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832. 자기도 보호하기 벅찬 상태

Buddhastudy 2022. 8. 9. 20:27

 

 

 

저는 불안증을 앓고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과 자살 시도를 하는 친오빠와 연락을 2년째 끊고 지내다가

오빠가 자살 하면 후회를 할까 봐 다시 연락을 시작했습니다.

수시로 외롭다, 원망스럽다, 자해를 했다며 술을 마시고 새벽에 전화를 합니다.

감정 이입이 너무 돼서 힘이 듭니다.

부모님은 할 만큼 했다고 오빠를 회피하고 있고

네가 동생이니까 오빠를 부탁

저도 이제 스트레스가 폭발할 때면 자해

이제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 결혼을 앞둔 사람으로서 마음의 고생이 많습니다.

그런데 집안에 이런 어려움이 있을 때는

다 구제하려면 뜻은 좋은데 나도 같이 빠져 죽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위험이 있을 때는

우선 집안은 두고 나부터 살아야 한다.

이런 관점을 갖는 게 좋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부모가 어린 자식을 자기가 위험하다고 버리는 것은

나쁜 것이지만

성년끼리의 관계, 다 큰 성년끼리의 관계에서는

자기가 자기를 보호하는 것은 비난 받을 일은 아니다.

남을 해치고 자기를 보호받는 것은 비난받을 일이지만

자기도 자기를 보호하기 벅찬데

남까지 보호해야 할 의무는 없다는 거예요.

그것이 부모든, 자식이든, 형제든, 관계없이.

 

자기를 보호하기도 벅찬 상태인데

거기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결혼을 해서도 오빠나 친정부모 때문에 자기가 연연한다면

그 결혼생활마저도 온전하게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니까 최소한도 미니멈, 자기라도 살아야 한다.

이런 관점을 갖고

오빠든 부모든 관심을 좀 끄는 게 좋겠다.

이렇게 생각해요.

 

첫 번째는 자기도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

두 번째는 오빠에 대한 관계는 당분간 끊고 지내는 게 좋겠다.

 

그리고 결혼을 해서 자기가 자기를 지켜낼 수 있는 힘이 좀 생긴 뒤에

부모를 돌보든, 오빠를 돌보는 것은 괜찮다.

그런데 지금 오빠가 그렇게 할 때, 감정 이입이 생기고

그것이 자기를 다시 불안하게 만든다 그러면

자기는 지금 남을 도울 형편은 못 된다.

우선 자기 살길부터 찾아야 한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오빠는 오히려 이런 사회기관에 연락해서

알코올 중독 치료센터라든지 안 그러면

본인이 가려고 할지 모르지만,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든지

이게 좋죠.

 

그런데 그것은 전문의사나 전문상담사도 해결하기 어려운 일인데

가족이라고 해서 자기가 노력한다고 해결되기는 어렵습니다.

 

오빠가 어리면 부모님이 자녀를 위해서 여러군데 치료를 받도록 하면 좋은데

이미 다 성년이 되었고

부모님도 지쳐서

부모도 자기 인생 살아야 하잖아요.

부모가 20살까지는 자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지만

20살이 넘으면 부모도 더 이상 자식에 대한 책임을 질 의무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부모님도 자기가 살아야 하기 때문에

이런 자식을 둔 부모도 자기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야 하거든요.

부모는 부모 대로 할 만큼 했으니까

자기 인생을 사는 걸 갖고 원망할 필요는 없고

자기가 자꾸 뭐라고 하니까

너는 아직 젊으니까 네가 오빠를 좀 신경써라, 이렇게 부모로서는 당연히 말해야죠.

 

그러나 내가 봤을 때, 자기가 자기 건강이 오빠를 건사할 만한 수준이 못된다.

이런 얘기에요.

 

그러면 오빠는 사회적인 보호를 받도록 연락해 주거나 도와주는 것 외에

자기가 과분하게 그걸 껴안으려 그러면

결혼을 해서도 안 되고, 결혼을 하게 되면 결혼할 남자 가족까지 또 피해가 가기 때문에.

 

그래서 조금 냉정하게 나부터 살아야 한다.

이런 관점을 본인이 갖고

자기 건사하는데 더 초점을 맞췄으면 좋겠다.

 

오빠가 돌아가시면 어떡하냐?

그건 오빠가 돌아가셔도 장례식에 참여하고

장례나 잘 치러주는 게 내 할 일이다.

관점을 이렇게 좀 냉정하게 가져야

관계를 풀어낼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그거는 모든 것이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화를 주체할 수 없는데

본인이 꼭 고치고 싶다 할 때

제가 극약처방으로 하는 얘기이지

자기는 거기에 해당이 안 되는 사람이에요.

 

자기는 지금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지

전기충격기는 전혀 해당이 안 되는 얘기입니다.

그런 0%, 1%에도 해당이 안 되는 얘기이다.

 

자기는 지금 그럴 정도의 각오가 있으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제대로 받는 게 중요하다.

이런 말씀이에요.

 

자기가 지금 이런 거는

성질이 더러워서 그런 게 아니라

정신적인 질환 때문에 자기가 지금 이렇게 방황하는 거예요.

결심한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이건 치료를 받아야 할 일이에요.

 

...

 

그건 치료가 필요한 거지.

이거 참, 큰일이다.

제가 앞으로 전기 충격기 얘기 안할게요.

 

이거는 자기가 자기를 바꾸려고 하는 그런 한 젊은이가 용기있게

성질대로 살아라, 화 벌컥 벌컥 내고 살아라했는데

하도 고치고 싶다 하니까

그러면 네가 너를 처벌해라,” 이렇게 얘기했는데

자기는 그런 거 하고는 전혀 비슷한 면도 없다.

 

자기는 지금 자기 스스로 아무리 다짐하고 결심해도

자기가 자기를 컨트롤 할 그럴 역량이 안되기 때문에

자기는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이에요.

 

결혼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치료가 중요하고

오빠 걱정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자기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자기 치료 1

결혼 2

자기 가정 지키고

그리고 조금 여유가 있다면 부모님을 조금 관심 갖는 것

자기가 스님처럼 이렇게 막, 정신적으로 아주 건강하다.

그러면 오빠에게 관심을 가져도 돼요.

 

만약에 스님이라 하더라도 형제 중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스님은 병원에 입원시키거나 하지

그걸 내가 건사하겠다는 생각을 안할 거에요.

왜냐하면 아무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자기 할 수 있는 영역의 밖의 일이에요.

그거를 형제라는 이유로 하겠다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