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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는 시금치가 어디에 좋은지 알려드렸었어요.
오늘은 시금치 먹을 때 주의사항 알려드리겠습니다.
자, 시금치가 가지고 있는 단 하나의 결점이 있다면
그것은 수산이 많은 채소라는 겁니다.
수산은 다른 말로 옥살산이라고도 하는데요
이것은 칼슘, 철분, 마그네슘, 아연과 같은 미네랄의 흡수를 방해합니다.
수산이 칼슘과 결합하면 수산칼슘을 만드는데요
이렇게 수산과 붙어버린 칼슘은
영양소로서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돌처럼 단단하게 결정을 이루어서
결석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신장결석, 요로결석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이죠.
그래서 시금치를 먹을 때는 두부나 우유같이
칼슘이 많은 음식을 피하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 겁니다.
에이, 그러나
시금치를 하루에 500g 1kg씩 먹지 않는 한은
단지 시금치 때문에 결석이 생기지는 않을 거에요.
시금치를 그렇게 많이 먹지만 않는다면
지나치게 걱정하지는 마세요.
자, 이제부터 진짜 중요한 얘기 나갑니다.
시금치를 조리하기 전에
지혜롭게 처리하면 이 수산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시금치 가지고 본격적으로 음식을 만들기 전에
우선 전처리 과정을 거치는 거예요.
자, 냄비에 물을 붓고
그 물에 대략 소금 1숟가락 풀고요
보글보글 끓이세요.
그 끓는 소금물에 시금치를 살짜 데쳐주면 되는 겁니다.
수산은 물에 녹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끓는 물에 시금치를 데치면
거기서 수산이 싹 빠져나오는 거예요.
이제 그렇게 데친 시금치를 가지고 요리를 시작하면 되는 겁니다.
소금 물에 몇 초만 데치면
시금치의 초록색이 더 선명해져서
보기에도 좋아질뿐더러
비타민 C도 덜 파괴됩니다.
데칠 때는요, 냄비 뚜껑을 열어둬야지
시금치 색이 예쁘게 남으니까 꼭 냄지뚜껑 열고 데치세요.
자, 끓는 물에 살짝 데친 시금치는
다시 찬물에 한번 담궜다가 물기를 꼭 짜주면 식감을 살릴 수 있습니다.
자, 그걸 가지고 볶아먹건 무쳐먹건 국끓여 먹건 하면 되는 겁니다.
시금치로 된장국을 끓일 때에도
그냥 시금치 넣고 국 끓이지 말고
이 과정을 한번 꼭 거쳐주세요.
그러면 수산에 대한 염려를 떨쳐버릴 수 있습니다.
자, 그런데
시금치를 먹지 않는 것이 더 좋은 환자들도 있습니다.
바로 신부전증 환자입니다.
콩팥 기능이 나빠지는 병이지요.
시금치에는 포타슘, 즉 칼륨성분이 많아서
이렇게 심한 심장질환을 앓는 분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심장 판막 질환 등의 심장병 때문에
와파린류의 약을 복용하시는 분들은 담당의사와 상의해가면서 드세요.
시금치에는 비타민 K성분이 들어있는데
이게 와파린의 약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에요.
자, 심장병이 있으면 시금치 먹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에요.
오해마세요.
와파린이라는 약을 드시는 분들은 주의하라는 뜻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칼슘 영양보충제를 먹는 경우에는요
시금치와 같은 시간에 동시에 먹지는 마시고
시간 간격을 좀 두고 드세요.
행여라도
시금치에서 수산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경우
아무래도 칼슘섭취를 방해할 수도 있고
칼슘과 수산이 결합해서 결석을 유발할 지도 모르니까요.
우리가 식탁에서 흔히 만나는 음식들...
알고 먹으면 더 건강해지고
더 감사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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