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덕마음공부, DanyeSophia

[Danye Sophia] 나는 누구인가? 드디어 논란의 마침표를 찍다!!

Buddhastudy 2021. 12. 23. 19:14

 

 

 

화두란 수많은 의문 가운데

진리를 깨우치는 데에 도움이 되는 명제를 말합니다.

그래서 화두에는 여러 종류가 있게 되는데

그 가운데 백미를 꼽으라면 단연코 나는 누구인가?”입니다.

다른 화두들은 이 명제 하나를 위해 존재하고

그래서 수행자들은 예외 없이 이것을 수행의 근간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누구인가?”

수행이 일정 경지에 올랐을 때나 가능한 궁극의 화두입니다.

기초가 부실한 상태에서 이 화두를 잡게 되면

너무 막연하여 시간만 허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나는 누구인가?”를 다음과 같이 쪼갤 필요가 있습니다.

는 있다- 참나, 眞我

는 없다- 無我

는 있는 동시에 없다- 有而無

는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 非有非無

이다-

를 알 수 없다- 不可知

 

당신이 이 문제를 보자마자 저절로 답이 보인다면 깨달은 것입니다.

깨닫지 못한 사람은 생각이 확 올라올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이 이리저리 굴러가는 순간 답은 없습니다.

 

힌두교의 깨달음으로는 나는 누구인가?”의 답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그 구조가 4차원에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 세존의 가르침, 바로 불법입니다.

 

그렇다면 위의 여섯 가지 항목에서 어떤 것이 답일까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질문을 받자마자 머리가 멍해질 것입니다.

알 것 같으면서도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래도 공부가 꽤 진척된 상태입니다.

 

 

비유를 하나 들겠습니다.

당신의 손에 원통이 쥐여 있다고 칩시다.

이 원통은 위아래가 원이고 옆면은 사각형입니다.

만일 2차원 생물에게 원통이 뭐냐고 물으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요?

 

원이다.

사각형이다.

원이면서 동시에 사각형이다.

원도 아니고 사각형도 아니다.

원과 사각형을 모두 포함하는 초월적 그 무엇이다.

2차원에서는 3차원을 알 수 없다.

 

당신은 2차원 생물들이 말하는 이상의 여섯 가지 대답이 어떻게 느껴지나요?

원통에 대한 단편적인 생각들로만 채워져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5차원 실존 상태가 되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앞의 대답들 역시 그렇게 보입니다.

틀린 건 아니지만 정답으로 삼기엔 부족합니다.

수행자들 사이에 유력하게 받아들여지는 역시 같습니다.

 

2차원 생물 가운데 지혜로운 누군가가 원과 사각형을 자유롭게 넘나든다고 칩시다.

그는 원과 사각형에 매여 있지 않게 됨으로써 원통을 알아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원과 사각형에 자유롭게 되어 원통을 보는 것과

3차원에서 그냥 원통을 보는 것엔 차이가 있습니다.

후자는 그냥 아는 것이지만

전자는 높은 수준의 관념, 이 매개체가 되어 있습니다.

 

후자는 원과 사각형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이생기심 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자유롭지 않은 것 같지만 사실은 이것이 진정한 자유입니다.

반면에 전자는 원과 사각형에 무애(하는 일에 막힘이 없이 순탄함)하고 무주하여 자유로운 것 같지만

사실은 그 자유로움 때문에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 차이가 작은 것 같지만 몽중각(夢中覺)과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을 가르는 척도가 됩니다.

 

2차원 생물은 원과 사각형에 아무리 자유로워도

관념을 통하지 않고는 원통을 인식할 수 없습니다.

그렇듯 우리가 지닌 지혜와 논리로는 5차원 실존을 깨달을 수 없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용수는 최상의 반야라는 을 말하고도 결국엔 그것마저 내려놓을 것을 권했습니다.

해볼 것을 다 해 봤으면 이제 그만 매달리고 쉬라는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상태에서 그냥 깨달으라는 말입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 깨닫게 되면 남는 것이 선택뿐입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이 5차원 실존이기에

어떤 위치에서 어떤 역할을 하던 그건 자유입니다.

 

원통에 머물러 붓다가 되던

원통과 원과 사각형을 넘나드는 보살이 되던

아니면 원과 사각형에 달싹 붙은 중생이 되던

그건 본인의 마음 먹기에 따른 것입니다.

 

붓다와 보살과 중생이 본래 하나이듯

원통과 원과 사각형의 차원 역시 나눌 수 없으니 말입니다.

 

이 모든 것은 한 생각을 일으켜 스스로 갈라놓은 것이니

이제 하나로 합치든 둘로 가르든 그건 당신의 몫입니다.

이쯤 되어야 비로소 일체유심조이고 또한 천상천하유아독존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정말 누구일까요?

혹시 에 깜빡 속고 있는 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