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떤 것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 몸의 감각기관이
사물을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 맡고, 만질 수 있는데
근거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우리 몸을 엄연한 물체 덩어리로 받아들이는 것은
그것을 보고 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몸이라는 것이
감각이 지각하는 것처럼 물질로 꽉 차 있는 것이 사실일까?
사람 몸의 약 70% 가량은 물로 구성되어 있다.
물은 수소원자와 산소원자로 구성되어 있다.
수소는 원자핵을 중심으로 1개의 전자
산소는 8개의 전자가 돌고 있는데,
원자핵이 주먹 크기만 하다고 할 때
원자핵으로부터 약 20km나 떨어진 곳에
좁쌀보다 작은 크기의 전자가 돌고 있다.
양자물리학은 모든 원자의 99.9%가 텅 빈 공간이며,
이 공간 가운데 진동하는 에너지인 소립자가
빛의 속도로 활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몸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원자들은 허공과 같아서
우리 몸은 사실 빈 것들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왜 몸이 텅 빈 허공으로 지각되지 않고
물질로 꽉 차 보일까?
우리 눈은 빛의 파장을 통해서 사물을 지각한다.
눈이 지각하고 있는 빛의 파장의 진동폭이
원자핵과 전자 사이의 거리보다 커서
눈에 빛이 몸의 원자들 속을 뚫고 지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테니스공의 크기가 테니스 네트의 구멍보다 크기 때문에
네트에 걸려 통과하지 못하는 이치와 같다.
만일 우리 눈이 x선으로 지각한다면
딱딱한 뼈는 통과하지 못하고
물렁물렁한 조직은 통과함으로
사람 몸은 해골과 뼈로만 보일 것이다.
더 짧은 파장인 감마선으로 지각하게 된다면
사람 몸을 다 투과하여 몸은 흔적조차 보이지 않을 것이다.
마치 바람이 그물에 걸리지 않고
다 통과하듯이 말이다.
이처럼 우리 눈의 지각 능력은
상대적이며 극히 한정되어 있다.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광선 너머에는
우리 눈으로 감지할 수 없는 주파수를 가진 기체영역이
가시영역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넓게 펼쳐져 있다.
우리 눈앞에 엄연히 존재하는 많은 대상들을
우리는 지금 못 보고 있다.
빛뿐만이 아니라
소리, 냄새, 맛, 촉감들도
사람의 감각기관은 극히 한정된 범위의 것만 지각할 수가 있고
그 범위 너머에 무한히 넓은 영역의 것들은 다 놓치고 있는 것이다.
감각기관에서 보내오는
반응의 양과 농도가 너무 거칠고 크기 때문에
이 거친 것이 섬세한 지각과 느낌을 제압하고
우리 의식은 감각기관에 거친 지각에만 반응하는 꼴이다.
내 감각기관으로 감지가 안 되는 그 넓은 영역의 것을
없다고 주장하거나
감지되고 있는 좁은 범위의 것만 사실이라고 고집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렇게 되면 마치 대롱을 통해서 하늘을 내다보고
대롱 속에 비치는 하늘만 하늘이고,
대롱 밖의 것은 하늘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 감각기관은
우주와 세계를 몇만 분의 1도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
감각기관에만 의존하게 되면
환상을 실상으로, 가짜를 진짜로
잘못 보게 되거나 거꾸로 보는 착오에 빠지게 된다.
태양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
우리 감각기관은
날마다 태양이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는 것을 의심할 바 없는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지구의 자전 현상에 대한
우리 감각기관의 착각이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는
초속 약 470m의 속력으로 자전하고 있고
초속 약 30km나 되는 빠른 속력으로 태양 주위를 돌고 있다.
겨우 1초에 몇십 미터의 속도로 달리는 놀이기구를 타는 것도 어지러운데
우리는 지구에서 아무 불편 없이 생활하고 있다.
감각기관을 믿지 말아야 한다.
이들은 모두 착각을 가져다주는 틀린 잣대이다.
아무리 뛰어난 과학기술과 도구가 개발되어
놀라운 정보를 알아낸다 하더라도
그것 또한 우리 감각기관과 한정된 의식의 필터를 통해서
다시 번역하여 인식해야 하므로
결국은 한정된 정보만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고
한정된 이해와 체험밖에 못하게 된다.
따라서 생명과 우주의 본질과 실상을 사실대로 알고자 한다면
우리의 오관과 한정된 의식의 울타리 밖으로 나아가서
탐색해야만 한다.
하지만 이러한 탐색의 여행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바로 [직관의 통찰력]이
그것을 가능하게 해준다.
감각기관에 의한 지각은
나와 대상을 이분화시킴으로써
필연적으로 감각기관의 한계만큼만 경험하게 해주지만
직관은
나와 대상이 하나 되어
내가 바로 그 대상으로서 전체적으로 경험하게 해준다.
이 직관의 개발이야말로
사실을 사실대로 바로 보게 하는 잣대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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