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덕마음공부, DanyeSophia

[현덕마음공부] 기억과 감정

Buddhastudy 2024. 7. 29. 19:56

 

 

감정과 결부된 기억이 오래 남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관계는 역전된다.

감정을 되살리려면 기억을 끌어와야 가능해진다.

기억의 창고가 비게 되면 감정도 사라진다.

''라는 것은 기억-감정 결합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은 서로 의지한 채 변해간다.

나를 절대시할 수 없는 이유다.//

 

 

 

오늘은 기억과 감정에 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정 같은 경우는 굉장히 강렬하죠.

기분이 좋거나 안 좋거나

분노하거나 슬퍼하거나

어쨌든 희로애락의 감정은 대단히 강력한데

이게 시간이 지나면 약해지죠.

그러다가 마침내는 그 감정 자체를 잊어버리는 날이 오는 것이죠.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는데.

 

근데 겉으로 드러난 기분이 있고

어떤 기조가 된 감정이 있고, 정서가 있고

그다음에 그런 것들을 크게 만들어내는 감정이 있다고 하면

이 순으로 이 변형계에서 그런 감정들이 생성되게 되는데,

 

그런데 이 감정을 보니까 해마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라고 하는 기관과 뗄 수가 없더라

이렇게 연구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기억이 감정으로 채색될 때에

기억이 가장 강하게 남더라

이런 얘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지난날의 어떤 감정이 되살아날 때가 있지 않습니까?

노래 한 곡을 듣고, 어떤 장면을 보고 했을 때

그 상황이 기억이 나야 되는 겁니다.

기억이 나지 않으면

그 감정을 끌어오기가 힘들다, 이렇게 되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심리학 용어로 플래시백

그 장면이 다시 스크린처럼 나타나는 것이죠.

 

그렇게 해서 감정과 기억은

서로 굉장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감정으로 채색된 기억이 오래 간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왜 감정이 필요하냐?

이 감정은 생존과 관계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기억이 감정으로 채색돼서 오래 남는 기억은

세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강렬한 자극, 큰 소리라든지 지진이라든지 이런 거

-두 번째는 아주 감동적인 장면

-세 번째는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그런 어떤 상황, 중대한 상황

 

이 세 가지의 경우에는

여러 가지 자극의 장벽을 뚫고 들어와서

기억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그게 다 자기의 생존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감정이 생기고

그 감정의 기억을 강화하게 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굉장히 놀랐던 거

그다음에 감동적인 거

죽다 살아난 기억

특히 모욕을 받았다든지

이런 것들이 잊어지지가 않지 않습니까?

그 장면이 잊히지가 않잖아요.

그러니까 그거는 감정과 결부되어 있는 것이죠.

 

근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 감정과 기억의 관계가 조금씩 역전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기억이 오래 가려면

감정으로 연결돼야 되는데

나중에는 어떻게 되는가 하면

그 감정의 토대가 기억이 되어버립니다.

그러니까 기억이 사라지면 그 감정을 끌어올 수가 없는 거예요.

 

내가 그때 무슨 일 때문에 크게 화를 내긴 냈는데

무엇 때문에 그렇게 화를 냈지?’

이렇게 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시간이 흐르면 그렇게 되는 겁니다.

 

감정의 내용이 소실되면

정서 있잖아요.

분노나 슬픔, 기쁨 이런 어떤 특정한 감정이 있었다는 기억만 남고

왜 그랬지?” 그 내용은 사라집니다.

 

그러니까 파일이 있긴 있어.

근데 파일 이름이 있어서 열었는데

파일은 텅 비어 있더라

이런 상황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기억과 감정을 뗄 수 없는데 감정이 필요한 이유는

생존 때문이다, 이렇게 되잖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아무리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하더라도

뒷꼬리 당기는 쎄한 느낌

이런 걸 무시할 수가 없는데

그건 생존과 직결되어 있는

직관적인 지성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그렇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이런 감정이 생길 때는

우리는 맞든지 틀리든지 일단 행동하게 되거든요.

 

숲에서 뽀시락거리는 소리를 들었는데

토끼일 수도 있고 곰일 수도 있잖아요.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 되느냐?

일단 피하자.

왜냐하면 토끼라면 내가 헛짓을 한 것이지만

곰이었다면 나는 목숨을 구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것 때문에 인간은

이 감정을 무시하지 않고

분석을 통하지 않는

감정의 직관을 행동화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다

이렇게 증명이 되어 있는 것이죠.

 

그래서 이모션이라고 했을 때

e는 아웃이잖아요.

