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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도스님 BTN 즉문즉설 31_6. 제사를 양력으로 지내도 괜찮습니까?

Buddhastudy 2017. 12. 22. 20:58


살다보니 별 질문 다 있어요. 그러면 부처님 오신 날도 양력으로 해야 되나요? 저희가 생각할 때는 제삿날만큼은 조금 번거롭고 기억하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음력을 지내는 게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양력이라고 하는 것은 행정을 중심으로 서양의 어떤 그런 일기를 통해서 살고 있고, 또 행정이 양력으로 이루어지다보니까 편의성이 그쪽으로 몰아가고 있지만, 적어도 불교를 신행하는 입장에서는 동양의 음력도 반드시 무시되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동양에서 만들어진 데이터베이스가 되어있는 그런 모든 것을 다 없애버리는 것 보다는 그건 그 나름대로 장점을 살리고, 또 서양의 것은 편의성을 살려 중용으로 쓰는 것이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생일을 양력으로 한다는 이런 것도 저는 썩 바람직한 것이라고 찬성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좀 너무 고리타분한 과거의 문화에 젖어있다고 평가할 수는 있겠으나, 그래도 우리는 그 동안 모든 행위를 본다고 하면 그 동양의 데이터베이스를 무시하고 가는 것 보다는 그것은 그 나름대로 살리고, 또 서양의 행정의 편의성은 또 편의성대로 살려갈 수 있는 중용의 방법이 좋지 않겠나.

 

그래서 되도록 제사를 지내되 음력을 지내는 것이 좋겠다. 단지 요즘은 제사가 옛날에는 밤12시에 지냈었는데, 요즘 12시 지키는 사람 별로 없잖아요. 그래서 요즘엔 거의 초저녁에 많이 지냅니다. 그래서 저는 초저녁에 지내는 것은 용서를 합니다. “그럴 수 있다. 왜냐하면 안 지내는 사람도 있는데, 그나마도 지내주면 얼마나 다행일까. 그래도 집에서 지내기가 어려우면 절에 와서 지내라. 절에서 지내면 편리할 수도 있다.”

 

정말 이 분은 어떻게 보면 참 착하신 맏며느리 이신 거 같아요. 착하신 분인 것 같은데, 제사를 지내는 날짜가 기억하기 어렵거든요, 절에다 등록해 놓으면 잘 가르쳐줘요. 그래서 효를 실행해 내는 것에 최선을 다해주십사 하는 말씀을 드리고, 되도록 우리 고유의 문화도 그냥 무조건 편의성을 따라가지고 포기하지 말고, 지킬 것은 좀 지켜갈 수 있는 그런 불자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