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14. 마음공부는 단지 자기의 정신 승리가 아닌지

Buddhastudy 2023. 5. 31. 19:44

 

 

사람은 나약하고 부정적인 게 본모습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고요

지금 하고 있는 마음공부는 나만 공부한다고 극복 가능한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마음공부는 곧 나의 부정적이고 나약한 내면을 갑옷으로 둘러싸는 정신 승리 상태가 아닌지//

 

, 뭐 하나의 견해이긴 한데

제가 제 관점에서 볼 때, 틀렸다 이런 게 아니라

지금 말씀하신 거는 바람직한 관점은 아닌 것 같이 보이네요.

정신적인 승리니’, ‘뭐 갑옷으로 입느니’, 이런 말은

아직도 욕망을 가지고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전투적으로 싸워서 승리하고

이런 기본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이런 시각 자체를 내려놔야 한다.

 

나를 안다하는 것은

나라는 게 있어서 나를 아는 게 아니에요.

나를 안다’, 지금 나를 안다고 나를 지칭하는 것은

엄격하겐 다 나의 습성이에요, 습성.

 

나의 욕망, 나의 성질, 이런 것을 가지고 뭐라 한다?

너는 어떻다’, ‘나는 어떻다’, 이런 말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습성이다.

 

내가 담배를 피워서 습관이 들면, 담배 피우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쟤는 꼴초다’, 이렇게 해서 나의 한 특징이 된다.

 

의견을 많이, 내 의견이 옳다고 고집을 하면

다른 사람이 말할 때, ‘쟤는 고집이 세다’, ‘자기 주장이 강하다

그래서 나의 한 특성을 만든다, 습성이.

 

내가 축구를 좋아하면, 다른 사람들이

쟤는 축구를 좋아한다

그래서 그것이 나의 특징인 것처럼 말하는 데

그것이 다 나의 습성이에요.

습성이라는 것은 태어날 때 가지고 온 것도 아니고

하느님이 준 것도 아니고

전생에 지은 것도 아니고

내가 반복해서 그렇게 반복해서 길들여진 것, 습관화된 거다.

 

그 중엔 물론 내가 의도적으로 안 했는데도 습성을 가지고 있는 게 있는데

이건 내가 어릴 때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거예요.

엄마가 그런 습성을 가지고 있으면

아이도 그 옆에 있으면서 따라 배워서 그런 습성을 갖는 거예요.

 

우리가 한국말 하는 이것도 습성이에요.

모국어다’, 이렇게 말하는데.

내가 일본에서 자라면 일본어 습성을 갖는 거고

영국에서 자라면 영어 습성을 갖는 거고

한국에서 자라면 한국어 습성을 갖는 거예요.

 

우리는 얼굴 생긴 거 보고

쟤는 서양 사람인데 한국말 잘한다, 이렇게 말하는데

사람이라는 게 원래 서양 사람, 동양 사람이 없습니다.

한국에서 자라면 한국 사람이 되는 거고

중국에서 자라면 중국 사람이 되는 거고

습성이 드는 거예요, 습성이.

 

여러분들이 지금 각자 자기 습성을 가지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내가 무슨 습성을 가졌는지 잘 몰라.

이걸 자기를 잘 모른다그래.

 

명상을 하거나 이런 대화를 하거나 행복학교를 하거나 자꾸 하면

자기를 조금 알게 돼.

, 내 습성을 알게 돼.

, 내가 먹는 것에 굉장히 욕심이 강하구나.’

내가 돈에 집착이 강하구나.’

내가 이기고 지는데 뭐든지 남한테 이기려고 하는 습성이 있구나

 

이런 습성을 먼저 자기 습성을 알게 되면

두 가지 길이 있어요.

하나는 이게 손실이 많다, 내가 이런 습성 때문에 손해가 많아.

비난이 많고, 인간관계에서 갈등이 많고

손해가 많다면 습성을 고쳐야 해.

이게 만약에 천성이다, 이러면 못 고친다는 얘기가 돼요.

운명이다이러니까.

