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5)

[법륜스님 즉문즉설 1113회] 뇌졸중에 쓰러지신 친정아버지 불쌍하고 짐스러워요.

Buddhastudy 2015. 7. 27. 21:34

 

 

   

안가면 되지.

아니, 괜찮아. 아까도 얘기했잖아. 부모가 자식을, 애를 돌보지 않는 거는 나쁜 짓이 되지만, 부모를 돌보지 않는 건 나쁜 짓에는 속하지 않는다. 짐승수준은 된다.

괜찮아. 냉정함이 아니야. 그러니까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라는 거야. 애기 몇이오? 그러니까 우선 자기 아이를 키우는데 충실하고, 그다음에 힘이 남으면, 아까도 얘기했잖아. 짐승수준을 조금 넘어서는 사람수준이 되려면, 가끔 전화도 해드리고, 한번 가끔씩 가보고, 자기 할 수 있는, 짐스럽게 생각하며 하는 건 안하느니만 못하다. 이 말이오.

 

왜 내 부모가 편찮은데, 그걸 짐스럽게 생각하나? 그래도 내가 다 해줄 수는 없잖아. 그럼 우리 부모님이 내가 결혼해서 손자 한번 안아보고 싶다고 울고불고하면 그걸 해줘야 되나? 그러니까, 그건 자기 인생에 중심이 없다는 거지. 그건 부모님의 마음이 그런 거고, 나는 내 인생이 있는 거지. 그걸 갖고 부모님이 이렇게 원하니 해줘야 되지 않냐? 이거는 자기의 번뇌지, 자기 인생길에 확신이 없어서 생긴 문제지 부모님이 요구하는 게 문제가 아니야. 자기 속에 있는 그런 흔들림이 부모라고 하는 그 강력한 요구에 자극을 받아서 흔들리는 거지, 그걸 부모를 보면 안 돼. 자기를 봐야지.

그러니까 자기 갈 길을 자기가 가는 거지, 부모 핑계 대면 안 돼. 그러니까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못하는 건 못하는 거고 그래. 그걸 갖고 짐스럽게 생각하는 거는 오히려 부모님보고 빨리 죽어라 라는 얘기밖에 안 돼. 내가 짐을 덜려면 죽어야 짐이 덜어지잖아. 그러니까 그게 좋은 마음 같지만 그렇지가 않아. 부모님께 내가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는, 또 내가 흔쾌히 할 수 있는 범위까지 하고 내가 안 되는 건, 내가 남이 원하는 걸 내가 다 해줄 수가 없어. 내가 원하는 것이 다 이뤄질 수도 없고.

 

스님이 이렇게 말하는 거는, 부모를 냉정하게 끊어라. 이렇게 들으면 그건 여러분들이 잘못 듣는 거요. 엄마아빠가 싸울 때, 신경 꺼라. 이렇게 말하는 건 부모를 외면하라는 게 아니야. 엄마아빠가 싸울 때는 싸울만한 이유가 있어서 싸우는데, 내가 엄마보고 아빠하고 싸우지 마란다고 내말 들을 여자가 아니야. 그 여자가 내 말 들을 여자만 남편 말 듣지 왜 내 말 듣겠어? 그 아빠보고 엄마 하고 싸우지 마라. 아빠 술 먹지 마라.” 그런다고 내말 들을 남자면, 그거 왜 지 마누라말 듣지 왜 내 말 듣겠어.

 

그건 이미 여기는 아빠도 내 말들을 사람 아니고, 엄마도 내말 들을 사람 아닌데, 내가 아빠보고 싸우지 마라. 엄마보고 싸우지 마라. 둘 다 내 말을 안 들으니까 내가 성질이 난단 말이야. 아빠보고 이렇게 하라는데 안하니까 내가 성질날 거 아니야. 먹지 마라는데 먹으니까. 그러면 내가 아빠를 미워해야 돼. 내가 엄마를 미워해야 된단 말이야. 그럼 나하고 엄마하고 싸우고, 엄마하고 아빠하고 싸우고, 아빠하고 나하고 싸우고, 그럼 3, 세변이 다 싸우잖아. 그리고 나는 엄마아빠를 미워해야 된단 말이야. 그리고 또 내쳐야 돼. “에이 모르겠다.” 이렇게 된단 말이야.

 

두 사람 싸우는 거는 두 부부의 싸움이니까 내 일이 아니다. , 싸울 일이 있어서 두 분께서 싸우겠지. 그러니까 두 분이 싸우시면 조용히 문 닫고 나오면 된단 말이야. 전화 와서 엄마가 아빠 흉을 보면, “네 네 알겠어요. 어머니. 힘드시죠.” 이렇게만 해야지, 엄마 덩달아서 아빠 흉봐도 안 되고, 아빠 이해시킨다고 엄마한테 엄마가 그러면 안 돼. 아빠가 이렇게 이해해야 돼.” 이런 말도 하면 안 돼. 그러면 엄마가 말할 때 엄마를 이해시킨다고 반박을 하면 엄마가 속상하고, 엄마 말 듣고 아빠를 나쁘다고 같이 동조를 하면 아빠는 나쁜 놈이 된단 말이야.

