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좋은 길로 인도해 드리겠습니다. 아들에게 지금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고, 그다음에 집 나간 남편 집으로 데려올 생각도 하지 마세요. 집 나간 남편 집으로 데려오면 일 년도 못살아 가지고 또 헤어져야 돼. 그게 더 가슴 아퍼. 그러니까 집 나간 남편을 집으로 데려오려는 내 생각도 버리고. 또, 집사 달라고 아들에게 요구하는 것도 버리고. 남편 지가 알아서 들어오면 어떻게 한다? 받아주고. 안 들어오면 놔두고. 그래서 죽었다 소리 들리면 장래나 치러주고. 놔두고.
아들에 대해서도 아들이 엄마 집 한 채 사 줄 테니까 노후에 편안히 사십시오 하면 “오냐 알았다.” 이러고. 아들이 그냥 집을 안 사주면 나한테 돈 안 달라는 것만 해도 어때요? “고맙다.” 이렇게 생각하고 그냥 계세요. 지금 열심히 살았기는 살았지마는 남편에 대한 미움 없이 열심히 살았으면 공덕이 아주 클 텐데, 내가 열심히 고생하면서 살은 공덕을 남편 미워하는 것 때문에 다 까먹고 공덕도 별로 없어요. 본인은 많이 쌓아 놓은 거 같은데. 기도도 많이 해가지고 비상시에 쓸 비자금을 좀 모아놓은 것같이 생각하지마는 지금 비자금이 없습니다.
그래서 사건이 터지면, 지금 어떤 사건이 터지면, 부처님을 믿고 따르고 은혜에 감사하도록 마음이 안 일어나고. 오히려 부처님을 원망하고 기도해봐야 소용없네. 이렇게 원망이 생길 수 있어요. 왜 열심히 기도했는데 어떤 일이 생기면 원망하는 마음이 생길까. 그것은 내 뜻대로 되게 해 달라고 기도를 했기 때문에 이건 욕심이지 수행이 아닙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 공덕이 그리 깊지가 못해요. 그러니까 본인이 얘기한대로 비상시에 진짜 써먹을 그런 기도를 하려면. 지금 기본 입장이 남편을 데리고 오느니 마느니, 불쌍하니 돌봐줘야 되니. 이런 생각을 버리세요.
지금은 이런 생각 해 놓고 같이 살면 또 어떤 생각을 하느냐. “아이고 이 인간을 왜 데리고 왔느냐? 내버려 둘걸. 길거리에서 죽던지 말든지.” 그래서 내가 찾아서 데리고 와서 살면서 갈등이 생기면 지금 15년 보다 훨씬 더 원망도 더 커지고 괴로움도 더 커집니다. 이런 인간을 내가 데려 울려고 그렇게 애썼나? 그건 남편만 미워지는 게 아니라 이런 인간을 동정한 내 자신까지 초라해 보이고 미워지고. 아들 며느리 보는 데도 창피해서 말도 못하겠고 이렇게 됩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하지 말고. 지금 기도를 어떻게 해야 되느냐? 남편에게 참회기도 하십시오. 남편이 부도낼 때 나 괴롭히려고 부도냈어요? 사업하다 보니 부도가 났어요? 부도가 났죠? 그러니 내 고생시키려고 도망을 갔어요? 일단 감옥 안 가려고 도망을 갔어요? 우째든 본인이 도망간 게 날 괴롭히려고 그랬어요? 자기 일단 안 잡혀가려고 그랬어요? 그렇지. 자기 딴에는 잘한다고 한일이에요.
나를 괴롭히려는 목적으로 한 거는 아니다. 잘한다고 했는데 부도가 났고. 자기 딴에는 잘한다고 도망을 간 거고. 그런데 결과적으로 내가 좀 어려워졌죠. 그러나 우리가 결혼을 할 때 어떻게 서약을 하느냐? 좋은 일이 있거나 나쁜 일이 있거나 어떤 일이 있더라도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돕겠다. 그래서 이 검은 머리가 파 뿌리처럼 하얗게 될 때까지 서로 아끼겠다. 이렇게 맹세를 했죠.
부도 안 나고 돈 잘 벌어 주면 끝까지 살고. 부도나면 인간차별이고. 어려울 때 나를 보살펴주면 고마운데. 지 살라고 도망을 가면 나쁜 놈이고. 이거는 그 사람이 문제가 아니고 내 마음의 문제요. 그러니 사업을 하다 부도가 났을 때 옆에 있는 사람도 가슴이 아프지만, 본인이 더 답답할 거요. 가족 놔 놓고 도망 다니면 도망 다닌 사람 마음 편할까 안 할까? 안 편하겠지. 그런데 내가 내 살기 바쁘고 내 힘들어서 그런 남편 마음을 깊이 헤아리고.
