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기도문은
“부처님, 관세음보살님,
당신 말씀은 법문입니다
모든 분이 하시는 말씀이 다 법문입니다’
잘 맞추어서 살겠습니다
참회합니다” 이거든요.
근데 제가 기도 중에는요
부모님들한테 제가 워낙 따지기 좋아해서
따지지 말라는 건가 보다
이렇게 생각을 했거든요.
그리고 시집 관계에 얽히지 말라고 이렇게도 말씀하셨거든요.
그 관계는 모르겠는데....//
기도하면서 어떤 걸 느끼셨어요?
...
그런 생각을 하니 어떻게 돼요?
지금 기도하면서
스님 법문 들을 때
다 공손하게 이렇게 절하고, 잘 귀담아듣고
지금 남편 말 이렇게 들어요?
그럼 아직 기도가 덜 됐지.
“당신 말은 법문입니다” 했으니까
법문 들을 때와 같은 태도까지가 돼야 돼.
그렇게 안 되면
그건 남편의 문제가 아니고 자기 문제에요.
비굴해지는 거는 안 돼.
지금 여러분들이 스님한테 법문 들을 때 비굴한 건 아니잖아.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어떤 억압을 받는 것도 아니지
기쁜 마음으로 아주 귀를 기울여서 듣지 않습니까?
그런 것처럼 태도가 안 되면
지금 기도문이 그렇다는 건
‘모든 사람이 다 그래라’ 하는 게 아니에요.
그 기도문이라는 거는
그렇게 안 되는, 그렇게 안 되잖아.
그렇게 안 되는 자기를 봐야 된다 이거야.
그렇게 안 되는 자기를 보면서
자기를 바르게 잡아 나가야 되는 거지.
그렇게 안 되는 자기를 미워하라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안 되는 자기를 한탄하라는 것도 아니고
내가 지금 그 기도문
그러니까 남편에게
“아니 당신 그게 무슨 말이야?” 이러다가
그 기도문이 없었으면
“저 사람 맨날 하는 게 저래” 이러는데
그 기도문이 그때 딱 떠오르면 어떻겠어요?
“아참, 저 사람 말은 법문이지”
그러면 이 태도가 바뀌겠나? 안 바뀌겠나?
바뀌겠지.
그렇게 늘 작동을 하느냐 하는 거에요, 기도문이.
...
‘시집관계가 얽히지 마라’는 거는
예를 들면 시어머니하고 아들하고 싸우든지
시어머니하고 시아버지하고 싸우든지
형제간에 싸우든지
일체 그런 거는 상관하지 마라 이거야.
저희끼리, 형제끼리 싸우고, 부부끼리 싸우고, 아들 어머니끼리 싸우고
그걸 가지고
누가 낫니? 누가 나빴니?
이렇게 일단 관여하지 마라는 얘기지.
엎어지든 자빠지든.
우리는 이러잖아. 시아버지 시어머니가 싸우는데
내가 보니까 시아버지가 좀 잘못됐고, 시어머니가 좀 낫게 됐다. 이러면
누구 편이 되나?
시아버지 편이 되기가 쉽잖아.
만약에 남편하고 시어머니하고 싸우면
남편 편이 된다든지
그렇게 하지 마라는 거야.
그냥 시어머니하고 시아버지하고 싸우면
그건 저희 부부 싸움이잖아.
나는 그냥 어머니로서, 나는 그냥 아버지로서만 대하면 되지.
저 둘 중에 누가 낫다
이런 거 따지지 마란 말이야.
만약에 남편하고 시어머니하고 싸우더라도
남편하고 그 시숙하고 싸우더라도
내가 남편 편이 돼서
‘시숙이 나쁘다’
이런 생각하지 마라는 거야.
시집에 관여하지 마라는 거는.
내가 생각하면 내 남편이지만
저희끼리는 뭐다?
저희 형제잖아,
저희 형제끼리 뭐 이익을 논할 수도 있고, 다툴 수도 있고 그러니까
그건 형제의 문제고
나는 남편은 남편으로서만 보고, 시식은 시숙으로서만 보라는 거예요.
그래 잘 안 되지 뭐.
안 되는 게 또 중생계에서는 뭐다?
정상이에요. 아시겠어요?
중생계에서는 다 그래요.
다 그렇기 때문에 중생계는 괴로운 거예요.
그걸 딱 떠나서
자기들의 문제로 볼 수 있으면
여러분들이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수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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