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도날드 윌시의 [신과 나눈 이야기] 함께 하겠습니다.
영성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라면 한 번쯤 접해보셨을 책인데요.
이 책의 저자인 닐 도날드 윌시는
마흔아홉 살의 어느 날 밤, 잠에서 깨어나 신에게 항의하는 편지를 쓰기 시작합니다.
다섯 번의 이혼과 매달 양육비를 보조해야 하는 아홉 명의 자녀를 둔 윌시는
평탄하지도 행복하지도 못한 인생을 살고 있었습니다.
건강도 안 좋은 데다 직장에서 해고까지 당한 윌시는
자신의 인생을 그토록 엉망진창으로 만든 신에게
항의하며 질문하기 시작했는데요.
이 책에는 1992년부터 3년 동안 이어진
윌시의 질문과 신의 대답이 적혀있습니다.
읽어 보겠습니다.
[윌시] 저는 언제쯤이나 남들과 원만하게 지낼 만큼 인간관계에 능숙해질까요?
사람들과 행복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무슨 방법이 있나요?
아니면, 그건 늘 힘겨운 과제일 수밖에 없나요?
[신] 영혼은 진화라는 목적을 위해
몸에 깃들고 몸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너희는 진화하고 있다. 너희는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너희는 자신이 어떤 존재가 될지 결정하기 위해서 모든 관계를 활용하고 있다.
이것이 너희가 이 세상에 와서 할 일이다.
이것이야말로 자신을 창조하는 즐거움이고, 자신을 인식하는 즐거움이며
자신이 되고자 하는 바를 의식하면서 일궈가는 즐거움이다.
이것이 자의식을 갖는다고 할 때의 참뜻이다.
너희는 ‘자신이 참으로 누구인지’ 알고 체험할 수 있는 도구들을 갖고자
자신을 상대계로 끌어들였다.
‘자신’이란 너희가 자신 외의 모든 것과 관계하기 위해 스스로 창조해낸 존재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너희의 개인적 관계들이다.
그러므로 너희의 개인적 관계들은 성스러운 터전이다.
그럼에도 그 관계들은 사실 상대방들, 즉 타인들과는 무관하다.
왜냐하면 관계 자체 속에 이미 타인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타인들과 관련된 모든 것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신성한 이분법이다.
이것은 닫힌 순환계다.
그러므로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은 복이 있나니, 그들은 신을 알게 되리라”고 말하더라도 결코 과격한 가르침이 아니다.
너희 자신의 가장 고귀한 부분을 알고, 그 속에 중심을 잡고 머무는 것이
아마 그리 나쁜 인생 목표는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의 첫 번째 관계는 너희 자신과 맺어져야 한다.
너희는 먼저 자신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라.
다른 사람을 가치 있게 여기려면, 먼저 자신을 가치 있게 여겨야 한다.
다른 사람을 축복받은 존재로 여기려면, 먼저 자신을 축복받은 존재로 여겨야 한다.
다른 사람의 성스러움을 인정하려면, 먼저 자신이 성스러운 존재임을 알아야 한다.
대부분의 종교들이 요구하듯이 말 앞쪽에다 수레를 매달고
자신보다 먼저 타인을 인정한다면
너희는 그렇게 한 것을 분하게 여기게 되리라.
너희 중 그 누구도 참을 수 없는 일이 한 가지 있다면
그것은 자신보다 더 성스러운 어떤 사람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너희 종교들은 다른 사람을 너희보다 성스러운 존재로 여기라고 강요한다.
그리하여 너희는 그렇게 한다. 잠시 동안은.
그러고 나서 너희는 그 사람을 십자가에 매단다.
너희는 내가 보낸 모든 선각자를 이런저런 방식으로 십자가에 매달았다.
단 한 명의 선각자에게만 그랬던 것이 아니다.
그리고 너희가 그렇게 한 이유는 그들이 너희보다 성스러워서가 아니라
너희가 그들을 더 성스럽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보낸 선생들은 한결같이 같은 메시지를 갖고서 세상에 왔다.
“나는 너희보다 더 성스럽다”가 아니라
“너희도 나만큼 성스럽다”는 메시지를 갖고서.
이것이 너희가 듣고 있을 수 없었던 메시지이며
너희가 받아들일 수 없었던 진실이다.
그리고 이 때문에 너희가 결코 진실로 순수하게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결코 진실로 순수하게 타인들을 사랑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지금 당장, 그리고 앞으로 영원히 너희 자신에게 중심을 두어라.
자신이 남들과 어떻게 지내는가가 아니라
주어진 시기에 자신이 어떤 상태이고
뭘 하고 있고, 뭘 갖고 있는지를 주시하라.
너희가 구원받을 길은 남들의 행동이 아니라
자신의 반응 속에 있다.
