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종파였어요? 그건 말 안 하고? 일년전종이라고? 창가학회 말이죠? 예. 예. 그러면 내가 어릴 때부터 기독교 집안에 태어나면, 어릴 때부터 무조건 앉고부터 손잡고부터 교회 다녀요? 안 다녀요? 교회 다녀서 기독교 신자가 되죠. 그래서 계속 죽을 때까지 기독교 다니는 사람 있고, 그중에는 청년이 다니면서 아~, 예를 들면 기독교에 내가 생각할 때는 이건 좀 안 맞다 해서 안 다니는 사람 있죠? 또 그중에는 불교가 오히려 좋아 보이네. 해서 불교 공부하는 사람도 있죠. 이런 사람도 있고.
또 어릴 때부터 엄마 따라 절에 다니다가 그래서 계속 죽을 때까지 불교 다니는 사람도 있고, 그중에 일부는 청년기에 친구 따라 교회 가다가 교회가 좋아 보여서 교회 다니거나, 안 그러면 교회 다니는 남자나 여자하고 결혼해가지고 교회 다니는 사람도 있죠. 그러니까 그거는 그러면 그 사람은 어릴 때 엄마 손잡고 계속 교회 다니는 건 나쁜 거냐? 아니고, 그 사람 엄마 손잡고 계속 절에 다니는 거는 어린 시절 낭비한 거냐? 그건 아니에요.
자기도 자기가 선택한 거 아니잖아. 그죠? 태어나서 보니 자기는 엄마종교가 있었고, 자기는 그 엄마종교 따라 지금 종교를 가졌고, 또 엄마 따라 초등학교 다니고, 중학교 다니고, 고등학교 다니고 거기서 활동도 하고 이렇게 컸는데 청년이 되고 보니까. 아~ 이러한 종교 생활이 집단적인 종교생활이 나한테 좀 안 맞는 거 아닌가? 해서 지금 거기서 나온 거 아니겠어요? 그럴 때 내가 이미 살아온 과거를 가지고 내 인생을 낭비했다라고 생각하는 거는 오히려 자기한테 손해에요. 그렇게 생각하는 거는.
그럼 오히려 엄마도 고맙고, 그 종교에 있는 사람도 고맙다. 당신 덕택에, 당신들 덕택에 내가 어린 시절을 참 잘 보냈다. 이렇게 청년이 되도록 내가 참 잘 자랐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인사를 하는 마음을 내는 게 좋아요. 좋게 생각하고. 그러나 고맙기는 하지마는, 아들이 부모에게 태어나서 자라고 부모가 다 도와줘 대학까지 졸업했지마는, 그럼 고맙다고 결혼해서 부인도 안 돌보고 결혼해서 직장생활도 안 하고, 내~ 엄마만 생각하고, 엄마 도와준다고 엄마 집에 있으면 안 되겠죠?
자기가 크면 그곳을 떠나야 되지 않습니까? 그죠? 자기가 크면 그곳을 떠나듯이. 내가 그곳에서 자라서 은혜를 입고 자라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이제 나는 이곳을 떠나겠습니다.” 이렇게 마음가짐을 가져야 자기 인생에 이롭다는 거요. 그러니까 내가 속았다. 내가 젊은 시절을 낭비했다. 이렇게 생각하면 내 젊은 시절이 한스럽고, 괴롭고, 배은망덕하고, 또 거기 미련이 생기고, 한쪽은 그게 싫고, 다른 한쪽은 또 안타깝고, 이래가지고 못 벗어나요. 오히려. 참 고맙다.
그동안에 살면서 고등학교 다닐 때 재미있었어요? 안 재미있었어요? 나름대로. 거기도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을 거 아니오. 그때만큼은 재미있었다. 이거야. 그러나 지금 돌아보니까 이제 계속 거기 있을 필요는 내가 없겠다. 이렇게 판단한 거 아니오? 그러면 이제 떠나면 돼요. 그런데 지난 집단에 대해서 고맙습니다. 하고 떠나면 머리도 덜 복잡하고, 엄마하고 관계도 좋고, 그러고 또 나는 내 생각대로 살아갈 수 있어요. 이해가 됐어요?
