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2024)

나이 들수록 혼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 /몽테뉴/아들러/철학

Buddhastudy 2022. 11. 16. 19:50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과의 만남이 조금씩 줄어든다.

어린 시절 평생을 함께 할 것 같았던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던 새로운 사람들도

각자의 삶을 향하여 나를 떠나간다.

 

내 평생의 행복이었던 자식들도 독립하고

나와 함께하는 시간들은

겨우 생일이나 명절같이 특별한 날이 아니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

 

직장에서 동고동락했던 동료들도

자기 살길 찾아 하나둘씩 떠나고

새로운 직원들이 입사해도

가까워진다는 건 쉽지 않다.

 

이제 세월 속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보다

알고 지내던 사람과의 헤어짐의 빈도가 더 늘어난다.

 

어느덧 나의 지인은

가족 외에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 나는 괜찮은 걸까?

 

외로움은 쉽지 않은 감정이다.

세상에 혼자 있다는 외로움을 느낄수록 불안한 마음도 든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하지만 나이 먹고 새로운 인연을 만난다는 것이

부담스럽고 신경 쓰여서 선뜻 마음먹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나이 들수록 또는 나이 먹기 전에

반드시 혼자가 되어도 괜찮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여기서 혼자라는 의미는

주변에 가족도 없고 친구도 없이 독수공방하는 것이 아니다.

자연인과 같이 사회에서 벗어나 세상과 단절되어

산속에서 혼자 사는 의미도 아니다.

 

혼자라는 진정한 의미는

내가 혼자 있어도 괜찮은 상태를 뜻한다.

억지로 세상과 단절하고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불가피하게 갑자기 혼자가 되더라도

받아들이고 잘 살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오히려 주변에 사람이 많아도 혼자 있는 시간을 만들어서 나

자신에게 더 집중하고

스스로를 존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철학자 몽테뉴는

나라는 존재를 아끼고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는 건

성스럽고 숭고한 일이라고 표현했다.

 

주변에 사람이 많던, 갑자기 혼자가 되건 상관없이

나를 향해서 숭고한 일을 행하게 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아무도 보고 있지 않고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혼자만의 시간에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고

더 많은 관심을 주는 시간을 확보하게 된다.

아무도 봐주지 않는 혼자만의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내가 혼자여도 흔들리지 않게 된다는 것은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발생하는 만남과 헤어짐 속에서

나 자신을 지키고

설사 혼자가 되더라도

흔들림 없이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을 말한다.

 

 

--

그렇다면 왜 혼자여도 인생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일까?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홀로서는 것이

성숙한 어른의 삶의 방식이다.

 

나에게 주어진 삶에서

나 홀로 설 수 없다는 건

내가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삶을 남에게 의존한다는

아직 우리가 어른의 삶을 살지 못하고

미성숙한 아이같이 살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우리는 이미 육체적으로 다 성장해서

어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데

마음은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어른으로 살아갈 용기에서는

어른과 아이의 차이점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이 험난한 세상에서 누군가에게 기대어 살아갈 수밖에 없다.

혼자서 하지 못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부모님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의존이라는 건 아이에게 있어 중요한 생존 방식이다.

그래서 누구로부터 보살핌을 받느냐 받지 못하느냐는

아이의 주된 관심사다.

 

하지만 신체적으로 다 자라서 어른이 되어도

이렇게 아이와 같이 의존적으로 행동하면 문제가 된다.

 

대학교에서 학원이나 과외없이 스스로 공부하고

직장에서 나의 의사와 판단으로 업무를 하고

내 인생에서 닥쳐오는 문제들을 나 혼자 해결해야 하는 상황들이 주어진다.

그런 문제들은 우리에게 자립심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행동할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우리가 성인이 된 후에도

아이같이 누군가에게 의존해서만 일을 처리한다면

문제가 생긴다.

예를 들어 내 삶의 외로움이라는 문제가 생겼을 때

내면의 가치관에 따라서 판단하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해답과 도움을 찾게 된다.

이런 마음이 바로 의존심이다.

 

의존심이라는 마음에는

나는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스스로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

그래서 내가 외롭거나 힘들면

더 주변 사람들을 찾게 된다.

