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참선에는 ‘은산철벽’을 뚫으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은산철벽이란
도저히 뚫을 수 없을 것 같은 답답한 벽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이 은산철벽이란 어떻게 생기고 소멸되는가요?
우리가 어떤 의심이 크게 들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게 됩니다.
마치 지금 당장 급하게 출발해야 하는데
자동차 키가 안 보인다면
누구나 초조하고 골똘하게
자동차 키가 어디에 있는가를 찾고 궁리할 것입니다.
그럴 때 의문심은 증폭되어
의문삼매 상태인 [의정]을 거쳐
의문으로 똘똘 뭉쳐 아무것도 범접할 수 없는
에너지의 집중 상태인
[의단]이 됩니다.
그러다 키를 찾으면
강하게 응집했던 의문심은 홀연히 사라지고
[평화감]이 몰려오면서
[마음이 밝고 환희로워집니다.]
이것이 화두참선의 원리입니다.
즉 의단이 뭉쳐져서 궁금증의 벽을 만들 때
그것이 바로 은산철벽인 셈입니다.
키를 찾아 근사한 철벽이 한 방에 소멸되면
답답할 때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던 주변 모습은
있는 그대로 여여하게
변함없이 존재하고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바로 여기에 한번 주목하여 보십시오.
마음은 똑같은 마음이건만
의단 속에 있을 땐
주변 모습이 제대로 안 보이더니
찾고 나니 본래 그대로 여여하게 잘 있는
주변 모습도 또한 마음입니다.
즉 산이 산이 아니고 물이 물이 아니더니
깨닫고 나니까
다시 산이고 물은 물이더라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매일 같이 보던 눈앞의 풍경은
사실 그것 자체가 아니고
우리 마음 그 자체가 아니고 무엇인가요?
그것이 풍경 모습 그대로라면
우리가 어떤 상태로 있든 간에
그 모습은 변함이 없어야 할 것 아닙니까?
절실하게 키를 찾는 사람 옆에서
같이 있는 출발할 필요가 없는 사람 눈에는
찾는 사람의 마음과는 다른
원래 그대로의 주변 모습이 그대로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절에 가서 보는 O는
바로 우리 눈앞에 펼쳐진 제 각각의 마음을
표현하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있는 그대로의 진실한 마음의 모습을 찾는 법입니다.
그렇다면 자기 눈앞에 펼쳐진 주변 모습을 통해
자기 마음을 돌아보고 찾아내는 이 방법에
무슨 수행이 따로 필요하겠습니까?
그것은 그냥 자기가 착각하여 잘못 보던 주변 모습을
정신 차리고 다시 봄으로써
깨어나는 것뿐입니다.
석가모니는 보리수 아래에서 새벽별을 보면서
바로 그 별이
자기 마음임을 발견하고 깨어난 것뿐입니다.
그가 제1선정부터 4선정까지 들어갔다는 말은
모든 잡념과 전도몽상을 다 비우고
스스로 우주적인 생명 현상이자
존재 그 자체로 존재하기 시작했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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