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3)

[즉문즉설] 제318회 장애가 있어서 기도하기 힘듭니다.

Buddhastudy 2013. 3. 19. 04:28

출처 YouTube

  

절 많이 한다고 수행이 될 바에야 건강한 사람이 수행 제일 잘하지. 그죠? 마라톤 잘하는 사람이 수행 잘 하는 사람이오? 축구 잘하는 사람이 수행 잘하는 사람이오? 농구 잘하는 사람이 수행 잘하는 사람이오? 야구 잘하는 사람이 수행 잘하는 사람이오? 절이라는 것도 그 비슷한 거요. 절 잘한다고 수행 잘하는 거 아니오. 절을 하는 이유가 어디 있냐를 알아야 돼. 내가 잘났다. 내가 잘났다. 내가 옳다. 이러면 누가 괴로워진다. 자기가 괴로워지는 거요. 화나고 짜증나고 미워하고 이게 다 자기가 옳다. 자기가 잘났다할 때 생기는 현상이오.

 

잘났다. 내가 옳다하면 어떻게 되는지 아세요? 누워서 둘이가 도란도란 얘기하다가 의견이 안 맞아. “뭐라고?” 이렇게 되면 누워서 계속 말다툼 합니까? 앉습니까? ? 벌떡 앉아서 얘기하죠. 앉아서 둘이서 이렇게 이렇게 입씨름 하다가 어떻게 합니까? 서죠. 서서 둘이서 얘기하면 고개를 쳐듭니까? 내리깔고 합니까? 화가 나면 쳐들죠? 눈을 부라리죠. 주먹이 올라가죠. 이게 잘났다. 하는 극치대로 몸이 드러나는 현상이오.

 

그러다 내가 좀 잘못했다 했을 때 나타나는 몸의 증상이 눈을 약간 내리 감죠. 고개를 숙이죠. 더 잘못하면? 허리를 숙이죠. 더 잘못하면? 무릎을 꿇고 이마를 땅에 대죠. 싹싹빌 때. 진짜 죽을죄를 지었다 할 때. 그래서 절은 여기서 나오는 거요. 절은 ~ 제가 잘못했습니다.” 라고 자기 숙임을 표현하는 표현방법이오. 그러니까 ~ 제가 잘못했습니다. 아이고, 제가 어리석었네요.” 이 마음을 내는 게 뭐다? 참회요.

 

절을 하면서 이 , 몇 배 했노? 몇 배 했노?” 이런 식으로 고개를 쳐들면서 절을 하면 이거는 극기 훈련이상 아무것도 안됩니다. 비록 두 다리가 없어서 절은 못하더라도 마음을 숙이면 그게 뭐가 된다? 절이 되는 거요. 그러니까 횟수가 얼마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얼마나 마음을 숙이느냐가 중요한거요. 그럼 여러분 또 이렇게 얘기하겠지. 마음을 숙이기만 하면 되지 굳이 절을 안 해도 되겠네요. 이건 이론적으로는 맞아. 그런데 이거 뭐하고 똑같나? “당신 잘못했으면 나한테 잘못했다고 말해라.”

 

이렇게 말하면 진짜 잘못했다고 하면 아이고 진짜 죄송합니다.” 하고 말하면 되지. “아 그거 꼭 말해야 되나? 내가 잘못한거 알면 되지. 그거 말한다고 되나?” 이렇게 쳐들고 큰 소리 치면 이게 지금 잘못했다는 얘기요? 안했다는 얘기요? 그러니까 절할 거면 잘못했다고 마음만 알면 되지. 이거 맞지 않는 소리다 이 말이오. 장말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고개가 숙여지는 거요. 그런데 정말 자기가 잘못했다 싶어도 벙어리는 말을 할 수 있습니까? 없습니까? 없지. 그럼 벙어리는 잘못했다는 말을 안 하니까 이건 참회 안하는 거요? 그렇게 말할 수 없죠.

 

두 다리가 없는 사람은 잘못했다 할 때 무릎을 꿇어서 용서를 못 빌죠. 두 손 없는 사람은 빌지를 못하지. 그러니까 그럼 너는 반성 안한 거다. 이렇게 말 할 수가 없는 거요. 그거는 몸이 그렇기 때문에 오는 거요. 정말 몸이 아파서 그럴 때는 절을 안 해도 할 수 있어요. 그러나 사대육신이 멀쩡한 게 말로 해야 되나? 표현해야 되나? 내 마음으로 하고 있는데.” 이렇게 얘기하는 거는 이거 자체가 전혀 헛소리 하고 있다는 걸 표현하는 거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내가 좀 잘못했나? 싶어도 땀내가면서 무릎 아프게 절까지 하며 살 게 있겠나. 이런 얘기 아니오. 그죠? 그러니까 뭐다? 그냥 말로 하라면 하지마는 그 뭐 허리까지 구부려가면서 땀까지 내가면서 그만큼은 내가 잘못한 게 없다. 이 생각이지. 지금. 그러니까 108배를 하셔야 되요. 필요하면 500배라도 하셔야 돼. 500배를 한다고 참회하는 거는 아니다. 그러면 안 해도 마음만 내면 되나? 이렇게 말할 수는 없다.

 

마음 가는데 몸 가고 몸 가는데 마음 가는 거요. 그래서 여러분이 처음에는 마음이 안 내켜도 억지로라도 고개를 자꾸 숙이다보면 나중에 마음이 따라 갑니까? 안 따라 갑니까? 따라가. 마음이 참회를 하면 몸이 따라가는 거요. 그러니 너무 절에 집착할 거는 없다. 횟수에 집착할 거는 없지마는, 몸이 불편하지마는 어떻게 하라? 천천히 쪼들리지 말고. 그러나 꾸준히 해라. 이 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