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

[이재성 박사의 식탁보감] 고등어 비린내 없애고, 트름 방지하고, 소화 잘 되게 먹는 법

Buddhastudy 2020. 3. 3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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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 이어서 고등어 얘기를 좀 더 해드리게요.

고등어는 가을에 제일 맛있습니다.

겨울을 나기 위해서 자기 몸에다가 도톰하게 지방을 채우거든요.

그 지방이 고소한 맛을 내는 거죠.

 

그런데 이 고등어가...

비리내가 좀 납니다.

특히 트름할 때 비린내가 올라오면 기분이 안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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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비린내는 도대체 왜 나는 건가요?

 

물고기가 죽으면요, 얘네들한테 붙어있던 세균이 시체를 부패시키기 시작합니다.

그 과정에서 트리메칠아민이라는 휘발성 물질이 만들어지는데요

이게 비린내를 풍기는 물질입니다.

그래서 이 트리메틸아민 수치를 측정해서 생선이 어느 정도 부패했는지 가늠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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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유독 고등어는

그렇게 비린내가 많이 나나요?

 

고등어는 잡히는 순간부터 부패가 시작되는 생선입니다.

얘네들은요, 다혈질이라서, 붙잡히면

에잇, 죽어버리자하는 것 같아요.

 

고등어는요, 살아있을 때는 엄청 부지런히 움직이는 애들이에요.

그런데 광어, 도다리 같은 애들은요, 수조에 넣어두면 그냥 자빠져 있어요.

살았는지, 죽었는지.

근데 고등어는 쉴 새 없이 움직여요.

이런 애들은 네모난 수조에다 가둬두면 안 돼요.

마구 움직이다가 대가리 다 터집니다.r

그래서 동그런 수조에 넣어두는 거에요.

전어도 그렇죠. 둥그런 수조를 뱅글뱅글 돕니다.

 

이렇게 부지런히 움직이고, 살아있을 때 장거리를 뛰는 물고기는요

근육에 혈액공급이 잘 되어야 하기 때문에 살코기가 빨개요.

붉은살 생선, 다혈질이에요.

 

근데 광어는 어때요?

광어 살 색깔 아시죠?

그냥 움직이지도 않고 자빠져만 있는 물고기들은 살코기가 흰색이에요.

흰살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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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러니까 고등어는 왜 비린내가 더 나냐고요.

 

, 지금 계속 설명하고 있잖아요.

고등어는 붉은살 생선인데, 살 중에서 혈합육이라는 부분이 있어요.

그동어는 특히 이 부분에서 비린내가 더 많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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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알았고요, 이제 비린내 없애는 법을 알려주세요.

 

우선 고등어를 살때부터 조리할 때까지의 시간 간격을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고등어는 사면 빨리 집에 데리고 오고, 최대한 빨리 조리하세요.

 

상온에 있는 동안 고등어는 계속 부패되고 있다, 부패 진행중이다,

이걸 명심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살 때 말이죠, 소금을 칠지 말지를 결정하게 되죠?

소금을 치면 그만큼 덜 부패한다는 것도 알고 계세요.

그치만 조림이나 찜을 하려고 할 때는 소금을 안 치기도 하잖아요?

그렇다면 더더욱 빨리 데려와서 빨리 조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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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사오자마자 바로 해먹나요?

가족들이 와야 요리를 하죠.

 

맞아요, 낮에 장을 봐왔지만 저녁에 해서 먹으려고 할때가 있단 말이죠.

냉장고에 넣어두더라도 거기서도 부패는 계속 진행됩니다.

이거 어떡해야 할까요?

 

, 일단 고등어를 데리고 오자마자 다시 한 번 소금물로 박박 씻어주세요.

물론 고등어 파는 데서 내장 제거하고 손질하고 씻어주긴하지만

꼼꼼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고등어를 부패시키는 것은

세균하고요, 고등어 내장에 있던 효소입니다.

그러므로 물로 잘, 싹 씻어낼수록 그만큼 부패가 덜해집니다.

특히 내장 주변을 씻어야 하고요

피도 잘 씻어내야 합니다.

 

, 냉장고에 넣어둬야 한다면, 그냥 비닐봉지에다 담아서 넣어두지 말고요

식초물에 담가서 넣어두면 좋습니다.

식초와 물을 2:1정도로 해서 식초물을 만들어주세요.

고등어가 푹 잠길만큼 만들고 거기에다가 고등어를 담가주시면 됩니다.

 

이때 여기다가 생강즙과 마늘즙을 함께 넣으면요

세균이 고등어를 부패시키는 것을 아주 강력하게 억제해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알레르기, 식중독 유발물질인 히스타민, 이게 생성되는 것도 막아줘요.

물론 비린내도 잡힙니다.

 

이렇게 해 놓으면 고등어 먹고 탈날 일 정말 없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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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라, 그렇군요.

근데, 솔직히 좀 상당히 번거롭게 느껴지네요.

뭔가 또 좋은 방법 더 없나요?

 

, 비린내를 없애는 필살기가 또 하나 있습니다.

제가요, 고등어초회를 엄청 좋아하는데요

일본 말로 시메사바라고 하는 거죠.

 

이 고등어회가요, 그냥 먹으면 엄청 비리거든요.

그래서 고등어회를 만드는 고수들이 꼭 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바로 고등어 껍질의 막을 벗겨내는 겁니다.

 

여러분, 오징어 껍질 벗겨보셨죠?

그것처럼 고등어에도 껍질에 막이 하나 더 있어요.

이 고등어 비린내가 이 막에서 많이 나거든요.

이 고등어 막을 벗기는 장면, 제가 동영상을 링크해두겠습니다. 한번 구경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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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먹고 트름이 많이 나고 소화가 잘 안되면 힘들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일단 고등어 요리를 할때요 생강을 꼭 써보세요.

고등어 생강 조림, 이런 요리 참 좋지요.

그리고 고등어를 먹을 때도 생강을 같이 드시면 참 좋습니다.

생강 초절임을 만들어놨다가 고등어 먹을 때 같이 드시면 좋죠.

고등어와 생강은 완전 찰떡 궁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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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이 어떤 효과가 있는 건가요?

 

생강은 위장의 움직임을 촉진시켜서 음식이 쑥 잘 내려가도록 해줍니다.

그래서 고등어 트름도 덜 나게 되는 거에요.

 

그리고 고등어가 지방이 많아서 또 소화가 덜 되기도 하거든요.

생강은 지방 소화가 잘 되도록 담즙을 생성시켜주고 담즙 배출도 원활하게 도와줍니다.

그리고 고등어 먹고 난 뒤에 후식으로 생강차를 한 잔 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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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말고 또 뭐 좋은 거 있나요?

 

무도 좋습니다.

고등어 조림할 때 무를 깔고 졸이죠?

좋죠. 맛있고.

 

그런데 소화를 위해서 무를 먹을 때는

익히지 않은 무라야 도움이 되는 겁니다.

열을 가해서 익히면요, 무에 있는 소화효소가 활성이 없어집니다.

 

생무를 강판에다가 갈아주세요.

그리고 고등어 한 점 집어먹을 때마다

무 갈은 것을 얹어서 드시면 소화가 잘 됩니다.

 

아니면 무생채를 드시는 것도 좋고요

무순, 무순을 곁들여 먹는 것도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