지금 몇 살이에요? 28살. 그럼 언제까지 거기 다녔어요? 네. 그럼 작년까지 다녔으면 27살까지 다녔는데, 그거는 내가 예를 들면 일본에 태어나가지고 일본에서 자랐어. 일본이 조국인 줄 알았어.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러다가 나이 28되다 보니 내가 일본사람이 아니고 사실은 우리 엄마아빠가 한국 사람인 걸 내가 알게 된 거요. 그래서 내가 아~ 한국에 살아야 되겠다. 만약에 이렇게 생각한다고 내가 속았다. 내가 27년을 내가 일본 놈한테 속았다. 이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일본을 향해서 아이고 그래도 내가 거기서 태어나서. 거기서 물 마시고. 거기서 밥 먹고, 거기서 교육받고 ‘감사합니다.’ 이렇게 하고. 그러나 나는 내 정체성을 찾았으니까 나는 한국 사람으로 돌아가야 되겠다. 이래 마음을 먹어야 내가 오히려 내 인생이 행복하지. 나를 속인 사람, 나 일본사람 아닌데 왜 나를 일본사람이라고 그랬냐? 이렇게 하면 안 돼요. 그러니까 그건 자기가 선택한 게 아니잖아요. 하나도 안 늦어요.
거기서 공부한 것이 다 새로 불교공부를 하거나, 새로 뭘 할 때 전부 유용하게 쓰일 거요. 오히려. 사회 나가는데도 유용하게. 조직 생활하잖아. 그죠? 조직활동했던게 앞으로 사회 조직 활동에 쓰일 거고, 거기서 만약에 활동했던 그런 경험들이 앞으로 만약에 정토회든 뭐 기독교가든 안 그러면 우리나라 다른 불교에 가든, 사회 생활하는 데 거기도 좋은 점이 있어요? 없어요? 다 100% 나쁜 점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거, 자긴 아직 모르지만, 싫으니까, 싫어서 나왔으니까 다 나쁜 것처럼 느껴지는데, 나와 가지고 또 돌아보면 거기도 좋은 점이 있어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부부가 살 때는 마~ 진짜 꼴 보기 싫어서 헤어졌는데, 헤어지고 1~ 2년 지나놓고 보면 그 사람도 괜찮은 점이 있어요. 그러니까 그걸 너무 미워하지 말고, 하지 말고, 감사합니다. 기도를 하세요.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100일 동안은 ‘엄마아버지 그리고 그 종교에 대해서 저의 어린 시절을 거기 함께 보내고, 저를 이만큼 크도록 해줘서 고맙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기도해야 거기서부터 정신이 깨끗하게 떨어져요. 그걸 미워하면 오히려 거기서 못 떨어져요. 못 헤어 나와요. 알겠어요? 네.
여러분들 이렇게 살았든, 저렇게 살았든, 지나간 과거는 뭐일 뿐이다? 과거일 뿐이다. 그러니까 남편하고 결혼했더니 이 남자가 대학 나왔다고 그래서 결혼했더니, 결혼해서 보니 고등학교밖에 안 나왔어. 이 남자가 돈이 많다고 해서 결혼했더니 해보니 빈털터리야. 그래서 이 남자하고 지지고 볶고 한 10년을 살았단 말이오. 그래서 헤어졌다고 하자. 헤어져서 내가 아이고 저 인간, 결혼할 때부터 나를 속이고, 저 죽일 놈. 이렇게 생각하면 자기 10년이 허송세월이 된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그 남자한테 ‘감사합니다. 그래도 당신하고 10년 살면서 이러이러한 좋은 점이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러고 오히려 내가 나와야, 그 10년이 괜찮아. 그 인간이 괜찮다. 그래야 나도 뭐다? 괜찮은 사람이오. 그래야 지나간 10년이 내 인생의 경험으로서, 아~ 내가 새로 사람을 만날 때 조금 더 유의해서 봐야 되겠다. 이렇게 그 10년의 잘못된 삶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통해서 내가 배운 걸 발견해 내야 되요.
그래야 내 인생의 미래가 좋아진다. 이런 얘기요. 이런 걸 지혜라 그래요. 어떻게 지혜롭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인생은 늘 달라져요. 그러니까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항상 지금 지금부터 새로 시작해야 된다. 지나간 과거는 논할 필요는 없다. 이런 얘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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