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2024)

평행우주는 진짜일까?

Buddhastudy 2022. 9. 1. 18:24

 

 

평행우주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도대체 평행우주가 뭘까요?

 

평행우주는

때로 다중우주라는 말로도 바꿔 쓰는데

단순히 설명 하자면

말 그대로 우리가 존재하고 있는 이 우주뿐 아니라

저 멀리 어딘가에는

혹은 공간상의 멀리가 아닌 아예 차원이 다른 어딘가에

다른 우주가 존재한다는 개념입니다.

 

단순히 존재하는 정도가 아니라

무한한 공간만큼이나

무한하게 많은 수의 우주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이죠.

우리 우주 이전에도 존재했고 이후에도 존재할 것이고

동시에 나란히 존재하기도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더 흥미로운건

SF영화나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이런 내용을

천체물리학, 양자역학 같은 최첨단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연구하고

책을 내고, 토론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것도 그냥 보통 학자들이 아니라

세계적인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해서

과학, 철학계의 거물급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단순히 해외 토픽이나 흥미거리로 여기고 넘겼던 얘기들을

이렇게 진지한 이론으로 받아들이고 연구한다고 하니

이게 그저 말장난만은 아닌 것이 분명하죠.

 

그럼 이렇게 이름난 학자들이

어떤 근거로 평행우주가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는걸까요?

 

우선은 지금까지 천체물리학의 중심이론이었던

빅뱅이론의 한계 때문입니다.

빅뱅 이론이야말로 우주의 시작을 설명하는

역사상 가장 명확하고 세련된 이론이었습니다.

 

하지만 과학의 세계가 항상 그렇듯

정확히 측정되거나 증명된 바가 없는 이론은

끊임없이 반대 논리의 공격을 받기 마련이죠.

 

빅뱅도 마찬가집니다.

특히 '빅뱅을 일으킨 최초의 원인은 무엇인가?'라는 문제는

현대 과학으로 여전히 풀 수 없는 수수께끼였죠.

 

하지만 다중우주의 개념을 사용하면

이 문제는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다중우주에서는 빅뱅이 단 한 번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

무한하게 반복되는 순환이기 때문이죠.

 

빅뱅 이전에 다른 우주가 존재했다면

빅뱅은 그 이전 우주로부터 추동력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또 한 가지 평행 우주의 근거는

실제 측정된 성단의 움직임입니다.

 

2008NASA의 연구원들은 우리 우주 성단들을

거대한 무언가가 잡아당기는 현상을 목격합니다.

더구나 이 현상은 잠깐 측정되고 끝난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1년 이상 꾸준하게 측정된 결과죠.

 

이런 움직임은 우리 우주의 물질 분포로는

도저히 설명될 수 없기 때문에

이웃 우주의 중력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양자역학에 따르면

평행우주는 필연적입니다.

양자역학의 여러 실험결과와 이론들이

평행우주의 존재를 강하게 암시하고 있습니다.

 

실험실에서 관찰자가 양자를 관찰하기 전에는 파장으로 존재하다가도

관찰이 시작되면 얌전한 입자로 보입니다.

 

관찰이라는 행위가

관찰 대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죠.

 

그런가 하면 동시에 서로 다른 두 곳에서

동일한 양자가 관측되기도 합니다.

 

더 쉽게 예를 들면 나와 완벽하게 동일한 사람이

멀리 떨어진 다른 곳에서 동시에 살고있는 것과 마찬가지죠.

 

이렇게 설명할 수 없는 양자역학의 모순들도

평행우주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생깁니다.

 

이렇게 우리가 사는 세계의 독특한 성질이

가장 커다란 우주에서 가장 작은 양자에 이르기까지

단 하나의 우주로는 설명되지 않지만

다중우주를 이용하면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럼 평행우주는 어떤 모습일까요?

아직 하나의 이론으로 정립되지 못했기 때문에

평행우주의 형상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분분합니다.

 

17세기의 철학자 파스칼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원자들 안에

또 다른 우주들이 있는 것으로 상상 했습니다.

 

칸트는

우리 우주 이전과 이후에 이어지는

나란한 우주를 생각했죠.

 

소설가 애드가 앨런 포는

우주는 한점에서 시작했고

그 점으로 다시 무너졌다가 재창조되는 것으로 상상했습니다.

