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년 차 딸
아직 아이가 없는 상황
아이를 갖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지만
쉽게 생기지 않는 아이
새해 소원은
“엄마 나 임신했어” 전화받고 싶어요~
딸은 아직 포기 안 했냐고 그래요.
포기가 안 되는 딸의 임신 소식
또 임신 얘기야?
걱정돼서 하는 말에 화를 내는 딸을 보면 서운
동네 사람 중에 저랑 비슷한 나이대 사람들이 손주랑 같이 다니는 거 보면 엄청 부러워요.
딸이 스님의 말을 듣고 마음이 바뀌어서
딸이 아기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굉장히 평범한 소원 같지만 자기가 원하는 그 바람이 딸에게 큰 고통을 주고 있다는 거예요.
안 그래도 자기도 애가 안 생겨서 지금 괴로운데
부모까지 자꾸 눈치를 주면 심리적 부담이 엄청나게 크죠.
부모라면 딸이 그런 것으로 걱정을 해도
“아이고, 자연적으로 생기면 좋지만 어떻게 우리가 원하는 대로 다 되느냐,
너무 걱정하지 마라.
요즘은 결혼 안 하고 사는 사람도 있는데 결혼했으면 다행이지,
또 애기는 없으면 입양해도 되지 않느냐?
그러니까 그거 갖고 너무 걱정하지 마라.”
이렇게 부모라면 자녀를 위로해줘야 하는데
자기는 지금 우리 남편도 손자 원한다. 나도 손자 원한다.
딴 집에 가보니 다 손자가 있는데 나는 왜 손자가 없냐...
이런 사고방식으로 자기 자녀를 심리적으로 고문하는 거란 말이오.
그러니까 그건 부모로서 올바른 자세가 아니에요.
정신 차리세요.
오늘부터, 알았죠?
위로까지 안 해줘도 돼.
압력만 넣지 마세요. ㅎㅎ
기성세대는 소위 보장, 삶에 대해 보장을 해줄 수 있는 유일한 게 뭐에요?
가족, 자녀에요.
그런데 미래사회에는 나의 미래를 보장해 주는 게 자녀가 아니에요.
사회이지. 사회. 사회보장시스템이지.
캐나다 같은데는 그게 잘 되어 있으니까 제가 강의 가면
노인분들이 항상 저한테 하는 말이
“스님, 효자 효자 해도 정부보다 더한 효자가 없습니다.” 나보고 이래.
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어 있으니까 모든 걸 다 정부가 해주지,
자녀에게 의지하는 이런 사람은 없어요.
우리 사회도 지금 그런 쪽으로 가거든요.
그러니까 과거에 살은 사람, 사회가 정부가 아무것도 안 해주고
오직 후손에 의해서만 보호받는 이런 오랜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자꾸 저런 걱정을 하게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세상이 바뀌고 있다는 걸 받아들이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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