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50대 중반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평생을 바친 직장생활
아내에게 도움이 되고자 스스로 하게 된 집안일
잘했다고 칭찬받을 줄 알았는데
게다가 점점 집안일에 게을러지는 아내
집안일을 계속하는 게 맞나...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아내에게 칭찬받고 싶어요.//
그게 어린애 같은 마음이에요.
어린애들이 뭐 좋은 일 좀 하고 엄마한테 칭찬받고 싶듯이
어린 마음이에요. 그게.
그러니까 마누라를 엄마처럼 생각하고, 칭찬받고 싶어서...
자기 좀 어른다워져야지. 덩치가 어른인데. 어른답게 생각을 해야 해요.
밥하는 일, 청소하는 일이
‘본래 이거는 부인이 해야 할 일이고, 나는 돈 버는 일이다’
이 생각이 잘못된 거예요.
우리가 먹고 입고 생활하는 것은 각자 자기가 해야 하는 거예요. 원래.
원래 자기가 해야 할 일인데, 내가 직장 생활한다고 좀 바쁘다 보니까
그걸 부인이 대신 해 준 거예요.
그런데 내가 내 일을 하겠다 하니까 부인으로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아, 이게 부인의 일인데 남편이 해주구나’ 하면 당연히 고맙다고 생각하는데
자기 일을 자기가 안 하고 늘 버려두고 있는 걸 부인이 그동안 대신해 줬단 말이에요.
그래서 자기 일을 찾아서 하니까 속으로
‘이제 철 들었구나’ 이렇게 생각을 하는 거예요.
‘이건 마땅히 내가 할 일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셔야 하고
그다음에 퇴직을 딱 하면 이렇게 말해야 해요.
“그동안에 당신 해주는 밥 먹고, 빨래 해주는 옷 입고, 보살핌받고 잘 지냈다.
나는 사실은 늘 그것이 좀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
그런데 내가 직장 생활한다고 너무 바빠서 마음은 있어도 도와주지는 못했는데
내가 직장 그만뒀으니까 앞으로 일은 내가 하겠다”
이렇게 앞치마 탁 두르고 퇴직하는 날부터 부엌이 먼저 들어가야 해요.
그래야 이사 갈 때 강아지보다 우선순위가 될 수 있어요.
그러면 서로 관계가 좋은데
그런데 퇴직을 딱 하고는 직장 다니다가 남자 분들은 직장 안 다니면 약간 기가 꺾이잖아. 그죠?
그래서 부인도 잔소리하면 남편도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면
‘아니 내가 직장 그만뒀다고 남도 아니고 부인마저도 나를 무시하나’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갈등이 심해지는 거예요.
평상시에 늘 하듯이 뭐
‘신문 갖다 줘, 커피 한잔 끓여 줘’ 이럴 때는 부인들이 대부분
‘자기 커피 자기가 끓여 먹지’ 이런 생각이 들어도
직장 다니니까 그걸 해주는 거예요.
그런데 직장도 안 가면서 ‘커피 끓여줘’ 이러면
‘네가 끓여 먹어’ 이 소리가 나오는 거예요.
그러면 나를 무시한다 해서 갈등이 심해지거든요.
먼저 고맙다고 인사하고,
‘그동안에 참 30~ 50년을 당신이 해주는 밥 먹었다’
이제 내가 좀 해볼게.
이렇게 딱 선수를 치고 나오면 훨씬 관계가 좋아지는 거예요.
청소 좀 해주고, 쓰레기 좀 버렸다고 그걸 가지고 칭찬 안 해주나, 해주나..
그렇게 좀생이같이 생각하지 말고 좀 대범하게
‘이제 내 할 일 내가 한다’
관점을 이렇게 가지시면 좀 좋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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