모션은 행동이잖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정서라고 하는 것은, 감정이라고 하는 것은

행동이 되어서 밖으로 튀어나올 수밖에 없는 정서상태를 말하는 것인데

문제가 있죠.

이게 에너지를 좀 낭비하는 경향이 있지 않겠습니까?

 

일지 아닐지 모르는 상황에서

피한다, 도망간다 라고 하면

에너지를 써야 되잖아요.

근데 아닐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더 큰 위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협 때문에

에너지 낭비일 수 있지만

우리는 행동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감정이 되면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걸 보완하기 위해서

예측을 더 잘하려고 하든지

아니면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어놓고

그 시나리오에 따라서 대응을 더 잘하려고 하든지

이런 노력을 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기억과 감정과 우리의 계획이라고 하는

이런 정신적인 감정적인 역량은

생존을 위한 투쟁 과정에서 필연적인 도구거든요.

 

그래서 이 필수 장비를 어떻게 합니까?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고 잘 가동하도록

장비의 가동성을 극대화시키고 있죠.

그것이 우리의 지성과 감성을 단련하는 이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다가 우리가 나이가 듭니다.

나이가 들고, 어느 순간에 사회에서 은퇴를 하게 되고

또 육체적으로도 노쇠하게 되고

그래서 우리의 생존은

물론 스스로 우뚝 선 사람도 있지만

점점점점 더 의존적으로 되어가는

어린아이 때와 같은 그런 식으로 조금씩 조금씩 의존적으로

크게는 사회에, 작게는 이 자식이나 가족들에게 의존하게 되어가는

그런 상태로 접어들 때가 당연히 오죠.

 

그렇다면 뭡니까?

투쟁의 엔진은 꺼졌는데

아직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날고는 있지만, 엔진으로 가는 게 아니고

활공, 날개로 날고 있는 그런 상태가 되겠습니다.

 

그러면 그런 상태에 이른 사람이 누구냐?

저는 60인데

우리 부모님들, 386세대의 부모님들이 매우 지금 연로하신데

평균 수명이 늘어서 이분들은 여전히 생존해 계시죠.

 

그런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때부터는 인지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까?

기억의 창고가 조금씩 비어가거나 많이 비어버렸죠.

 

그러면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그 감정을 끌어오기 위해서는 기억을 끌어와야 되는데

그 기억이 비어가고 있으니까

그 감정이 없어지거나 약해지는 것이죠.

 

그렇게 해서 이 치열함이 점점점점

감정의 생생함 이런 것들이 점점점점 약해지다가

어느 날 그런 것들이 사라진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치밀하고 아주 빠르고 강렬했던 파동이, 감정의 파동이

이제는 좀 길어지고, 느려지고,

그리고 그 소리는 우주적이 되어서

인간은 들을 수 없는

그런 어떤 파동이 되어 간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이 촘촘하고 치열했던 파장이

길어지면서 없어져 간다

이렇게 말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우주와 하나가 되어가는 또 다른 장면이다

이렇게 말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세월을 두고 보면 그러합니다.

근데 아직까지 한참 생존 투쟁, 생존을 위한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우리가 우리의 정서와 기억을 어떻게 관리할 거냐라고 하는 그것으로 다시 돌아오면

우리가 나라고 부르는 것의 실체는

사실은 뇌과학적으로 보면

그 기억과 기억에 붙어 있는 감정이거든요.

그런 것들의 다발이거든요.

 

근데 이것은 필연적으로

기억은 기억의 세포들, 세포라고 할까

기억의 조각들은 흩어진다.

그러니까 기억이 흩어짐에 따라서 감정도 약화된다.

 

그리고 새로운 기억 새로운 감정이 계속 생성된다

이렇게 하는 하나의 연쇄적인 과정이다

이렇게 말을 할 수 있겠죠.

 

그러니까 기억과 감정이 나고

기억과 감정은 영원하지 않고 사라져 간다.

그러면 어떻게 됩니까?

 

나라고 하는 것을 그렇게 믿을 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아야 되고

또 그것을 절대시하지도 말아야 된다.

 

그래서 뇌의 입장에서 본다면

기억과 감정이 쌓였다가 흩어졌다가 하는 과정의

연쇄 반영 프로세스이기 때문에

그 정도만 우리가 우리의 자아에 대한 관념을 가지고 있다면

조금은 우리가 가볍게

우리의 자아 때문에 너무 짓눌리지 않게

그렇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

또는 슬기롭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얘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기억과 감정의 결합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