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2년, 무대를 바라보던 청중들은
한 괴짜 과학자의 실험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사형 선고를 받고 잠든 사형수의 시체가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눈을 깜빡이고, 입이 벌어지고
심지어 시체가 누워 있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이를 본 사람들은 저 괴짜 과학자가 시체를 되살린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이건 우리의 몸이 전류를 통해 움직인다는 것을 알아낸
물리학자 조반니 알디니가
죽은 사람의 시체에 전류를 흘려보내 움직이게 한 것이었다.
우리의 몸은 마치 컴퓨터처럼
전기 신호로 움직인다.
이렇게 전기 신호로 소통하는 우리의 머릿속에 있는 뉴런들은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의식도 못 하고 생각도 못 한다.
그저 자신에게 들어오는 정보를 받고
또 정보를 전달할 뿐이다.
인풋과 아웃풋.
그러나 그 뉴런들을 하나하나 연결하다 보면
수천, 수만, 수억 개를 연결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이들은
하나의 의식을 갖고,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우리는 이걸 ‘뇌’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이제 재미있는 생각을 해보자
뇌들을 연결하면 어떻게 될까?
뇌 하나는 우주적인 스케일로 볼 때, 많은 일을 하지 못한다.
하나의 뇌는 그저 자신이 사는 세상이 주는 정보를 받고
그것에 대한 자기 나름의 정보를 내놓는다.
매 순간 우리의 뇌는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으로 들어오는 모든 정보를
느끼고 반응한다.
-어우 춥다
-어 여기서 좋은 냄새난다
-이 음악 너무 좋다
-이 집 잘하네
-와 오늘 달 되게 크다
인풋 아웃풋
뇌세포가 연결되어 우릴 만들었듯이
우리들이 연결되면 또 다른 무언가가 탄생할까?
이 아이는 우리 집에 사는 햄스터 요미다.
성은 귀.
요미의 무게는 몇 그램일까?
이 작은 햄스터를 분양받을 때
나는 이 햄스터의 몸무게가 최소 100g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로 무게를 재 보았더니
이 햄스터의 몸무게는 고작 45g밖에 되지 않다.
먹이사슬 최하위의 클래스를 보여주는 이 하찮은 몸무게에
놀람과 동시에 나는 궁금증 생겼다.
사람들의 뇌를 연결하면
요미의 무게를 알 수 있을까?
나는 재빨리 인스타를 열어 사람들에게 질문했다.
“이 꼬마의 정확한 몸무게를 맞춰 보세요.”
수많은 예측이 나왔고
각자의 뇌가 만든 그 모든 답을 취합해 평균을 구했다.
놀랍게도 그 평균은 48.6g
실제 몸무게와 단 3.6g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햄스터 영상 하나만을 가지고
몸무게를 비슷하게 맞춘 것이다.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까?
뇌세포 하나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다.
하지만 연결된 수억 개의 뇌세포는 느낀다.
하나의 뇌는 이 햄스터의 몸무게를 맞출 수 없다.
하지만 연결된 수백 개의 뇌는 맞춘다.
지구에는 80억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들이 모두 연결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새로운 의식이 탄생할까?
그 종합적 지능은 또 하나의 생명체인 걸까?
2013년 오스트리아의 한 연구소에서 아주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뇌과학자 메들린 랭커스터는
쥐의 줄기세포로부터 뉴런을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던 도중
우연히 자신의 배양접시에
지름 2mm의 작고 둥근 물체가 떠다니는 모습을 발견했다.
랭커스터ㄴ는 배양 접시가 오염됐다 판단하고 버리려던 찰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물체를 자세히 살펴보았고
그 작고 둥근 물체는
오염된 쓰레기가 아닌 작은 뇌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배양접시 위에서 수많은 뉴런이 뭉쳐
뇌 조직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다음 해인 2014년
그녀는 인간의 줄기세포에서 직경 4mm의 작은 뇌
인간 뇌, 오가노이드를 만들어 냈고
2018년 캘리포니아 대학교 연구팀은
뇌 오가노이드에서 뇌파마저 측정해 낸다.