 

칼 세이건도

끝없이 이어지는 계층구조로

평행우주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 적이 있습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은 한 토막은

우주학자 존 배로의 생각입니다.

우리는 생명이 발달할 확률이 0보다는 크다고 믿는다.

지구에서도 결국 생명은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생겨났기 때문이다.

바로 그래서 무한한 우주에는 무한 하게 많은 문명들이 존재함이 틀림없다.

이 문명들에는 우리의 복사본이 모든 연령대로 있어야만 한다.

누군가 죽음을 맞을지라도 광활한 우주의 어딘가에는

똑같은 기억과 과거 경험들을 가진 무한하게 많은 분신이 계속 살아가는 것이다.

이렇게 저 먼 미래까지 함께 고려 한다면 우리는 누구나 영원한 삶을 살아간다.”

-존 배로

 

이런 평행우주론에 따르면 무한하게 많은 우주들이 존재하며

그 우주들 가운데는

나와 동일한 분신들이 사는 우주도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게 도대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단순히 우리 세계와 동떨어진 다른 우주가 존재할 뿐이라면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이 우주의 나'만 의미가 있을 뿐

다른 우주의 존재는 가치있게 생각할 거리가 못 됩니다.

 

하지만 양자물리학과 결합된 평행우주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저자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다양한 세계들은 하나의 인격체를 이루고 있는 서로 다른 정신 상태들과 비슷하다.

그러니까 한 명의 인간이 동시에 다른 세계들에서 살아갈 수 있다.

이런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채로 말이다.”

 

다시 말하면 이렇습니다.

우주는 나뭇가지가 갈라지며 뻗어나가듯 무한한 평행우주들로 분화해 갑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고 더 많이 의도된 우주가

다른 우주들보다 상대적으로 굵은 가지로 뻗어나간다는 겁니다.

 

우리가 더 좋은 의도, 더 의미있는 의도를 가질수록

그에 따라 그 우주도 더 높은 확률로 굵게 뻗어나가게 되는 것이죠.

 

실제로 내가 선택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미래는

실제로 일어나게 되지만

내가 더 많이 의도한 그 우주의 형상이

더 높은 확률로 존재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서 나의 선택과 의도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죠.

평행우주를 또 다른 의미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평행우주론에 따르면 굳이 종교를 통하지 않고도

영생, 환생, 구원, 윤회의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평행우주에서는 무한하게 많은 우주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만큼 다양한 세계에서 다양한 상황에 놓인 나를 가정할 수 있기 때문이죠.

 

때로는 다시 태어나고

이 우주와는 전혀 다른 운명으로 살아가기도 하며

완전히 다른 차원에서 마치 영혼만 존재하듯이 지내게 될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나약한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 냈을지 모를 종교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몰입의 즐거움>으로 유명한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또 다른 저서 <몰입의 재발견>에서

삶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이렇게 썼습니다.

 

어쩌면 우리 존재의 복사본이 사후에도 어떤 영원의 영역에서

형이상학적인 구름에 앉은 채 생존할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주장하듯 의식이 더 진보한 물리적 실재로 거듭나게 될 수도 있으리라.

이렇듯 마음이 놓이는 개념을 받아들이려면 현재의 지식체계를

훌쩍 초월하는 신념이 필요하다.”

-마하이 칙센트미하이 <몰입의 재반견>

 

몇 년전에 이 구절을 몇 번씩 곱씹어 읽으면서도

그 뜻을 알듯 모를듯 했었는데

여기에 평행우주론을 겹쳐 생각하니 즉시 이해가 됩니다.

 

칙센트미하이 교수가 평행우주론을 염두해 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에 필요하다고 언급한

현재의 지식체계를 훌쩍 초월하는 신념이

바로 평행우주에 대한 믿음이 될 수도 있겠죠.

 

무한하게 많은 우주와

거기에 존재하는 무한하게 많은 또 다른 나의 존재를 상상할 수 있다면

종교가 주는 것과는 또 다른 종류의 위안과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종교가 없더라도

과학과 이성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한 감동과

영적인 만족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주는 하나 뿐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주는 하나 뿐이라는

생각의 네모를.

깨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