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3)

[즉문즉설] 제319회 사람들 앞에 서면 너무 떨립니다.

Buddhastudy 2013. 3. 19. 04:30

출처 YouTube

 

누구나 다 사람은 남 앞에 얘기하면 떨립니다. 나도 마찬가지요. 남이 볼 때는 다 멀쩡해 보이는 거요. 아시겠어요? 남이 볼 때는 다 멀쩡해 보이는데. 본인은 다 약간씩 조금씩 긴장을 합니다. 본인만 그런 게 아니라. 누구나 다 그렇다. 이 말이오. 그게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어? 다 조금씩은 긴장합니다. 왜 긴장할까? 이 문제요. 잘나고 싶어서 그래요. 아시겠어요? 잘나고 싶어서. 그래서 좀 심하게 떨린다. 이런 사람은 좀 잘나고 싶은 생각이 강한 거요.

 

자기를 좀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요. 그런데 지금 자기 수준은 잘 보일 형편은 못되죠. 그래서 그런 거요. 그러니 여기 열등의식과 잘 보이고 싶은, 잘나야 된다는 우월의식과, 잘 날수 없는 자기 존재에 대한 열등의식이 겹쳐서 분열현상이 일어나면서 가슴이 자꾸 떨리고 그러는 거요. 떨리니까 어떻게 하면 되느냐? 잘났다 하는 생각을 버리면 돼. 잘나고 싶은 생각을 버리셔야 돼. 여긴 두 가지 같이해야 됩니다. 나는 못난 것도 없고 잘난 것도 없다. 특별히 못난 것도 없고 특별히 잘난 것도 없다. 잘나야 될 이유도 없고 그렇다고 내가 못난 이유도 없다. 그냥 생긴 대로 놀자. 이렇게 생각하면 되요. 아시겠어요?

 

저도 아주 어릴 땐 남 앞에 서거나 하면 떨리는 사람이었는데 이것도 자꾸 하면 좀 느나? 안 느나? 늘어요. 자꾸 하면 늘어요. 대표적인 사람이 나 같은 사람이오. 자꾸 하면 늘어. 남이 보면 괜찮은 거 같지마는, 다 그런게 조금씩은 있다. ? 사람은 다 조금은 잘나고 싶기 때문에. 그런데 조금 심한 사람은 잘나고 싶은 생각을 버려라. 내가 좀 또 잘나라고 싶어 하구나. 그저 생긴데로 살지. 네가 뭐 자꾸 그렇게 잘 보이려고 하느냐? 이렇게 자기를 좀 다독거리고.

 

두 번째는 떨리더라도 자꾸 해봐야 돼. 아시겠습니까? 한번하고 두 번하고 세 번하고 둘러앉아서 얘기하는 수준 아니고 앞에 나가 말도 해보고 노래도 해보고 자꾸 이렇게 하면 적응이 됩니다. 좀 덜 떨린다. 이 말이오. 떨린다고 안하면 자꾸 심해집니다. 병이. 자꾸 조금씩 하는 쪽으로 가세요. 정토회 사람들이 다 말을 잘한다고 그래요. 평균적으로. 딴 신도에 비해서. 교회 사람들 보다 못할지 모르지마는, 왜 그럴까?

 

활동을 하니까 일반자리에서는 그저 뒤에 서가지고 스님 대신 염불하는데 가만 서가지고 절 좀 하다 그냥 가버리잖아. 그죠? 여기는 자꾸 활동을 하고 자꾸 말을 시키고 자꾸 발표를 해야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거요. 연습하면 되요. 다 전부 지금은 가정주부다 해서 앉아있지만 학생 땐 다 똑똑했잖아. 그죠? 솔직히 말해 그래요? 안 그래요? 중학교 고등학교 다닐 때 다 똑똑했어요? 안 똑똑했어요? 다 똑똑했지.

 

그런데 어떻게 결혼해서 집에 있다 보니 지금 가정주부라는 이름으로 이렇게 말할 기회도 없이 발표할 기회도 없이 활동할 기회도 없이 이렇게 살았단 말이오. 이러다 보니까 좀 비유가 없는 거요. 그죠? 그런데 요기 조금 해보면 금방 늡니다. 시끄러워 못살아. 좀 지나면. 아시겠어요? 곧 그리 됩니다. 해보면 늘어요. 리더십도 생기고. 그래서 여러분이 어릴 땐 똑똑했는데 지금 그걸 죽이고 살다보니, 똑똑했다는 그 기억에서 똑똑하고 싶은 것도 있고.

 

지금 그동안에 그걸 숨겨놓고 살아서 그게 안 드러나는 거에 대한 열등의식. 이게 두 개가 겹쳐가지고 지금 남 앞에 얘기하려면 심리가 불안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몇 번 해보면 그다음에 이게 좀 덜 떨리고 얘기도 잘 나오고. 그런데 잘하려고 하면 안 나옵니다. 잘하려고 하면. 저도 늘 저를 봅니다. 뭘 잘하려고 하면 법문이 안 돼요. 그러니까 자기 생각나는 데로 편안하게. 그저 하라는 거요.

 

여러분들 놀러갔을 때 노래한곡 하세요. 하면 사람들 많이 빼잖아. 그죠? 할 줄 모른다고 빼고 잡아도 도망가고 그러잖아요. 그런 사람 나와 가지고 산토끼 부르는 사람 봤어요? 그런 사람 나오면 거의 대부분, 나중에 내 얘기 가만 듣고 놀러가서 한번 체크해보세요. 그렇게 뺀 사람은 거의 대부분 가곡이나. 이런 거 부릅니다. 비목 같은 거 불러요. 으음. 그런데 아주 노래를 자기가 잘할 수 있으면 나와서 합니다. 그다음에 자기가 노래를 못해도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은 또 별로 빼지도 않아요. 아무거나 불러버려요. 아시겠어요?

 

그런데 여기서 보통 빼는 사람은 딴 거는 잘하는데 노래를 못한다. 이럴 경우에 뺍니다. 노래로 자기 점수 깎일까 싶어서. 그다음에 노래도 잘하는데, 객관적으로 노래를 잘하는데 누구보다 못하다. 이럴 때도 빼게 됩니다. 으음. 그래서 이게 노래 틀린다고 여러분이 한번 얘기해보세요. 중간에 그만 두라고 그러면 고맙습니다.” 이런 사람 없어. “봐라. 내 안하려고 하는데 왜 시키노?” 하라 그럴 때는 안한다고 빼놓고 하지마라고 그러면 또 성질내요.

 

그러니까 노래를 하라면 노래 잘 못합니다.” 노래 못하는 거 안다 이거야. 사람들이. 노래 못하는 거 아니까. 그냥 아무거나 해봐라. 가수처럼 하라는 게 아니고. 그럼 나와서 아무거나 불러버리면 되죠. 나비부인 같은 거 부르면 되는 거요. ‘나리나리 개나리.’ 이런 거. 그냥 불러버리면 된단 말이오. 이게 뭐냐? 빼기 때문에 굉장히 못났다는 열등의식이 있는 거 같은데 그 열등의식 이면에는 반드시 똑같은 비율로 우월의식이 있습니다.

 

그래서 정신질환의 첫 번째 나타나는 증상이 과대망상하고 피해망상이거든요.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데 요게 조금 심하면 이제 초기 정신병 증상이 됩니다. 그래서 여러분도 수행하고 정진하고 이렇게 안하고 이런 문제를 혼자 많이 고민을 하고 하면 질환 쪽으로 가게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사람들 하고 모여서 웃고 얘기하고 이렇게 소탈하게 살면 정신질환도 절대 오지 않습니다. 몸도 건강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