가하는 거예요.
자기가 자기를 부처님 정도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는 거예요.
부처님이 그렇게 했으면 좀 문제이지, 부처가.
그런데 보통 사람은 누구나 그렇게 되면 그렇게밖에 행동 못 해요.
자기가 보통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잘못한 게 아무것도 없어요.
자기가 여기서 결정을 해야 돼.
“나는 부처님 같은 사람이다”하면
“부처 수준에서 그 정도도 못 받아줬나”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그런데 자기가 보통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게 밖에 할 수가 없는 거예요.
또 지금 상황이 돌아온다 해도
자기는 지금 동생이 없으니까 동생이 오면 잘할 것 같죠?
그게 하루 이틀 되고 열흘 되고 1년 되면 똑같이 행동할 거예요.
그래서 자기는 개선될 여지도 없고
그렇다고 그게 특별히 나쁜 것도 아니고
자기 수준이 그런 거예요.
그럼 그게 뭐, 다른 사람보다 수준 떨어지냐?
아니에요.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다 그 수준이에요.
자기를 너무 과대평가하지 마라.
자기를 너무 우월하게 생각하지 마라.
자기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고
평범한 사람이 한동안은 일상적인 행동을 했을 뿐이지
자기가 특별히 잘한 것도 아니에요.
칭찬받을 만큼 잘한 행동은 아니에요.
그렇다고 비난받을 만큼 못된 행위냐?
그것도 아니에요.
그냥 보통 사람으로 행동한 거예요.
그래서 잘못한 건 없어요.
표창을 줄 만큼 잘한 것도 없지만...
그러니까 죄의식을 가질 필요는 하나도 없다.
그리고 또 돌아가신 분을 자꾸 생각하는 것은
돌아가신 분한테도 안 좋고 자기한테도 안 좋아요.
잊는 게 좋아요.
안 잊히는 게 병이지, 잊는 건 병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자기의 일상으로 돌아가서
동생은 좋은 데 가서 병 없이 편안하게 살아라.
병들어서 힘들게 살았잖아 그죠?
“그렇게 살면 뭐 하니?
극락이나 천당에 가서 편안하게 잘 살아라, 빠이빠이” 이러고
자긴 자기 생활에 집중하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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