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카스타네다의 [자각몽, 또 다른 현실의 문] 함께 하겠습니다.
지은이 카를로스 카스타네다는 인류학 박사인데요.
대학원생이었던 1960년에 돈 후앙 마투스라는 마법사를 만나
6년 동안 가르침을 받았다고 해요.
‘마법사’라는 호칭이 우리나라에서는 뭔가
판타지 소설에나 나올법한 익숙하면서도 낯선 느낌을 주는데요.
돈 후앙은 분명 실존했던 멕시코의 원주민 마법사입니다.
마법이라고 하면
대개 초자연적인 힘을 이용해 타인을 조종하거나
초자연적인 현상을 일으키는 주문, 혹은 의식 등을 통해
영혼을 불러내는 일을 연상하게 되죠.
하지만 돈 후앙에게 마법이란
우리의 주변세계를 형성하는 인식의 본질에 관한 이론과
그 실질적인 적용법의 기초를 닦는 행위를 뜻하는데요.
내용 읽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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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후앙은 만물의 에너지적인 본질을 인식한 것이
고대 마법사들이 이룬 가장 중요한 업적이라고 했다.
그 통찰은 굉장히 중요해서
결국 마법의 가장 밑바탕의 전제가 되었다.
이제 마법사들은 평생에 걸친 수행과 훈련을 통해
실제로 만물의 실체를 인식하는 능력을 얻을 수 있다.
소위 말하는 ‘보는’ 능력 말이다.
“만물의 에너지적인 본질을 인식하면 어떻게 되나요?”
내가 이렇게 물어본 적이 있다.
“에너지를 직접적으로 감지하게 되지.”
그가 대답했다.
“인식의 사회적인 부분을 떼내어 버리면 만물의 본질을 인식하게 된다네.
지금도 자네가 인식하고 있는 것은 모두가 에너지일 뿐이야.
다만 그 에너지를 직접 인식할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이 어떤 틀 안에 들어오도록 인식을 가공하지.
그 틀이 바로 인식의 사회적인 부분이라는 거고
바로 자네가 분리해내야 할 것이지.”
“왜 그 틀을 분리해내야 하나요?”
“왜냐하면 그 틀이 우리 인식의 범위를 좁히고
우리의 인식을 그 틀에 고정시켜서
그 틀만이 존재하는 모든 것이라고 믿게 만들기 때문이네.
나는 지금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식이 사회의 밑바탕으로부터 바뀌어야만 한다고 확신하네.”
“사회 밑바탕의 인식이라구요?”
“세상이 유형의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는 물질주의적인 확신 말이네.
우리가 세상을 물질적인 것으로 인식하게끔 만들기 위해서
모든 사람이 너무나 진지하게, 열심히 애쓰고 있기 때문에
나는 그 확신을 사회의 밑바탕이라고 한다네.”
“그렇다면 우리는 세상을 어떻게 인식해야 하나요?”
“모든 것은 에너지라네. 온 우주가 에너지야.
존재하는 것은 모두 에너지임을 명백하게 확신하는 것이
사회 밑바탕의 새로운 인식이 되어야 할 걸세.
그리고 사람들이 에너지를 에너지로 인식할 수 있도록 이끌려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걸세.
그러고 나면 우리는 그 둘 중에서 맘대로 선택을 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가지게 되지.”
“사람들을 그렇게 훈련시키는 것이 가능합니까?”
내가 물었다.
돈 후앙은 가능하다고 했고,
바로 그것이 그가 나와 다른 견습생들에게 하고 있는 일이라고 했다.
돈 후앙은
첫째, 우리가 어떤 틀에 끼워 맞추기 위해
자신의 인식을 가공하고 있음을 깨닫게 함으로써,
둘째, 에너지를 직접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길로 우리를 열심히 인도함으로써,
우리에게 새로운 인식의 방법을 가르쳤다.
