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하고 싶은 것도 배우고 싶은 것도 많아서 질문하고 사람들이랑 얘기하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그런데 제 이런 습관을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바로 제 남자친구입니다.
제가 자꾸 복잡한 질문을 한다고 말합니다.
남자친구는 ‘지금 우리 둘만 좋으면 되지 왜 자꾸 쓸데없이 기분 안 좋아지는 얘기를 하냐’ 고 제가 이런 류의 이야기를 꺼내면 불편하고 싫어합니다."//
두 가지 선택인데, 자기가 지금 욕심을 내고 있는 것 같아.
자기가 뭐든지 묻고 얘기하고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을 찾으면
첫째, 그것만 *다면 나보다 20살 많아도 좋다.
나보다 20살 어려도 좋다.
결혼했던 남자라도 좋다.
얼굴 안 보겠다.
스펙도 안 보겠다.
이렇게 딱 그것만 중심에 놓고 나머지는 다 포기하면 문제가 없어.
거꾸로 나이도 나보다 한두 살 많거나 같아야 해.
인물도 괜찮아야 해.
직장도 괜찮아야 해.
뭐도 괜찮아야 해.
이렇게 따지면, 이 사람이 뭣 때문에 자기한테 비유를 맞추려고 그러겠어요.
이렇게 다 가진 사람이.
딴 데 가도 여자 천지인데...
그러니까 그런 사람은 어떠냐?
자기한테 맞추라고 그래.
그러면 이런 사람을 내가 만났으면 내가 맟춰야 돼.
내가 그 비유를 맞춰야 된다 이 말이오.
“그런 말 하지 마라”
“알겠습니다”
“묻지 마”
“네”
두 개를 다 섞어서 하려고 그러면 그런 사람 찾기 어려워.
어느 쪽으로 할래?
내가 볼 땐 좀 비겁하다. 네가.
나는 내가 원하는 사람이 ‘이게 좋다’ 그러면
그 사람이 부자든, 가난하든, 나이가 많든 적든, 인물이 잘생겼든 못생겼든, 외국사람이든 한국사람이든, 백인이든 흑인이든 안 가리겠다.
이렇게 딱 해야 지조가 있는 사람이지.
그럼 맞춰야지 어떻게 해. 맞춰야지.
이미 좋아졌으면 맞춰야지. 무조건.
“말하지 마라” 하면
“네” 하고 입 다물고.
“오늘 법륜스님한테 간다”
“가지마라”
“알겠습니다” 이러고.
뭣 때문에 자기 물어볼 거를 그 사람한테 물어보나?
내가 한번 딱 물어보고 내 인생이니까 내가 물어볼 건 내가 결정하면 되지
그런 거까지 남자친구 남편한테 의논할 필요가 없어.
만약에 결혼을 했다.
오늘 법륜스님 강의를 들으러 간다 하면 그냥,
“오늘 저 좀 늦습니다” 하고 그냥 강의 들으로 오면 돼.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뭐, 시시콜콜 얘기하고 돌아다녀.
두 번째, 그 정도는 얘기해도 되겠다하면
“오늘 저녁에 법륜스님 강의 있으니까 듣고 오겠습니다”
이러면 돼.
“가지 마”
이러고 듣고 가면 돼.
그런데 남편한테
“가지마라”하는데
“내가 뭐 잘못됐나? 왜 가면 안 돼?”
이러면 싸우게 된다는 거요.
그렇다고 강의를 들으러 못가면 내가 남편의 노예거나 부모의 노예가 되잖아.
내가 왜 이 자유로운 세상에서 노예 생활을 해. 내 인생 내가 살지.
들으러 가면 돼.
저녁에 가면
“어디 갔다 와”
“강의 들어러 갔습니다”
“가지 마라고 그랬잖아”
“죄송합니다”
뭐가 그게 겁나노?
“다음에 가지 마”
“알겠습니다”
다음에 또 있어 가고 싶으면 가면 돼.
“또 갔어?”
“네. 죄송합니다”
이러면 돼.
이렇게 용기가 있어야 자기 인생을 살지
야단칠까 봐
“아이고 오늘 저녁에 가면 신경질 낼텐데”
왜 이렇게 바보같이 노예 생활을 하느냐.
이게 무슨 조선시대의 쌍놈도 아니고, 조선 시대의 여자도 아니고,
뭣 때문에 남편한테 죄지었다고 벌벌 기고 이렇게 살아.
당당하게 딱 얘기하지.
“잘났다” 이렇게는 하지 마란 말이야.
가지 마라고 그랬으니 그 사람 기분 나쁠까? 안 나쁠까?
기분 나쁠 거니까 죄송하다 그래야 돼.
두 번 세 번만 그러면 나중에 그 문제 갖고 시비할까? 할까 안 할까?
안 해.
그걸 안 하려고 피하니까 죽을 때까지 덜덜덜덜 떨고 살아야 하는 거요.
자기는 눈치 보고 살겠다.
물어볼 거를 물어봐지, 법륜스님한테 내 질문을 왜 그 사람한테 물어보나.
시국 얘기를 하는데 듣기 싫다하면 그 정도 수준은 얼굴이 잘나도 안 만나는 게 낫겠는데.
왜?
세상에 살면서 시국에 편드는 얘기가 아니라,
“시국을 어떻게 보느냐?”
“이렇게 본다”
“아 그렇게 볼 수도 있나?”
“나는 이렇게 보는데”
“아, 우린 견해가 다르구나”
이래야 되는데, 자기 주장을 하면 싸우게 돼.
“왜 우리 사이에 시국 얘기해서 우리가 싸울 일은 뭐가 있나?
그런 얘기 하지 마라” 하는 거는 그것도 옳은 얘기야.
의견을 묻는 거는 괜찮아. 의견을 묻는 거는...
의견을 묻고 상대가 그런 시국 얘기하는 거 싫어한다.
북한 얘기 하는 거 싫어한다. 어떤 남의 얘기 하는 거 싫어한다.
남의 얘기는 안하는 게 좋잖아. 그지?
딱 들어보고, 싫어하는 거를 들어봤는데,
‘아, 이거는 내가 물어볼 필요가 없는 걸 물어보니 싫어하구나.’
‘남의 얘기 뒷담화 치는 거 물어보니 싫어하구나’.
‘아, 그건 좋은 현상이다. 괜찮은 거야’
그런데 사회 현상에 대해서 설명하거나 무슨 이런 얘기를 하는 것도 싫어한다.
그러면 ‘사회성이 좀 떨어지구나. 정치의식이 좀 부족하구나’
그럼 그걸 감수하고 살아야 해.
이 정도 부족해도 같이 살 거냐?
바꿀 생각을 하면 안 돼.
왜?
바뀌지는 않아요, 인간이...
자기가 바뀌면 몰라도, 남의 힘에 의해서는 안 바뀐다는 거예요.
그걸 딱 평가해서
‘요 정도는, 남자친구로만 지내야 하겠다. 결혼하면 싸우겠다’
‘아, 이 정도면 결혼해도 되겠다’
이렇게 판단하는 거지.
그 사람을 나무랄 필요는 없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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