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즉문즉설] 제101회 이혼한 부부인데요 재결합을 자식이 반대해요.

Buddhastudy 2012. 11. 6. 04:22
출처 YouTube

 

. 좋은 길로 인도해 드리겠습니다. 아들에게 지금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고, 그다음에 집 나간 남편 집으로 데려올 생각도 하지 마세요. 집 나간 남편 집으로 데려오면 일 년도 못살아 가지고 또 헤어져야 돼. 그게 더 가슴 아퍼. 그러니까 집 나간 남편을 집으로 데려오려는 내 생각도 버리고. , 집사 달라고 아들에게 요구하는 것도 버리고. 남편 지가 알아서 들어오면 어떻게 한다? 받아주고. 안 들어오면 놔두고. 그래서 죽었다 소리 들리면 장래나 치러주고. 놔두고.

 

아들에 대해서도 아들이 엄마 집 한 채 사 줄 테니까 노후에 편안히 사십시오 하면 오냐 알았다.” 이러고. 아들이 그냥 집을 안 사주면 나한테 돈 안 달라는 것만 해도 어때요? “고맙다.” 이렇게 생각하고 그냥 계세요. 지금 열심히 살았기는 살았지마는 남편에 대한 미움 없이 열심히 살았으면 공덕이 아주 클 텐데, 내가 열심히 고생하면서 살은 공덕을 남편 미워하는 것 때문에 다 까먹고 공덕도 별로 없어요. 본인은 많이 쌓아 놓은 거 같은데. 기도도 많이 해가지고 비상시에 쓸 비자금을 좀 모아놓은 것같이 생각하지마는 지금 비자금이 없습니다.

 

그래서 사건이 터지면, 지금 어떤 사건이 터지면, 부처님을 믿고 따르고 은혜에 감사하도록 마음이 안 일어나고. 오히려 부처님을 원망하고 기도해봐야 소용없네. 이렇게 원망이 생길 수 있어요. 왜 열심히 기도했는데 어떤 일이 생기면 원망하는 마음이 생길까. 그것은 내 뜻대로 되게 해 달라고 기도를 했기 때문에 이건 욕심이지 수행이 아닙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 공덕이 그리 깊지가 못해요. 그러니까 본인이 얘기한대로 비상시에 진짜 써먹을 그런 기도를 하려면. 지금 기본 입장이 남편을 데리고 오느니 마느니, 불쌍하니 돌봐줘야 되니. 이런 생각을 버리세요.

 

지금은 이런 생각 해 놓고 같이 살면 또 어떤 생각을 하느냐. “아이고 이 인간을 왜 데리고 왔느냐? 내버려 둘걸. 길거리에서 죽던지 말든지.” 그래서 내가 찾아서 데리고 와서 살면서 갈등이 생기면 지금 15년 보다 훨씬 더 원망도 더 커지고 괴로움도 더 커집니다. 이런 인간을 내가 데려 울려고 그렇게 애썼나? 그건 남편만 미워지는 게 아니라 이런 인간을 동정한 내 자신까지 초라해 보이고 미워지고. 아들 며느리 보는 데도 창피해서 말도 못하겠고 이렇게 됩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하지 말고. 지금 기도를 어떻게 해야 되느냐? 남편에게 참회기도 하십시오. 남편이 부도낼 때 나 괴롭히려고 부도냈어요? 사업하다 보니 부도가 났어요? 부도가 났죠? 그러니 내 고생시키려고 도망을 갔어요? 일단 감옥 안 가려고 도망을 갔어요? 우째든 본인이 도망간 게 날 괴롭히려고 그랬어요? 자기 일단 안 잡혀가려고 그랬어요? 그렇지. 자기 딴에는 잘한다고 한일이에요.

 

나를 괴롭히려는 목적으로 한 거는 아니다. 잘한다고 했는데 부도가 났고. 자기 딴에는 잘한다고 도망을 간 거고. 그런데 결과적으로 내가 좀 어려워졌죠. 그러나 우리가 결혼을 할 때 어떻게 서약을 하느냐? 좋은 일이 있거나 나쁜 일이 있거나 어떤 일이 있더라도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돕겠다. 그래서 이 검은 머리가 파 뿌리처럼 하얗게 될 때까지 서로 아끼겠다. 이렇게 맹세를 했죠.

 

부도 안 나고 돈 잘 벌어 주면 끝까지 살고. 부도나면 인간차별이고. 어려울 때 나를 보살펴주면 고마운데. 지 살라고 도망을 가면 나쁜 놈이고. 이거는 그 사람이 문제가 아니고 내 마음의 문제요. 그러니 사업을 하다 부도가 났을 때 옆에 있는 사람도 가슴이 아프지만, 본인이 더 답답할 거요. 가족 놔 놓고 도망 다니면 도망 다닌 사람 마음 편할까 안 할까? 안 편하겠지. 그런데 내가 내 살기 바쁘고 내 힘들어서 그런 남편 마음을 깊이 헤아리고.