돈 후앙은 자신의 방식도
사실은 사회가 우리로 하여금
이 일상세계를 지금처럼 인식하게끔 만드는 데에 사용한 방식과
매우 비슷하다고 했다.
돈 후앙은 우리가 사회적인 틀에 끼워맞추기 위해서
인식을 가공하는 함정에 빠져 있고
그 함정은 우리가 그 틀을 선대로부터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그 힘을 상실한다고 보았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세상을 견고한 물질로 인식하는 것은
우리 선조들에게는 생존을 위해 절박하게 요구되는 일이었던 게 틀림없네.”
돈 후앙이 말했다.
“수십 세기를 그렇게 인식해왔으니
지금의 우리도 세상이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고 믿을 수밖에.”
“저는 세상을 그렇게 말고는 달리 인식할 수가 없을 것 같은데요.”
내가 항변했다.
“의심할 것도 없이 세상은 물질의 세계입니다.
가서 한 번 부딪쳐 보기만 하면 증명이 되지요.”
“물론 물질의 세계지. 거기엔 논쟁의 여지가 없다네.”
“그럼 지금까지의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
“나는 이 세계가 무엇보다도 우선, 에너지의 세계라고 말하는 거라네.
그런 다음에 비로소, 그건 또한 물질의 세계라고 말할 수 있는 거지.
이 세계가 에너지의 세계라는 전제로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에너지를 직접 감지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할 걸세.
그리고 자네가 방금 지적한 대로,
너무나 명백한 물질의 견고함에 부딪혀서
더 나아갈 수가 없게 된단 말일세.”
돈 후앙의 주장은 나를 극도로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당시의 나는 세상을 이해하는 데에
내게 익숙한 방식 말고 다른 방식이 있을 수 있다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돈 후앙이 힘들여서 해준 설명과 주장은
당시의 나로서는 너무나 괴이한 것이라서
받아들이기도 힘들었지만 거부하기도 힘들었다.
돈 후앙이 한번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인식방식은 육식동물의 방식이라네.
먹이와 위험을 감지하고 식별하기에는 매우 효과적인 방식이지.
하지만 이것만이 유일한 인식방식은 아니라네.
다른 방식도 있어.
내가 지금 자네에게 가르치려는 방식 말이지.
바로 만물의 실체인 에너지 자체를 직접 인식하는 것 말이야.”
만물의 실체를 인식하면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보고
그 세계를 더 흥미진진하고 더 세련된 언어로 이해하고 구분하고 묘사할 수 있게 될 걸세.”
돈 후앙의 주장이었다.
그가 넌지시 언급한 더 세련된 언어란 그가 선배들로부터 배운 것들을 뜻했다.
그것은 마법세계의 진실에 부합하는 언어이다.
그 마법세계의 진실이란
이성적 기반이 부재하며
우리네 일상세계의 사실들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지만
만물의 실체를 ‘보고’
그 에너지를 직접 인식하는 마법사들에게는 자명한 진실이다.
그런 마법사들에게 마법의 가장 의미 깊은 행위는
당연히 만물의 실체를 ‘보는’ 것이다.
돈 후앙은 실체를 처음 ‘본’ 고대의 마법사들이
그 실체를 아주 잘 묘사했다고 했다.
그들은 만물의 실체는
무한공간을 향해 상상가능한 모든 방향으로 뻗어가는
빛의 실과도 같다고 말했다.
인간의 마음은 이해할 수 없는,
스스로를 자각하는 빛의 필라멘트 말이다.
고대의 마법사들은 우주 만물의 실체를 ‘보는’ 것에서 나아가,
에너지인 인간의 실체도 ‘보았다.’
돈 후앙에 따르면,
고대의 마법사들은
인간을 빛나는 커다란 알 모양으로 묘사하면서
‘빛의 알’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고맙습니다.
진리를 탐구하는 채널 [지혜별숲] 이었습니다.
오늘도 고요하시고 평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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