내가 이 사람과 친하지 않아도

별로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외로움이 나에게 왔을 때, 스스로가 극복하지 못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은 이 문제를 절대 해결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소에 내가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친밀감도 크지 않은 사람들을 만난다.

외롭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내 삶에 별로 도움되지 않는 사람들과 친구, 연인 등의 관계를 형성한다.

 

결론적으로 나는

타인에게 의존하면서 살아가게 되어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지 못하게 된다.

마치 타인의 손길이 없이는

생존도 못하고 성장도 할 수 없는 어린아이와 같은 방식으로만 인생을 살아간다.

 

그래서 주변의 항상 사람들이 있어야만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내가 어른이라면

누군가에게 의존하거나

정신적으로 묶여 있는 건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내가 성숙하고 어른이 되어야

비로소 세상에 혼자여도 괜찮기 때문이다.

 

내가 타인에게 의존하는 습관에서 벗어나고

성숙한 어른이 되면

비로소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한 시작점이 된다.

 

 

좋은 관계의 조건은

서로가 독립적이어야 한다.

서로 의존하고 집착하는 관계는 건강하지 못하다.

 

건강한 관계는

독립적으로 성숙한 어른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맺어지는 것이다.

거기에 의존이라는 단어는 없다.

오직 서로 성장하고 성숙한 모습을 스스로가 각자 발견하는 개념만 존재한다.

 

어떤 인간관계는

관계를 위한 관계가 되는 경우가 있다.

오랜 친구 사이도 마찬가지다

어느 새부터 만나서 대화하는 것이 더 이상 즐겁지 않고

서로의 행복을 바라지 않으며

질투만이 가득한 관계로 남게 되는 경우가 있다.

서로 각자의 의견을 앞세워 지적하고

걱정한다는 이유로 비난만 늘어난다.

 

이렇게 이상한 형태로 형성되는 게

바로 전형적인 의존과 집착만이 존재하는 관계다.

그러면서

우리 둘은 친한 친구 사이니까 서로 비밀이 없어야 해

고민 있으면 무조건 나에게 말해야 해

나한테 말 안 하면 실망할 거야

이런 조건들이 덕지덕지 붙게 된다.

나는 그 조건을 따라주기 싫지만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따라가게 된다.

 

이러한 상태가 관계에 의존하고 있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상대방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라도

혼자 바로 서는 과정이 필요하다.

 

내가 싫어하는 것을 분명히 이야기하는 것이다.

설사 상대방에게 미움받더라도

나의 솔직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서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여기에 전제 조건은 나홀로 바로서 있어야 한다.

내가 성숙한 어른으로서 세상에 흔들리지 않고 꼿꼿하게 서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나를 무시하고 괴롭히는 친구가 있다.

내가 왜 그렇게 하냐고 물어보면

친구 사이의 장난으로 그럴 수 있다고 답변한다.

그래도 나는 이 관계를 유지해야겠다는 생각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이 친구와 나는 친한 사이이고

이 관계가 아니라면 내 인생을 부정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들기 때문이다.

 

그 친구와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계속 친구였다.

그래서 그 친구가 나를 무시하더라도 어떻게든 관계를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세상에 홀로 서 있기 위해서는

어른이 되어야 하고 독립적이어야 하는 이유는

세상에 홀로 서는 건 건강한 관계에 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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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무엇부터 해야 할까?

 

한 가지만 기억하자.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내가 어떠한 상황에 놓여 있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내가 문제를 해결하거나 변화를 만들어 특정 목표를 달성해야 할 때

가장 처음에 해야 할 일은

지금 무슨 상황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라는 목표를 세웠다면

자신의 식사 습관을 기록하는 행동을 시작한다.

내가 살이 찌는 원인이

잦은 고칼로리 식단에 있는지, 술을 너무 자주 먹어서인지, 야식이 원인인지

종합하면 그 이유를 정확하게 파악하게 된다.

그래서 주 3회 먹는 삼겹살은 주 1회 정도로 줄이고

돼지고기를 먹을 때는 밥 양을 줄이고

샐러드와 같이 먹어보는 방법으로 바꾸거나

탄산음료 대신에 탄산수와 같이 먹는 방법들을 찾아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기 자신이 먹는 것들을 기록만 해도

자연스럽게 음식을 조절하게 되어

살이 빠질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고 한다.

