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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cience] 평생 코코넛을 따는 운명의 원숭이.. 몽키 프리 코코넛을 아시나요?

Buddhastudy 2023. 1. 9. 19:54

 

 

얼마 전인 2022127

태국 정부는 더 이상 원숭이가 사용되지 않는 코코넛을 인증하는

몽키프리 인증 마크를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태국의 원숭이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그리고 코코넛을 물에 뛰어보면

이렇게 물에 둥둥 뜹니다.

이것은 코코넛의 독특한 번식 전략과 관련이 있는 특성이죠.

 

오늘은 코코넛의 비밀 두 가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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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의 비밀들을 이해하려면

먼저 코코넛 나무와 열매에 대해 간단히 알아야 합니다.

짜잔~!

이것이 바로 코코넛 나무의 열매입니다.

 

코코넛은 야자나무과에 속하는 식물로

코코넛 나무는 우리가 야자수라 부르는 나무의 한 종류이죠.

그래서 야자와 코코넛은 같은 말은 아니고

코코넛은 야자의 한 종류에 속하는 열매입니다.

 

이러한 코코넛 열매는

나무의 여러 개가 뭉친 것처럼 달려 있습니다.

한 나무에 1년에 30개에서 70개까지도 열리죠.

 

그런데 나무에 열린 코코넛 열매들을 살펴보면

코코넛 주변에는 기다란 것들이 달려 있습니다.

이것은 코코넛이 꽃에서 열매로 변한 후 남은 흔적들입니다.

 

코코넛은 기다란 꽃대에 수백 개의 수꽃과 적은 수의 암꽃이 핍니다.

수꽃은 주로 꽃대의 윗부분에

\밤꽃은 꽃대 아랫부분에 위치하는데

곤충과 바람 등에 의해 수분이 이루어지며

암꽃이 코코넛으로 변하고 나머지 부위들은 그대로 남습니다.

그래서 코코넛 열매 윗부분에 여전히 꽃대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이죠.

신기하죠?

 

나무에 열린 코코넛 열매는

처음엔 초록색을 뛰다가

성숙하며 점점 갈색으로 색깔이 변합니다.

 

코코넛은 완전히 익는 데는 12개월 정의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이런 초록 코코넛은 익기 전에 수확한 것들이죠.

 

그리고 코코넛은 충분히 익으면

스스로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그런데 코코넛 나무는 이렇게 키가

작은 품종도 있지만 대부분의 종들은 30m가 넘게도 자라는 아주 거대한 나무입니다.

 

코코넛은 겉껍질이 아주 단단하고 무게도 꽤 무거워서

익어서 떨어질 경우 두리안만큼이나 위험한 열매죠.

조금 무섭죠?

 

이러한 코코넛은 어떻게 수확하는 걸까요?

코코넛은 사람이 직접 나무를 올라 수확하거나

기다란 장대로 열매들을 떨어뜨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직접 나무를 오르는 방법은

사고의 위험과 숙련된 작업자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고

장대를 이용해 열매를 떨어뜨리는 방법은

너무 높은 나무에는 적용하기 어려웠죠.

 

그런데 일부 태국 농장에서는

이러한 방법들이 아닌

원숭이를 이용해서 코코넛을 수확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곳의 원숭이들은 원숭이학교라 불리는 훈련소에서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코코넛을 따는 훈련을 받은 다음

코코넛 농장으로 팔려갑니다.

 

그 이후부터 원숭이는 평생 코코넛을 수확하며 살아가는데

훈련된 원숭이는 하루에 1000개 이상의 코코넛을 딸 정도로 효율이 좋다고 합니다.

 

이러한 원숭이를 이용한 태국의 코코넛 수학은

수백 년 전부터 행해져 오고 있는 일이었죠.

그러다 2020년 동물보호단체 페타에서

원숭이를 이용한 코코넛 수학의 실태를 촬영해 전 세계에 폭로했고

이것이 원숭이에 대한 잔인한 학대라는 평가를 받으며

세계적으로 비난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태국 정부는 원숭이를 이용한 수확은 전통의자 문화의 일부이고

학대가 아니라 원숭이를 가족처럼 여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원숭이학교의 원장은

원숭이들이 코코넛 따기를 즐긴다고도 표현했죠.

