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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조기교육과 엄마표 학습이 합쳐진
이론 사례를 관찰하며
몇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첫 번째로 우리 한국 엄마들 참 부지런하다
노력하고 근면하고 끈기가 있는 사람들이라는 걸 느꼈고요.
두 번째로는 아마도 이런 조기교육, 엄마표 학습이
한국에서 일반적인 대세가 된 교육 문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엄마들이 그런 노력을 하시는 것과는 상관없이
사례와 같은 조기 엄마표 학습 활동은
아이에게 해롭습니다.
조기교육도 해롭고요.
엄마표 학습도 대체로 그렇게 좋지 않은데
조기교육과 엄마표 학습 이 두 가지가 같이 합쳐졌으니
얼마나 더 안 좋겠습니까?
본격적인 설명을 드리기에 앞서
당부의 말 몇 가지만 드리자면
제가 이제부터 설명드리고자 하는 내용은
대세가 되어버린 한국의 조기 교육 문화에서
다른 대안을 찾는 부모님들
그리고 더 올바른 방향이 무엇인지를 궁금해하는 분들을 위함입니다.
예컨대 지금 미취학 아동을 키우고 있는 엄마들이
안심하고 따를 수 있는
학술적으로 검증된 자녀 교육 방향을 제안해 드리기 위한 것이죠.
이런 맥락에서 조기 교육이나 조기 엄마표 학습을 과거에 하셨던
혹은 지금 하시고 있는 부모들을
비난하고자 하는 의도는
저에겐 결코 전혀 없습니다.
또한 조기교육이나 조기 엄마표 학습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며
그걸 믿는 분들과 토론을 벌이거나 대척하고자 하는 의도도 전혀 없어요.
그게 좋다고 생각하시면 그거대로 하시면 될 일이죠.
조기교육이나 조기 엄마표 학습이
절대적으로 혹은 대체적으로 올바르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강의를 보지 않으셔야 합니다.
저는 그분들을 설득할 자신이 없거든요.
이것은 기독교를 믿으시는 분에게
불교로 개종하는 것을
설득하는 것과도 비슷하다고 느껴집니다.
한국 사회에서 사람들의 교육 가치관은
과학과 이성의 영역이 아니라
종교와 같은 믿음의 영역에 가까운 것으로 보여져요.
제가 이런 당부의 말을 먼저 드리는 이유는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에 대한 육아 관련 지식에 대해선
대체로 이견이 전혀 없는 편인데
아이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선
이견이 매우 많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난이도로 보자면
육아 부분이 몇 배는 더 어려운 영역인데
육아에 비하면
훨씬 더 쉬운 교육 영역에서
이렇게 의견이 갈리는 이유가 다 존재합니다.
사례에서 아이 엄마는
아이 나이 40개월에 엄마표 학습을 시작하셨고
아이의 좌뇌와 우뇌가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발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였다고 말씀하셨어요.
이런 부분이 참 안타까운 것은
과학은 40개월에 조기 엄마표 학습을 하는 것이
아이의 뇌 발달에 해로움을 끼친다고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아이 엄마에게 어딘가에서 잘못된 정보가 흘러갔을 테고
그래서 아이 나이 고작 40개월에 조기 엄마표 학습을 하면
아이 뇌 발달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엄마가 믿게 되었죠.
그러나 대체로 만 7세 이전의 아이 뇌는
문자로 진행하는 학습을 수행하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만 7세는 84개월입니다.
최소 84개월 정도는 아이가 신체적으로 성장해야
추상적인 문자 학습을 수행할 수 있는 뇌 발달이
그제서야 준비된다는 뜻이에요.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문자 학습을 지속하면 탈이 납니다.
그것은 마치 본격적인 운동을 하기 전에
워밍업을 충분히 하지 않고 바로 본 경기에 들어가
격렬하게 몸을 움직이는 것과도 비슷합니다.
저는 어떤 한 분이 몸이
필요한 상태로 워밍업을 하지 않고 운동을 하시다가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사건을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조기 문자 교육이
아이의 뇌 발달을 도와주기는커녕 해로움을 끼친다는 것은
운동 전에 워밍업을 충분히 하지 않고
격렬한 운동을 하다가 큰 부상을 입는 현상과도 비슷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부상을 입으면
원래의 정상 상태로 돌아가는 것은 대체로 불가합니다.
