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100초)·오디오북

[법륜스님의 108초 즉문즉설 제41회] 어른이 되는 방법

Buddhastudy 2020. 6. 30. 19:45

 

 

저는 고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아들이 휴일이나 시간 있을 때면 항상 방안에 만 있어요

그래서 많이 답답해요//

 

 

그런데 그게 왜 문제에요?

가서 싸우는 것도 아니고, 훔치는 것도 아니고

자기 방에 가서 조용히 음악 듣고 있는데

그게 왜 문제에요?

 

방안에서 지금 하고 싶은 거 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래 이해 돼.

엄마 마음에 안 든다는 건 이해가 되는데

자식이라고 어떻게 엄마 마음에 드는 걸 다 할 수 있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거 해야지.

 

아무 문제도 없는데

우울증이 좀 있을 수 있겠다는 건 있으니까

그러면 엄마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에요.

 

엄마가 문제있다그러지 말고

자기가 병원에 데려가서 의사한테 검사를 받아보고

문제가 있다 없다 결정을 해야지

 

자기가 그냥 학교 잘 다니고

집에 혼자 조용히 있는 애를 그냥 문제아.

내 마음에 안 든다고, 내 원하는 대로 안 된다고 문제아다그러면

그 애가 진짜 문제아가 되어 버려요.

 

그러나 다만 좀 엄마가 원하는 쪽으로 조금 변화시켰으면 좋겠다하면

시도를 해보라는 거요.

문제아라고 하지 말고.

 

우선 우울증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면 병원에 한 번 데려가 보고

아시겠어요?

바깥에 가서 활기가 좀 있었으면 좋겠다이렇게 생각하면

아주 열악한 해외여행을 하세요.

 

그러면 이제 엄마가 힘들게 고생하면

애가 엄마를 보호하려고 그럴까? 안 하려고 그럴까?

그런 환경을 만들어야 해.

그래서 자기가 애를 보호하는 이상, 애는 성격이 안 바뀌어.

 

내가 남을 보살피면

내가 어른이 되는 거요.

 

내가 나이가 30이 되어도

남으로부터 보살핌을 받으면 어린애가 되는 거요.

 

현재 한국의 교육방식은 영원하게 어린애를 만들어서

부모는 죽을 때까지 자식에 대한 무거운 짐을 지어야 하고

자식은 죽을 때까지 부모 간섭을 받아야 해요.

 

어느 대학 가는 것도 부모가 정해주고

유학가는 것도 부모가 정해주고

어느 회사에 취직하는 것도 부모가 정해주고

누구와 결혼하는 것도 부모가 정해주는 거요.

그러니까 영원한 어린애에요.

 

한마디로 말해서

아이가 그렇다는 거는 아이 잘못이 아니고

자기가 과잉보호했다, 이 얘기에요.

 

자기가 과잉보고 하고 있는 거요.

속 시원해 해야지

이제 내가 아이 안 돌봐도 되구나

아따 해방됐다

이렇게 생각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