 

그러니까 엄마 마음이 그렇구나하고만 받아주는 거요. “아이고, 엄마가 아빠 때문에 힘드시구나. 그래요. 어머니.” 아빠가 뭐라고 그러면, “그래요, 아빠 마음이 힘드시구나.” 나는 이것만 받으면 되지, 그 싸움엔 일체 관여하면 안 돼. 그건 저그 문제니까. 그러면 나하고 엄마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나하고 아빠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잖아. 어차피 두 부부가 싸우는데 내가 말리려 하다보면 3변이 싸우고, 두 부부 일로 놔두면 나는 아빠와 엄마하고 관계를 유지하잖아. 그럼 현실적으로 어느 게 이익이고? 이게 지혜롭다는 거야.

 

그러니까 그 일에 아빠 안쓰럽다고 해서 덤볐다가 또 술 먹는다고 싫어했다가, 또 빚 많이 지었다고 또 부담스러웠다가, 또 아픈 거 가서 불쌍히 여겼다가 그럼 자기만 괴로운 거고, 아무 문제 도움이 안 돼. 그러니까 그거는 아빠일이니까, 술을 먹던지 뭘 하든지, 빚이 있든지 그건 아빠 일이잖아. 자긴 이미 결혼했잖아. 자식으로서 병원에 한 번씩 가보고. 그러니까 술 먹는다고 안가고 그러지 마라 이 말이야. 술 먹는 건 아빠일이고, 병원에 가는 건 누구 일이다? 내 일이다. 병원에 가보고, 병원비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드리고, 사갈 거 있으면 좀 사주고, 아빠가 이렇기 때문에 해주고, 이렇게 하면 안 해주고, 그렇게 하지 말고, 자식 도리만 하면 된단 말이야. 인생에 간섭하지 말고.

 

똑같은 거야. 니나 잘살아라. 이 얘기야. 자꾸 남의 인생에 간섭하려고 하지 말고. 자기를. 자꾸 남의 인생에 이래라, 저래라, 이러면 안 된다. 저러면 안 된다. 이러니까 자기 인생이 힘들어. 남한테 다 아무도움도 안 돼. 알았어요?

 

물론 여러분들 제가 짧은 시간에 얘기하니까, 압축해서 얘기하다보니, 뭐 약간 오해가 생길 수도 있는데, 제가 얘기하고자 하는 중요한 점은 아빠도 아니고 엄마도 아니고 남편도 아니고 아내도 아니고 자식도 아니고 누구다? 자기, 내가,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할 거냐? 이 문제요. 이 상황에서. 내가. 이 상황에서. 빚을 지고 몸이 아프고,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애가 어떻고 말을 안 듣고, 그래. 다 그렇다 치고, 그 속에서 너는 어떻게 할래? 그런 이유로 너는 불행하게 살래? 불행하고 살고 싶으면 그냥 이유 핑계대고 불행하게 살아라 이 말이오. 내가 볼 때는 바보 같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나는 내 인생은 행복하게 살아야 된다. 부모가 죽고, 애가 죽고, 사고가 나고, 뭐 했다 하더라도, 그거 때문에 울고불고 하면 자기 인생을 낭비하는 거다. 그런데 그거를 행복하게 하려면 내가 팔이 하나 없으면 없는 대로, 눈이 안보이면 없는 대로, 이 상황에서도 나는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이게 내가 부처다. 이 얘기요. 이 상황에서도 나는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존재다. 이게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다. 이거요. 하나님의 아들이다. 이 세상에서 나보다 더 존귀한 존재는 없다.

 

이 자각이 있어야, 여러분들의 삶이 행복해지고, 여러분들의 삶이 그럴 때 자식도 조금 도움이 되고, 남편도 도움이 되고, 아내도 도움이 되고, 부모에게도 도움이 되지. 이렇게 자기가 자기 인생하나도 건사 못하면서, 남이 어떻고, 저떻고 해봐야, 그 사람한테도 아무 도움이 안 된다. 자기 짐이 무거우면 옆에 쳐다볼 수가 없어. 뵈지도 않아. 땅밖에 안보여. 자기 짐이 가벼우면, 고개를 두리번두리번 하면서 이웃 사람도 볼 수가 있고, 또 다른 사람이진 짐이 무거우면 들어줄 수도 없어. 설령 다른 사람 짐이 무거운 걸 봐도 내 짐이 무거우면 들어줄 수가 없어. 아무 도움도 안 돼.