아이의 뇌 발달도 똑같습니다.
정상적으로 인간의 발달 속도에 맞게 성장했더라면
지적으로 충만히 발달했을 아이가
어린 시절 너무 이른 조기 교육의 악영향으로
지적 능력 자체에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물리적으로 아직 성장이 충분치 않아
뇌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문자 학습을 하게 되면
뇌에 부담이 가해져
뇌 발달은커녕
이후에 정상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뇌의 정신 기능 발달을 방해해요.
껍질을 벗긴 전선 뭉치에 강한 전기를 흘리면
스파크가 튀면서 전선 뭉치가 불에 탑니다.
그런데 7세 이전의 아이들의 뇌도
이와 비슷하게 껍질을 벗긴 전선 뭉치처럼
뇌신경 세포에 마이엘린이라는 껍질이 제대로 씌워지지 않은 상태예요.
시각, 청각, 언어, 개념 영역을 통합해야 하는 문자 학습은
어린아이의 뇌에 과부하를 주는 강한 전기와도 같은데
이런 부담을 견디려면
아예 뇌가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준비되지 않은 뇌를 가진 아이가
조기교육 혹은 조기 엄마표 학습을 하게 되면
뇌가 탑니다.
그리고 뇌가 그렇게 타면 복구가 안 돼요.
이런 원리가 있기 때문에
인지발달 신경과학자 우샤 고스하미 교수가 밝혔듯이
만 5세에 문자 학습을 시작했던 아이들이
만 7세에 문자 학습을 시작했던 아이들보다
오히려 학습 성취도가 더 낮았던 거예요.
똑같은 내용을 가르친다면
조금이라도 빨리 가르치면 좋을 것 같은데
대중적인 믿음과는 정반대로
학습을 일찍 시작하면 할수록
뇌 손상을 더 많이 받는다는 뜻입니다.
아이가 엄마 주도의 엄마표 학습을 잘 따라왔는지를 물어보자.
엄마가 답하기를
아이가 잘 따라왔고 잘 따라오니까
학습 과제가 하나씩 더 늘어갔다고 말씀하셨어요.
이 부분이 유아를 키우는 젊은 엄마들이 착각해서
큰 실수를 범하는 일반적인 장면입니다.
아이가 학습 과정을 잘 따라오는 것으로 보이니
엄마 본인도 자신이 잘 리드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아이도 지적으로 잘 발달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합니다.
이렇게 어린아이가 학습을 잘 따라오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아이가 엄마를 사랑하기 때문이에요.
학습 그 자체가 좋아서 도움이 되기 때문이 아니고요.
조기 엄마표 학습은
아이 발달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해롭다고 이미 설명드렸습니다.
아이는 나이가 어릴수록
엄마에게 애착된 사랑의 정서가 강하고, 의존적이고
엄마의 말에 순종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합니다.
순한 기질로 태어난 아이들일수록
그런 성향은 더욱 강하죠.
그래서 엄마는 아이가 잘하는 것 같으니
학습량을 점점 늘리게 되고
아이의 정상적인 뇌 발달을 방해합니다.
물론 그런 아이 엄마들은 이런 사실을 모르시겠죠.
자기 시간 돈을 쓰면서까지
아이의 뇌를 망치려고 하는 엄마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모르시니까 그게 아이를 사랑하는 거라 생각하며
그렇게 애쓰시면서 노력하시는 겁니다.
그러나 사랑의 마음에 기반한 그런 노력은 가상하지만
철저하게 잘못된 것입니다.
아이가 작은 과제들을 하나씩 완수할 때마다
빼빼로 같은 과자를 물질 보상으로 주시는 엄마표 학습은 괜찮습니까?
전혀 괜찮지 않습니다.
아이가 수행하는 지적인 학습 활동을
물질 보상과 엮으면 안 됩니다.
아이가 학습을 하는 동기가
빼빼로를 먹기 위험이 크다면
빼빼로가 없어졌을 때 공부하고자 하는 열정이 생기겠습니까?
공부 활동 자체가 아이에게 즐거워야 하는 거예요.
물질적 외적 보상이
아이의 심리 발달에 해롭다는 사실을 엄마가 미리 배우셨더라면
빼빼로를 사용하지 않으셨겠죠.
그러나 그런 배움이 없으니까
자신의 생각대로, 자신의 가치관대로, 아이를 바르지 않게 키우십니다.
