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0)

즉문즉설_법륜스님(제310회) 며느리 편드는 아들

Buddhastudy 2010. 6. 29.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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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결혼 생활 올해 몇 년째요? 40년이 됐어요. 40년 전으로 돌아가서 결혼해서 신혼 부부 때, 애기 낳았을 때 그때, 시부모 모시고 살았어요. 그런데 부인 입장에서 가만히 보니까 결혼을 해서 친정 집을 떠나 가지고 남편 하나 믿고 시집을 왔잖아. 그죠? 그런데 이 남편이 혼자 있는 나를 위해서 뭔가 좀 내가 어려울 때 보살펴 주고 이러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죠? 그런데 나는 이 집에 혼자 왔고 자긴 자기들 가족끼리 다 살잖아요. 이게 참 여자의 비극이죠. 남자는 태어나서 제 어머니 제 아버지 모시고 그냥 살고, 여자는 제 어머니 제 아버지 자기 키워줬는데도 버리고 남의 집에 와 가지고 얼굴도 모르는 어떤 사람을 어머니 아버지 시동생이니 형님이니 모셔야 되잖아 그죠? 이렇게 낯선데 와서 꼭 이민 생활처럼 낯선데 와 가지고 그것도 또 주인으로 왔어요 종으로 왔어요? 종으로 왔잖아.

 

이런 짓을 할 필요가 없어요 사실은. 뭣 때문에 이 세상에 사람으로 태어나가지고 이런 짓을 해요. 이 모든 원인이 남편 하나 때문에 그래요. 남자가 좋다 보니 이 모든 게 생겨 났다 말이오. 결혼만 안 했으면 집을 떠날 일도 없는데. 그죠? 남편 믿고 집을 떠나 남편이 좋다고 그 남편 어머니도 어머니라 불러야 되고, 그 아버지도 아버지라 불러야 되고, 그 동생을 동생이라 불러야 되고. 그 형님을 형님이라 불러야 되고. 나하고는 아무 관계도 없었던 사람 아니오 본래. 그런데 다 밥해주고 시봉 들어주고. 이게 다 누구 하나 믿고 이렇게 한다? 남편 하나 믿고 이렇게 하는데 무슨 일이 생기면 남편이 나를 좀 돌봐주면 어머니는 우리 남편이 편 안 들어줘도 영감도 있고 다 있잖아 그죠? 다 있는데 내 편을 좀 들어주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럼 좀 덜 외롭고 그럴 거 아니오.

 

그런데 자기 하나 믿고 왔는데 남편이란 인간 마저도 누구 편든다? 엄마 편들고 아버지 편들고 동생 편들고. 그러니까 여자가 한이 맺힌다 이 말이오. 그런데 그럴 때 남편이 만약에 나하고 어머니하고 견해가 좀 다르거나 나하고 시동생하고 견해가 좀 다르거나 할 때 남편이 내 편들어주고 감싸주면 좋았겠어요 안 좋았겠어요? 그러면 내 이런 심정을 생각해 보면 내 아들은 우리 남편 같아야 되겠어요? 우리 남편 안 같아야 되겠어요? 남편같이 하라고 교육시켰어요? 남편하곤 좀 달르라고 교육시켰어요. 그래가 이렇게 달라가 이렇게 됐잖아요. 그래서 지금 이 자기 부인 편 들어주잖아요. 어머니가 100번 잘해도 마누라 편 들어주는 게 부인입장에선 좋아요 안 좋아요? 그래. 내 아들은 아이고 내 아들아 내 결혼 생활할 때 나는 너희 아버지가 내 편 안 들어주고 맨날 시어머니 편들고 시댁 편들어서 내 힘들었는데. 너는 내가 힘들다 해도 내 편들지 말고 네 마누라 편들어라. 이렇게 교육을 시켜서 아들이 엄마 말 잘 듣고 지금 마누라 편들어 주는데. 왜 내가 섭섭해가지고 이렇게 난리요.

 

그러니까 얘기 딱 들어보니까 우리 아들이 잘했어요 못했어요? 그러니까 기도를 이제 딴 생각 하지 말고. 내가 내 마음을 억제 못하는 건 아들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니 억제가 안되는 거 아니오. 그런데 잘 했다. 그럼 억제 할 게 없잖아. 아이고 우리 아들이 스님 말 듣고 보니 우리 아들이 잘 했네. 그러니까 아들 하는 걸 보면서 이제 이렇게 해요. 옛날에 남편 했던걸 보면서 아이고 우리 아들 잘한다. 이렇게 해 줘야 되고. 아들 하는 걸 보면서 아무리 그렇지만 그래도 제 마누라만 챙기고 자기 평생 키워 준 엄마에 대해서는 막말한다. 이런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 우리 남편도 옛날에 엄마한테 참 이런 걸 생각해 보면, 우리 남편은 옛날에 참 잘했구나. 그런데 내가 남편을 오해했구나. 부모한테 잘 한 게 나쁜 게 아닌데 내가 왜 그걸 나쁘다고 생각했을까? 섭섭해 했을까? 이 생각을 하면서 남편한테 절을 하면서 아이고 여보 내가 40년 전에 당신 부모한테 잘 하는걸 그걸 내가 시비를 해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참회기도 하면 되요.

 

아들이 하는 걸 가만히 보면서 남편이 했던 걸 보면서 남편이 했던 걸 보고 내가 섭섭해 했으면, 아들을 이해해야 된다. 이 말이오. 아들이 하는 걸 보고 내가 섭섭한 생각이 들면 옛날의 남편을 이해하게 된다. 제 말 무슨 말인지 이해 하시겠어요? 그래서 현재 아들에 대해서 섭섭한 것을 버리고. 아 우리 아들은 오히려 마누라 입장에서 자기부인으로 돌아가서 아이고 남편 노릇 참 잘한다. 이렇게 생각 해야 되고. 또 아들 했던 게 나한테 섭섭한 걸 보면서 우리 남편은 자식으로서 참 잘했구나. 이렇게 생각해야 돼. 우리 아들은 누구한테 잘하고 있다? 마누라한테 잘하고 있고. 우리 남편은 누구한테 잘하고 있다? 부모한테 잘하고 있으니 둘 다 참 좋은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아들도 좋고 남편도 좋으면 나도 괜찮은 사람이잖아 그죠? 그러면 저절로 자기도 괜찮은 사람이 되는 거요. 그런데 남편은 이게 문제고 아들도 이게 문제고, 아들은 불효해서 문제고 남편은 아내 제대로 안 돌봐 문제고. 그럼 문제 있는 남편하고 문제 있는 자식을 두고 사는 나도 문제다 이렇게 된다 이 말이오. 우울증 없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