 

지금 나에게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정확하게 파악만 해도

내 눈앞의 문제를 해결할 확률이 높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내가 완벽한 혼자가 되려면

나 자신에 대한 이해도를 계속해서 높이는 작업을 해야 한다.

지금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있고

나의 생각과 행동 패턴은 어떤지

나의 상태에 대해 파악이 되어 인지하는 것이다.

 

지금 나의 행동이나 주변 관계들을 파악했을 때

, 내가 스스로를 무너뜨리고 있구나라는 단 한 가지 깨달음만 얻어도

우리의 다음 행동은 달라지게 된다.

 

내가 성숙하지 못한 행동을 했구나라는 깨달음만으로도

다음에는 다르게 행동해야겠다라는 생각들로 이어지게 되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로 전향이 된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지혜롭고 똑똑한 존재이다.

 

다만 두려움, 외로움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 때문에

어떤 특정 상황을 만나면

시야가 좁아지고 나의 능력을 모두 발휘하지 못하게 될 뿐이다.

 

그래서 나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행동들을

지금부터라도 해야 한다.

 

나를 이해하기 위해서 가장 추천하는 것은

바로 글쓰기다.

여러 가지 글쓰기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나 자신을 만나는 글쓰기를 해야 한다.

그중에서 생각나는 대로 그냥 아무거나 써보는

프리 라이팅이라는 글쓰기 방식이 있다.

 

아티스트 웨이라는 책에서는

매일 새벽마다 일어나서

온전히 머릿속에 생각나는 것을 그대로 글로 옮기는

모닝 페이지라는 프리 라이팅 방법을 소개했다.

 

매일 아침 일어나 노트북이나 메모장을 펼치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의식의 흐름을 그대로 적는다.

 

예를 들어

오늘은 뭘 써야 하지? 오늘 아침 정말 피곤하다. , 회사 가기 싫다

이렇게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을

그대로 글로 옮겨 적어보는 것이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글이

좋거나 싫다는 평가나 판단을 하지 않는 것이 핵심 규칙이다.

 

이렇게 매일 아침을 글로 채워 넣는 것이다.

매일 아침 작성한 글은

정말 날 것의 나 자신으로 가득할 것이다.

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을 글로 옮기면

스스로에 대해서 더 정확하게 볼 수 있게 된다.

 

내 머릿속에서 떠다니는 생각들은 시간이 지나면 흩어지고 만다.

그리고 여러 생각을 반복적으로 해서 머릿속에 가득하다면

전혀 정리되지 않은 채로 뒤죽박죽 남아 있을 것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공간이

온갖 잡다한 물건으로 어질러져 있고

먼지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더럽다고 생각해 보자.

 

나에게 익숙한 공간이지만

어떤 물건들이 어디에 얼마나 있고

쓸모없는 물건은 없는지 잘 파악되지 않을 것이다.

내가 필요한 물건을 찾는데도 한참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깔끔하게 정리된 방은 다르다.

정확하게 물건이 어디에 있고 얼마나 있는지 한눈에 보인다.

 

내 생각을 글로 옮기는 것은

머릿속에 뒤죽박죽 얽혀있는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작업이다.

내가 쓴 글을 읽어보면 나 자신에 대한 이해가 빨라진다.

 

글이라는 도구는

어떤 지식이나 상황을 전달하는 것에 특화되어 있다.

우리는 글을 통해서

복잡하게 얽혀있는 생각이나 감정, 그리고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나 자신에게 전달할 수 있다.

그래서 나의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건

내가 나 자신에게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전달하는 행동이다.

 

글쓰기는

나를 정확하게 바라보기 위한 훌륭한 수단이 된다.

 

프리 라이팅 외에도

일기를 써보거나

내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소재로 글을 써보는 것도 좋다.

이외에도 명상하기, 나의 행동을 기록하기, 심리상담 받기, 행동 코칭 받기 등의

방법들이 있다.

 

이러한 행동은

결국 나 자신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좋은 수단이다.

우리 모두는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이 세상에 태어났다.

더 이상 남에게 의존하는 마음은 벗어버리고

나 자신을 존중하며 스스로를 믿는 인생을 살아보자.

 

갑자기 혼자가 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글쓰기, 명상 등

나를 찾아가는 행동들이

홀로서기를 도와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