조기 엄마표 학습 때문에
아이의 뇌에 약간의 이상 증상이 생기더라도
그래서 100% 온전히 발달하지 못하더라도
이것만 망가지지 않으면 별로 큰 문제는 없습니다.
이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공부 정서입니다.
공부에 대해 아이가 느끼고 생각하는 마음이 여전히 긍정적이라면
별로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조기 엄마표 학습 유의 학습 경험은
아이 뇌에 필연적으로 부담을 주기 때문에
대체로 아이 공부 정서가 안 망가질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사례에서의 엄마는
아이가 학습을 잘 수행하지 않을 때마다 아이를 질책하죠.
아이 할머니가 저렇게 똑똑한 아이를
얼마나 더 똑똑하게 만들려고 아이를 들볶냐고 말씀하십니다.
이런 환경에서 아이가 성장하면
공부 정서가 망가지는 것은 필연입니다.
공부 정서가 망가진 아이들의 사례들을 찾아보면
셀 수 없이 많아요.
어린 시절의 학습 경험 때문에
평생을 해야 할 학습에 대한 정서가 안 좋아진다면
그야말로 그것은 소탐대실의 전형적인 사례가 될 겁니다.
상대적으로 느리게 가더라도 올바르게 한다면
한국 사회에서도 지적으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아이는 그렇게 해야 지적으로 만개할 수 있어요.
학습 성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인은 그릿입니다.
하고 싶은 마음과 끈기가 아이를 지적인 성장으로 이끌어요.
그러면 엄마들은 자문해 보셔야 합니다.
나의 아이가 나와 같이 살면서
하고 싶은 마음과 끈기가 점점 길러질 것인지를 말입니다.
사례에서 나온 아이도
처음엔 잘 따라오는 것처럼 보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학습을 점점 싫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잘 따라가는 것처럼 보였던 이유는
아이가 엄마를 아직 많이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엄마를 사랑하니까 내가 하긴 싫지만
엄마가 원하는 것을 억지로 해주는 거예요.
그러나 아이가 이런 식으로 성장하게 되면
하고 싶은 마음과 끈기는 점점 사라지게 되는 겁니다.
그러면 절대로 지적인 성취를 할 수가 없습니다.
하기 싫으니까요.
조기 엄마표 학습과 같은 교육 문화는
대만, 중국, 싱가포르와 같은 아시아권 나라들에서만 보이는
독특한 문화입니다.
엄마들의 열정과 사랑, 그리고 경쟁적인 사회문화가 만들어낸 콜라보죠.
그리고 그것은 아이들에게 해롭다는 것이고요.
엄마표 조기 학습과 같은 한국의 이 독특한 교육 문화 현상은
전반적으로 엄마들이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아이의 지적 발달을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지적 발달은
그런 식으로 진행이 안 되니
아이의 지적 발달이 실제로는 어떤 과정과 어떤 원리로 진행되는지
배워보시라는 제안을 해드립니다.
인간 발달에 관한 지식을 구체적으로 잘 모르시니까
좌뇌 우뇌의 균형적 발달이란 말만 대략 들으신 다음에
40개월에 엄마표 학습을 무모하게 시작하신단 말이죠.
저는 그런 엄마들에게 여쭤보고 싶어요.
그렇게 교육을 하면 아이가 성공할 거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까?
그런 식으로 아이를 키워서
성인이 된 자녀가 학업적으로 과연 성공했습니까?
제가 지금까지 드린 설명에 공감하시는 부모님들은
조기 엄마표 학습 같은 것은 전혀 하지 않아도 되오니
주위에서 어떻게 하든 하등 상관없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만
인생 날리지 온라인 클래스에서 꾸준하게 배워보실 것을 제안해 드립니다.
엄마가 발달 지식에 대해 익숙하고
본인이 인성적으로 더 발전하면
아이의 성장도 자연스럽게 잘 진행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언젠가 아이들이
학업적으로 완전 학습을 연습할 수 있는 대안도 제공해 드릴 테니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공부에 대한 걱정 없이 그저 무탈하게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엄마와 아이가 서로 잘 사랑하는 관계만 될 수 있도록
평화롭게 사실 수만 있으면 됩니다.
이것이 느려 보일 수 있겠지만
결국 이 방향이 가장 빠르고 올바른 것이었음을
경험하시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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