 

또 한편으로는 원숭이를 이용한 코코넛 수학은

농사의 다른 동물들을 이용하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보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원숭이를 이용한 코코넛 수확이 학대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여러 논쟁이 있었지만

페타에서 추가로 폭로한 영상에는

원숭이들이 좁은 철창에 갇혀 생활하거나

반항하는 원숭이의 어금니를 뽑고

목줄을 당겨 나무에서 원숭이를 떨어뜨리는 등

확실한 학대의 증거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러한 페타의 폭로 이후

많은 나라와 기업들에서 태국산 코코넛 밀크에 대해 불매운동이 이루어지게 되었죠.

 

이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태국 정부는

코코넛 농장의 사람이 나무 오를 수 있는 기구를 배부하고

더 이상 원숭이가 사용되지 않게 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이후에도 원숭이 사용은 줄지 않았고

페타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한 번 더 재조사하여 다시 폭로했죠.

 

결국 이러한 계속되는 제보와 불매운동의 효과로

태국 정부는 얼마 전부터 원숭이가 사용되지 않는 농장과 업체에

몽키프리 마크를 인증하는 제도를 도입하였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나무의 키가 작으면 원숭이가 필요 없기 때문에

키 작은 코코넛 나무 품종을 심는 것을 권장해

원숭이 사용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조금씩 나은 방향을 찾는 것 같아 다행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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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코코넛은

자연에서 번식하는 방법이 아주 흥미로운 식물입니다.

 

코코넛 열매는 크고 꽤 무거워서 물에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만

이렇게 물에 뛰어보면 의외로 물에 아주 잘 뜹니다.

 

코코넛을 잘라 단면을 보면

내부에 우리가 섭취하는 코코넛의 씨앗 부분이 있고

그 주위를 섬유질의 열매껍질이 두껍게 감싸고 있는 구조인데

씨앗 내부에는 액체로 이루어진 배즙과 공기층이 있고

열매껍질 사이 빈 곳들에도 공기가 들어있기 때문에

코코넛 열매에는 꽤 큰 부력이 형성되어 물에 아주 잘 뜹니다.

 

그리고 코코넛의 외부 껍질은

수분과 외부 물질들의 침투를 잘 막아서

코코넛은 오랜 기간 상하지 않고 보존이 잘 되는 열매이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긴 항해를 할 때

코코넛을 식량과 물 공급원으로 잔뜩 쌓아서 가지고 다녔을 정도죠.

이렇게 코코넛 열매가 물에 잘 뜨고 보존력이 뛰어난 것은

코코넛의 번식 전략과 관련이 있습니다.

 

바람이나 동물들에 의해 씨앗이 옮겨지는 다른 열매들과 달리

놀랍게도 코코넛은 스스로 바다를 떠다니며

주변의 다른 섬으로 건너가

해변에 뿌리를 내리며 영역을 넓힌 독특한 식물입니다.

그래서 코코넛 나무들이 특히 해변에서 많이 발견되는 것이죠.

 

그리고 바다를 건너 해변에 도착한 코코넛은

내부의 액체와 고체로 이루어진 배젖을 영양분으로 사용하여

여기 배부분이 싹으로 자라나서

이렇게 열매를 뚫고 나옵니다.

이것이 코코넛이 자라는 모습이죠.

신기하죠?

 

익은 코코넛의 겉껍질을 벗겨 보면

3개의 선명한 구멍을 볼 수 있는데

이 세계의 구멍은 코코넛 암꽃의 암술 내부가 3개의 신피로 이루어져 있던 흔적으로

3개의 구멍 중 2개는 막혀있고

한 개의 구멍에서는 싹이 뚫고 나옵니다.

 

그래서 다른 부분은 이렇게 아주 단단해서 뚫리지 않지만

싹이 자라난 부위를 찔러보면

내부까지 뚫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죠.

 

이 코코넛은 완전히 익은 갈색 코코넛인데

싹이 났던 부분에 구멍으로 액체 배젖을 빼보면

씨앗 내부 액체(배젖)는 초록코코넛 보다 탁한 색깔을 띱니다.

 

이렇듯 코코넛은 익을수록 액체 배젖이 탁해지고

상큼한 맛도 덜해지기 때문에

음료로 마실 때는 초록 코코넛이 더 맛있다고 합니다.

신기하죠?

 

나머지 상세한 코코넛의 내부 구조와 해부 과정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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