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장어는 장어가 아닙니다.
꼼장어는 우리가 장어라 부르는 어류들과는 다른
아주 독특한 해양생물이죠.
살아있는 꼼장어를 관찰해보기 위해 수산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이 생물이 바로 꼼장어죠.
꼼장어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렇게 엄청난 양의 점액을 만들어 몸을 보호합니다.
거기다 꼼장어의 입속에는
이렇게 날카로운 이빨들이 숨어 있어서
꼼장어는 영화에서 괴생명체의 모델로도 자주 이용되는 생물이죠.
꼼장어는 도대체 어떤 생물일까요?
오늘은 꼼장어의 비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꼼장어를 보여드리기 위해
냉동된 꼼장어를 구해왔습니다.
짜잔~!
비주얼이 좀 강하죠.
몸에 남아있는 점액을 깨끗하게 닦아주면
이렇게 깔끔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꼼장어는 불판 위에서 꼼지락거리는 모습 때문에
꼼장어라 불린다는 말도 있고
몸을 꼬는 습성이 있어서 꼼장어라는 설명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정확한 명칭은
‘꼼장어’가 아니라 ‘먹장어’로
퇴화하여 흔적처럼 남은 눈 때문에
눈이 먼 장어라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이죠.
먹장어는 어떤 생물인지 알아보기 위해
먼저 먹장어의 외부 형태를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우선 머리 부분의 여기가 먹장어의 눈입니다.
먹장어의 눈은 퇴화되어 약한 빛만 감지할 수 있는 형태로
눈은 피부밑에 묻혀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먹장어는 시각이 잘 발달하지 못한 대신
머리 부분에 위치하는 여러 쌍의 수염들로
후각과 촉각 등 여러 감각을 느껴서 먹이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먹장어의 머리 끝부분에는
한 개의 콧구멍이 위치하고 있으며
콧구멍 아래에 둥근 입이 있습니다.
먹장어는 턱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둥근 입으로 먹이를 먹는데
입 내부를 핀셋으로 당겨보면
충격이죠?
먹장어의 입 내부에는
케라틴으로 이루어진 이빨이
2줄로 둥글게 배열되어 있습니다.
먹장어는 턱이 없어서
혀와 연결된 이빨이 입 밖으로 나왔다 들어가는 방식으로
먹잇감의 살을 뜯어 먹거나
몸 내부로 파고들어 내장부터 파먹어 버리는 생물이죠.
무섭죠?
조금 혐오스럽게 느껴지지만
먹장어는 죽어서 해저면에 가라앉은 생물을 주로 섭취하기 때문에
해저 생태계의 청소부 역할을 하는 중요한 생물입니다.
이러한 먹장어는 외형만 간단히 살펴보면
길쭉한 몸통에 납작한 꼬리지느러미를 가지는 모습이
장어와 닮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장어의 한 종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장어는
뱀장어 목에 속하는 경골어류들을 의미하는데
목장어는 이러한 뱀장어묵 생물들과는
다른 아주 특이한 생물입니다.
--
먹장어는 도대체 어떤 생물일까요?
먼저 먹장어는 척삭동물문에 속하는 생물입니다.
척삭동물은 발생 과정에서
척삭이라 불리는 막대 모양의 지지기관을 등쪽에 형성하는 동물입니다.
먹장어를 먹을 때 나오는 하얀 막대기 부분이
바로 먹장어의 척삭이죠.
척삭동물 중 척추를 가지는 동물들 척추동물이라 하는데
우리가 장어라 부르는 뱀장어묵 생물들은
이러한 척추동물 중 경골어류에 속하는 생물이죠.
(내부에 단단한 뼈-경골로 이루어진 척추가 있음)
그런데 먹장어는
과거의 척추를 가지지 않는 무척추 척삭동물로 여겨지며
척추동물에 속하지 않는 생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척추동물에 속하는 칠성장어류와 유사성이 인정되어
먹장어류는 칠성장어류와 함께 둥근 입을 가진다는 의미의 원구류로 분류되며
현재 가장 원시적인 척추를 가지는 척추동물 분류군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원구류에 속하는 먹장어나 칠성장어는
기다란 몸과 장어라는 이름 때문에
뱀장어묵 생물들과 유사한 듯 보이지만
원구류는 척추동물 중 유일하게 턱을 가지지 않고(무악척추동물)
단단한 뼈(경골)로 이루어진 척추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경골어류인) 뱀장어묵 생물들과는 완전히 다른 생물인 것이죠.
신기하죠?
그리고 먹장어는 위협을 느끼면
자기 몸에 몇 배나 되는 점액을 만들어내서
슬라임 장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먹장어의 몸을 자세히 보면
여러 쌍의 아가미 구멍을 가지며
아가미 구멍 이외에 몸 전체에 고르게 퍼진 구멍들이 있습니다.
여기가 바로 점액이 분비되는 점액공이죠.
먹장어의 점액공에서 분비되는 물질은
물과 만나면 물을 젤리처럼 응집시켜버리는 특성을 가집니다.
이러한 먹장어의 점액은
자신의 공격하는 포식자의 아가미를 막아 질식시킬 수 있기 때문에
훌륭한 방어수단이 되죠.
그런데 이러한 많은 양의 점액은
자기 자신도 질식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먹장어는 점액분비 후 몸을 매듭처럼 꼬았다 펴면서
점액을 닦아내는 습성을 가지고 있죠.
--
그리고 마지막으로
먹장어는 질긴 피부 부위도 아주 신기합니다.
먹장어 피부는
내부 속살과 꽉 붙어있지 않고 꽤 헐렁한 구조인데
이것은 포식자의 공격으로부터 내부 속살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구조라고 합니다.
이러한 먹장어의 피부는 벗겨내기도 쉽고 튼튼해서
지갑이나 구두 등의 가죽 제품을 만들 때 쓰이기도 합니다.
신기하죠?
먹장어는 외부 모습도 신기하지만
몸 내부에 신기한 요소들이 더 많이 숨어있는 생물입니다.
먹장어는 이야기할 내용이 많아서
영상을 두 개로 나누었습니다.
먹장어의 피부 내부 모습은 다음 영상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
먹장어 영상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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