[윌시] 이제 훨씬 잘 알아듣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다른 사람들이 관계 속에서 우리에게 무슨 짓을 하든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그들은 무슨 짓이든 다 할 수 있지만
우리가 마음의 평정을 유지한다면
자신에게 중심을 둔다면
그리고 그 모든 걸 멋지게 해낸다면
어떤 것도 우리를 건드리지 못하리라는 거죠.
하지만 남들은 우리를 건드립니다.
그들의 행동은 이따금 우리를 다치게 합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는 것은 관계 속에서 상처 입을 때입니다.
이럴 때 흔히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거기서 비켜서. 그게 아무것도 아닌 게 되게 하라고.”
하지만 이건 말하기는 쉬워도 행하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관계를 맺는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 쉽게 상처받곤 합니다.
[신] 그렇게 되지 않을 날이 올 것이다.
네가 관계의 참된 의미, 관계의 참된 이치를 깨닫고
그것을 실현하는 날이 올 것이다.
네가 이런 식으로 반응하는 건
관계의 의미나 이치를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래도 상관은 없다.
그것이 바로 성장 과정의 일부이고, 진화 과정의 일부이니까.
관계 속에서 성장하느냐 여부는 너희 영혼에게 달린 일이지만
그것 자체가 위대한 깨달음이요 위대한 기억이다.
이것을 기억해 낼 때까지
나아가 관계를 자기 창조의 도구로 활용하는 법을 기억해낼 때까지
너희는 지금 수준에서 움직일 수밖에 없다.
지금의 이해 수준, 지금의 의지 수준, 지금의 기억 수준에서.
그러므로 남들의 모습이나 말이나 행동에 상처받고 고통 받을 때
너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첫째, 자신이 정확히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자신과 남들에게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이렇게 하기를 두려워한다.
자신이 ‘좋지 않게 비치리라’ 여기기 때문이다.
너희의 내면 깊은 곳 어딘가에서는
‘그런 식으로 느끼는 게’ 십중팔구 어리석은 짓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것은 십중팔구 자신의 부끄러운 부분일 뿐이요
자신은 그보다는 더 괜찮은 사람이다.
그런데도 너희는 어쩔 수가 없다.
너희는 여전히 그런 식으로 느낀다.
이럴 때 너희가 할 수 있는 일이 딱 하나 있다.
자신의 느낌을 존중하는 것.
자신의 느낌을 존중하는 건 자신을 존중하는 것이기에.
너희는 자신을 사랑하듯이 이웃들을 사랑해야 하지 않는가?
그런데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느낌들을 존중할 수 없다면
어떻게 남들의 느낌들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겠는가?
남들과 상호작용하는 모든 과정에서 제기되어야 할 첫 번째 질문은,
“그것과의 관계에서 ‘나는 지금 어떤 존재이며’
그리고 ‘어떤 존재가 되기를 원하는가?’”다.
너희는 몇 가지 존재 방식을 충분히 시험해 볼 때까지는
대체로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해 내지 못하고
‘자신이 어떤 존재가 되려 하는지’ 알지 못한다.
너희가 자신의 가장 참된 느낌들을 존중하는 게
그토록 중요한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설혹 너희가 맨 처음 느끼는 감정이 부정적인 것일지라도
그 느낌을 그냥 갖고 있는 게 그런 느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일 때가 많다.
그 첫 느낌들을 ‘되고 싶지 않은 것들’로서 벗어던질 수 있는 것은,
너희가 화가 났을 때와 짜증이 날 때, 혐오감이 일 때, 극심한 분노에 사로잡힐 때,
상대방에게 ‘감정적으로 복수’하고 싶은 마음 따위를 갖고 있을 때다.
선각자는 그런 체험들을 충분히 겪었기에
자신의 마지막 선택이 무엇이 될지 이미 알고 있다.
그는 무엇인가를 ‘충분히 시험해’볼 필요가 없다.
그는 이전에 그 옷들을 입어봐서 그 옷들이 자기 몸에 맞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그는 그 옷들이 ‘자기 것’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그리고 선각자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깨닫는 자기실현에 끊임없이 삶을 바쳐왔기에
자신에게 잘 맞지 않는 그런 느낌들을 절대 즐기지 않는다.
선각자들이 소위 재난이라는 것을 만나도 동요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선각자는 재앙의 씨앗들과 모든 체험이 자신을 성장시킨다는 걸 알기에 재난을 축복한다.
그리고 선각자가 추구하는 삶의 두 번째 목표는 언제나 성장이다.
왜냐하면 충분한 자기실현을 경험하고 나면
그 이상이 되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고맙습니다.
진리를 탐구하는 [지혜별숲]이었습니다.
오늘도 고요하시고 평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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