 

그러니 자꾸 이런저런 핑계대고 자기 괴로움을 합리화하지 마라. 다 살만하다. 아까 아주머니 얘기 그게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거요. 아시겠어요? 그분 입장에서는 지금 죽을 지경이오. 죽을 기경이 아니오? 죽을 지경이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또 별거 아니야. 아까 저기 사업부도 내놓고 이 인간 딴 여자하고 무슨 그라이더? 뭐 하러 다닌다고? 이름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것도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그거 그렇게 죽을 일? 아니고, 그거 갖고 괴로워하면 내 인생만 자꾸 불행해 진다. 이해는 되요. 그렇게 생각하면 그렇게 괴로울 수 있겠다. 이해 되요. 그러나 제가 말하는 거는 그래봤자 너한테 남는 게 뭐냐는 거요.

 

왜 너의 인생을 그렇게 살 이유가 뭐가 있냐? 그러니까 사물의 관점을 바꾸어보면, 이런 속에서도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도 있는데, 왜 행복으로 가는 길은 포기하고, 불행으로 가는 길은 그렇게 죽어라하고 가고 싶어 하느냐? 그러니 여러분들 그래요. “스님이 이런 속에서 그렇게 하겠어요?” 못하지. “그런데 우리보고 하라고 그래요?” “결혼했잖아. 애기 엄마잖아.” 그러니까 자기가 시작을 했는데 책임을 져야지 어떡케 해? 나는 내 꼬라지가 그 수준 안 되는 줄 알고, 내 현명함은, 그걸 고칠 줄 아는 것, 남도 못 고치고, 나도 못 고쳐.

 

그러나 나의 현명함은 어디 있나? 내 꼬라지를 알고 거기에 적정하게 맞게 결혼도 안하고 애기도 안 낳고 이렇게 살잖아. 그런데 자기들은 지꼬라지도 모르고, 덤벙대가지고, 일을 벌였잖아.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된다? 뒷수습을 해야 될 거 아니냐? 애를 낳았으면 20살 넘게 키워놓고, 그리고 나처럼 하든지, ? 어떻게 해야 될 거 아니오. 왜 책임을 안 지려고 그러냐는 거요. 자기 인생에 대해서. 그러니까 아까 저 처녀도 보세요. 그럼 벌써, , 저런 심리상태가 저게 만나면? 저건 불행을 어떻게 자초하겠다. 그때 그 불행이 안 되도록 하는 거는 그렇게 알아버리면 내버리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멋있는 남자를 기대하는 그 심리를 못 버리는 한은 그 남자하고는 안 맞아. 정신 차려야 돼. 그러니까 두 가지요.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가든지. 안 그러면 내가 생각을 확 바꿔서 정말 영원히 불쌍한 사람을 내가 하나 구제한다.” 이렇게 딱 생각하고 수녀 같은 마음을 내어서, 보디사트바의 마음을 내서 하든지. 그런데 저렇게 마음이 쏠릴 때는 내가 보디사트바가 되어야지,” 이런 또 마음이 일어납니다. 감당도 못 할 마음이. 뒷감당도 못할 마음이. 쥐약을 먹으려면 이게 어떡케 해도 좋게 보여요.

 

색깔 좋지 모양 좋지 냄새 좋지 접시에 담겨있지, 쥐가 언제 쓰레기장 뒤지던 쥐에게 이런 기회가 와요? 돌아가다가도 또 미련이 남고, 돌아가다가도 또 미련이 남고. 겨우 기어코 먹고 죽고 말아요. 그래서 우리가 때로는 냉정해야 한다. 냉정한 게 나쁜 게 아니오. 자식을 키울 때 20살이 넘어서 정을 탁 끊어서, 아까 저런, 엄마가 땅을 주고 저런 거 있잖아요. 저거 다 부모 때문에 망치는 거요. 저런 건 딱 그냥 20살 넘은 밖으로 몰아내버리고, 내 먹을 것만 딱 놔놓고, 나머지 돈은 다 법륜스님 줘야 되는 거요.

 

그래요. 다 주세요. 그럼 나는 그걸 감당한 능력이 되요. 그걸 다 북한에 굶어죽는 사람 주든지, 인도나 어디에 다만 만원만 있어도 죽고사람들을 구호하는데 적절히 써야 되는데, 그걸 여러분들이 잘못 쓰면 자기자식을 망친다 이거요. 그럴 때 때로는 냉정해야 돼.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서로를 아낀다고 하면서 서로를 해치는 결과를 빚게 된다. 어떤 물고기가 죽으려고 낚싯밥을 물고, 어떤 쥐가 죽으려고 쥐약을 먹겠어요? 다 살려고 하지만 그런 결과는 빚게 되는 거는 어리석음 때문에 그래요. 그래서 여러분들 조금 더 지혜롭게 사시기 바랍니다. 아시겠지요?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