 

그래서 오히려 남편이 전화 오면 미워하고 원망하기보다는 여보 집안일은 걱정하지 마세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애들 잘 키우고 돌 볼 테니까 당신 몸이나 성하게 지내세요.” 솔직하게 말해 내 사랑하는 남편이 감옥가 있는 것보다는 도망다니는 게 안 나아요? 감옥 가 있는 게 속이 더 시원해요? 그러니까 감옥 안가고 도망 다니고 있는 것만 해도 감사합니다.” 이렇게. 그런 마음을 내서 격려해 주고, 위로해 주고, 보살펴 줬으면.

 

또 파출부를 하든 뭘 하든 어렵게 번 돈을 도망 다니는 사람 몰래 도망비용도 좀 대주고. 또 아무리 남자가 40대 건강한 남자가 아무리 돈이 없어 도망을 다녀도 집에는 못 가고 아내하고 떨어져서 1,2, 3년 사는데 어떤 여자가 있으면 하룻밤 잘 맘이 들까 안 들까? 들겠지. 또 누가 보살펴 주면 같이 살까 안 살까? 살겠지. 그게 인간이요. 인간이 별거 아니에요.

 

그런데 요게 나를 버리고 도망 다니면서 나는 이 고생을 하는데 지는 모든 빚은 나한테 넘겨 놓고 도망 다니면서 요 인간이 고 주제에 여자까지 만나가지고. 이렇게 생각하면 끝이 없고. 그냥 내 남편이라는 생각을 떠나 내 아들이 이리 도망 다닌다고 생각해 보면 다 이해되는 인생이요. 잘했다가 아니라 이해되는 인생이다. 이거야. 그러니 그래도 한때 사업한다고 벌어서 도와줬잖아. 그지?

 

그러니까. 그렇게 생각해서 잘 그분을 위해서 기도도 해주고, 위로도 해주고, 어려운 고비를 내가 잘 넘겼으면 지금 이런 문제가 안 생겨. 그저 내 살기 바쁘고, 내 자식만 생각하고, 그 인간은 팽개치고. 이렇게 살아놓으니까. 살만해지면 문제요. 살만해지면 안쓰러움이 생기는 거요. 그래서 지금 데리고 들어와 봐야 어떻게 될지 몰라. 과거에 헤어질 때 지금 돌이켜보면 잘못 생각한 것처럼.

 

또 데리고 들어와서 살아보면 데리고 들어온 이 결정을 또 잘 못한 거요. 그러니까 그런 거는 지금 만들지 마라 더 이상. 그냥 놔 놓고 어떻게 해라? 과거 그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지난 15년을 돌아보며 남편한테 내가 미워했던 거를, 원망했던 거를, 하나하나 그 사람 편에서 돌아보면서. “아이고 여보 제가 잘못 생각했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이렇게 남편한테 참회 기도를 하세요.

 

그 참회를 딱 해서 내 마음속에 남편의 어떤 행동을 봐도 아이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것이 상처가 되고 재발하지 않을 정도로 그렇게 완전히 참회가 되면 그때 만날 인연이 되면 저절로 제 발로 찾아오던지. 만날 인연이 되면 저절로 아들이 아빠 모셔오자고 얘기를 하든지. 내가 말 안 해도 아들이 나서서 주선을 하든지, 지가 지 발로 걸어 들어오던지. 이렇게 저절로 일이 이루어진다.

 

지금 해야 할 일은 사람 찾는 것도 아니고, 집 사는 것도 아니고 기도하는 건데, 그 기도가 좋은 일 생겨라, 뭐 생겨라, 이렇게 기도하지 말고 참회 기도를 하세요. 누구에게? 누구에게 참회기도 하라고? 남편을 위해서가 아니라니까. 남편에게 참회기도를 해라. 남편을 이해하지 못한, 남편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내 자신의 어리석음을 깊이 참회해라. 그냥 뭐만 하라고? 참회기도만 해라.

 

아무 지금은 행동은 하지 마세요. 머리도 굴리지 말고. 그래서 인연을 따라 저절로 이루어지도록 해야 되. 그래야 공덕이 된다. 그래야 그 인간이 죽었다 해도 장래 치러 줄 마음이 생기고, 그 인간이 와도 받아 줄 마음이 생기고, 와서 돌아다니면서 했던 못된 행동을 해도 불쌍한 마음이 생기고. 그러면 아들이 엄마를 보고 왜 엄마는 그런 결정을 했나. 이런 원망의 소리도 안 듣습니다.

 

지금 내가 결정을 해 돌아와 갈등이 생기면 아들보고도 원망을 들어야 돼. 또 이런 한탄을 아들한테 하지도 못해요. ? 내가 주장해서 했기 때문에. 그러니까 지금까지 어리석게 살았다 하더라도 앞으로는 일부러 감옥을 내가 만들 필요는 없다. 인연에 맡기고 뭐만 해라? 참회기도만 해라. 나이가 몇이라고요? 60이라고 그랬죠? 그러니까 이젠 놓고 참회 기도해라. . 화를 자꾸 자처합니다. 우리는 화를 자처하지 말고. 있는 고를 없애야지 자꾸 없는 고를 자꾸 만들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