그 뇌파는 인간 미수가 뇌파와 비슷했다.
이 인공 뇌를 실제 인간 뇌의 손상 부위에 집어넣어서
뇌를 재생시키는데 사용될 수도 있지만
이 미니어처 뇌의 진가는
컴퓨터와 연결됐을 때 나온다.
호주에 있는 브릿 케이건 박사 연구팀은
평범한 배양 접시가 아닌
반도체 칩 위에서 뉴런을 배양했다.
전극 배열 위에 놓여진 뉴런들은
근처에 있는 다른 뉴런들과 시냅스 연결을 만들어내며
복잡한 생물학적 신경만 구조 뇌를 만들었다.
그리고 연구팀은
그렇게 만들어진 뇌를 고전 게임 ‘퐁’과 연결한다.
눈이 없는 이 뇌가
막대로 공을 맞췄는지 알 수 없을 테니
막대가 공을 맞췄을 때는 75mv 자극을 0.1초 동안 가했고
막대가 공을 마치지 못했을 때는 150밀릴볼트의 전기 자극을 갑작스럽게 가했다.
인간의 뇌를 비롯한 모든 고등 생명체의 뇌는
예측 불가능한 자극을 극도로 싫어한다.
어떻게 됐을까?
이 반도체 뇌는
갑작스러운 자극이 발생하는 횟수를 최소화하고
예측 가능한 자극만 발생하도록
운동신경 세포를 스스로 조절해 나갔다.
그리고 학습이 모두 끝나자
이 뇌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해낸다.
연구팀은 시각피질의 뇌를 만들어
카메라와 뇌를 직접 연결하면
앞에 놓인 대상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살아있는’ 비전 센서까지 개발할 수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공각기동대나 로보캅에나 등장하는
인공지능과 자연 지능이 결합 될 수 있다는 걸 알려준
정말 놀라운 결과였다.
말을 하지 못하는 자폐아가
자신의 앞에 놓인 피아노나 바이올린과 같은 악기를
너무나 쉽게 너무나 자연스럽게
마치 말하듯이 연주하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들을 천재라 부르지만
사실 반도체 위에서 만들어진 게임하는 뇌처럼
말하는 도구가 없는 그들의 뇌는
악기라는 도구와 연결되어 만들어진 것인지도 모른다.
일론 머스크는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뇌 컴퓨터 인터페이스에 불을 지폈다.
뉴럴 링크를 비롯한 많은 회사들이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기 시작했다.
만약 갓태어난 아기의 뇌에 반도체 칩을 심게 된다면
그 아이는 어떻게 성장할까?
우리 모두의 뇌가 인터넷에 연결돼 하나로 작동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뇌와 컴퓨터의 연결은 곧 다가올 것이다.
그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인류가 무엇이 되려는지는 모르겠지만
호모사피엔스라는 종은 우리가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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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영상 재미있게 보셨나요?
지금 보셨던 영상이 재미있으셨다면
우리의 뇌를 더 더 파고 싶으시다면
꼭 읽어보셔야 할 책이 있습니다.
도서 <뉴럴링크>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에 대한 소식을 듣고
흥미를 조금이라도 느끼신 분이라면
정말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살아있는 생명을 컴퓨터에 업로드한 이야기
-고양이가 본 것을 뇌 분석을 통해 다시 영상으로 구현한 이야기
-뇌파로 드론을 조종하고 하반신을 조종하게 된 공상 과학 같은 이야기 등
놓치기 아까운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지루할 틈 없이 읽었는데요
읽어보시면
왜 일론 머스크나 마크 저커버그 같은 사람들이
뇌 컴퓨터 인터페이스 연구에 뛰어들었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확실히 현실은 소설보다 재미있습니다.
관심 있으시면 꼭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저는 이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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