그래서 오히려 남편이 전화 오면 미워하고 원망하기보다는 “여보 집안일은 걱정하지 마세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애들 잘 키우고 돌 볼 테니까 당신 몸이나 성하게 지내세요.” 솔직하게 말해 내 사랑하는 남편이 감옥가 있는 것보다는 도망다니는 게 안 나아요? 감옥 가 있는 게 속이 더 시원해요? 그러니까 감옥 안가고 도망 다니고 있는 것만 해도 “감사합니다.” 이렇게. 그런 마음을 내서 격려해 주고, 위로해 주고, 보살펴 줬으면.
또 파출부를 하든 뭘 하든 어렵게 번 돈을 도망 다니는 사람 몰래 도망비용도 좀 대주고. 또 아무리 남자가 40대 건강한 남자가 아무리 돈이 없어 도망을 다녀도 집에는 못 가고 아내하고 떨어져서 1,2, 3년 사는데 어떤 여자가 있으면 하룻밤 잘 맘이 들까 안 들까? 들겠지. 또 누가 보살펴 주면 같이 살까 안 살까? 살겠지. 그게 인간이요. 인간이 별거 아니에요.
그런데 요게 나를 버리고 도망 다니면서 나는 이 고생을 하는데 지는 모든 빚은 나한테 넘겨 놓고 도망 다니면서 요 인간이 고 주제에 여자까지 만나가지고. 이렇게 생각하면 끝이 없고. 그냥 내 남편이라는 생각을 떠나 내 아들이 이리 도망 다닌다고 생각해 보면 다 이해되는 인생이요. 잘했다가 아니라 이해되는 인생이다. 이거야. 그러니 그래도 한때 사업한다고 벌어서 도와줬잖아. 그지?
그러니까. 그렇게 생각해서 잘 그분을 위해서 기도도 해주고, 위로도 해주고, 어려운 고비를 내가 잘 넘겼으면 지금 이런 문제가 안 생겨. 그저 내 살기 바쁘고, 내 자식만 생각하고, 그 인간은 팽개치고. 이렇게 살아놓으니까. 살만해지면 문제요. 살만해지면 안쓰러움이 생기는 거요. 그래서 지금 데리고 들어와 봐야 어떻게 될지 몰라. 과거에 헤어질 때 지금 돌이켜보면 잘못 생각한 것처럼.
또 데리고 들어와서 살아보면 데리고 들어온 이 결정을 또 잘 못한 거요. 그러니까 그런 거는 지금 만들지 마라 더 이상. 그냥 놔 놓고 어떻게 해라? 과거 그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지난 15년을 돌아보며 남편한테 내가 미워했던 거를, 원망했던 거를, 하나하나 그 사람 편에서 돌아보면서. “아이고 여보 제가 잘못 생각했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이렇게 남편한테 참회 기도를 하세요.
그 참회를 딱 해서 내 마음속에 남편의 어떤 행동을 봐도 아이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것이 상처가 되고 재발하지 않을 정도로 그렇게 완전히 참회가 되면 그때 만날 인연이 되면 저절로 제 발로 찾아오던지. 만날 인연이 되면 저절로 아들이 아빠 모셔오자고 얘기를 하든지. 내가 말 안 해도 아들이 나서서 주선을 하든지, 지가 지 발로 걸어 들어오던지. 이렇게 저절로 일이 이루어진다.
지금 해야 할 일은 사람 찾는 것도 아니고, 집 사는 것도 아니고 기도하는 건데, 그 기도가 좋은 일 생겨라, 뭐 생겨라, 이렇게 기도하지 말고 참회 기도를 하세요. 누구에게? 누구에게 참회기도 하라고? 남편을 위해서가 아니라니까. 남편에게 참회기도를 해라. 남편을 이해하지 못한, 남편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내 자신의 어리석음을 깊이 참회해라. 그냥 뭐만 하라고? 참회기도만 해라.
아무 지금은 행동은 하지 마세요. 머리도 굴리지 말고. 그래서 인연을 따라 저절로 이루어지도록 해야 되. 그래야 공덕이 된다. 그래야 그 인간이 죽었다 해도 장래 치러 줄 마음이 생기고, 그 인간이 와도 받아 줄 마음이 생기고, 와서 돌아다니면서 했던 못된 행동을 해도 불쌍한 마음이 생기고. 그러면 아들이 엄마를 보고 왜 엄마는 그런 결정을 했나. 이런 원망의 소리도 안 듣습니다.
지금 내가 결정을 해 돌아와 갈등이 생기면 아들보고도 원망을 들어야 돼. 또 이런 한탄을 아들한테 하지도 못해요. 왜? 내가 주장해서 했기 때문에. 그러니까 지금까지 어리석게 살았다 하더라도 앞으로는 일부러 감옥을 내가 만들 필요는 없다. 인연에 맡기고 뭐만 해라? 참회기도만 해라. 나이가 몇이라고요? 60이라고 그랬죠? 그러니까 이젠 놓고 참회 기도해라. 네. 화를 자꾸 자처합니다. 우리는 화를 자처하지 말고. 있는 고를 없애야지 자꾸 없는 고를 자꾸 만들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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