그런데 이거는 오랜 세월 길든 거니까, 습성이 든 거니까

습성은 바꿀 수 있잖아요.

그래서 이건 바꿀 수 있어.

 

그런데 어릴 때 습성이 들었거나

아니면 너무 오랫동안 습성이 된 것은 바꾸기가 굉장히 어려워.

그거는 죽을 각오를 해야 해.

한번 죽었다가 새로 태어난다, 거듭난다, 이 정도가 되어야 그런 습성은 바뀌지

보통은 노력해도 잘 안 바뀌어.

 

잘 안 바뀌는 걸 바꾸려고 붙들고 있다 보면 좌절하게 되죠.

나는 해도 안 된다’, 좌절하게 되니까 좀 어려운 습성, 수용해야 해.

그냥 인정하고 살아야 한다, 이 말이오.

다른 사람이

, 너 욕심 많다”, 이러면

그래 내 습성에 욕심이 좀 있어, 미안해.”

이렇게 딱 인정하고 살아야 해.

 

너 화 잘 낸다.”

내 성질이 더럽다는 거 나도 알아, 그런데 잘 안고쳐지네. 미안하다

 

-이렇게 받아들이는 자세를 갖든지

-변화를 시키든지 둘을 우리가 같이 해야 해.

 

추운데 살려면 옷을 많이 입고 거기에 적응을 하든지

아니면 집을 짓고 난방을 해서 변화를 시키든지

이런 두 가지 길,

인생의 길은 늘 그 두 가지에요.

 

아까 조금 전에 하신 분도

남자 친구가 이렇다하면

-거기에 내가 적응하든지 그걸 인정하고 그걸 받아들이든지

-안 그러면 내가 다른 사람을 선택하든지

이런 두 가지 길이 있는 거예요, .

 

그러니까 그걸 뭐 특별히 그렇게 복잡하게 얘기할 필요 없이

습성이 그렇게 든 거예요.

어릴 때부터 엄마부터 벌써 뭐 좀 하면

아버지한테 탓하고, 아버지는 엄마 탓하고

그걸 어릴 때부터 자라면서 배웠기 때문에

나도 무슨 일 있으면 엄마 탓하고 누구 탓하는 습성이 든 거예요.

 

그래서 대부분 다 그런 좀, 남을 탓하는

그리고 자기를 기준으로 해서 남을 좀 비판적으로 보는 그런 습성이 좀 많다.

요새 현대인들은 더 많아요.

그러지 인간 본성이 그렇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어요.

 

현대인은 그런 습성이 좀 강하다.

한국 사람은 그런 습성이 좀 강하다.

 

한국 사람 특히 다른 나라 사람하고 비교해 보면

-욕심이 좀 있는 것 같아.

뭐든지 우리 아들 공부 1등해야 해. 어디 가면 뭘 해야 해.

욕심 많고

 

-두 번째, 자기주장이 강해요, 고집이,

제 성질대로 안 되면 죽어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성질대로 하려고 하는

그러니까 갈등이 심하지.

 

-그리고 한국 사람들 성질이 급해.

빨리빨리, 빨리빨리

외국 사람이 한국말 중에서 제일 빨리 배우는 말이 빨리빨리에요.

 

한국 사람이 이런 습성 때문에

한국 사람이 일도 잘하고, 뭐도 잘하는데

이게 ㅎㅎ 스트레스가 많은 거예요.

그래서 행복지수가 그렇게 툭 떨어지는 거예요.

 

그럼 이게 습성 때문에 그렇다.

한국 사람의 기질이다.’

그럼 이게 한국 사람의 습성이라는 거예요.

 

그렇다고 한국 사람이 다 그러냐?

아니에요.

일본 사람하고 비교했을 때, 중국 사람하고 비교했을 때, 태국 사람하고 비교했을 때

평균적으로 그쪽이 좀 더 강하다, 이런 얘기이듯이

그럼 한국 사람 안에도 사람마다 다 달라.

가족 안에도 다 비교해 보면 달라.

 

그래서 그런 좀 비판적 습성을 갖고 있는데

이런 습성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만든다, 괴로움이 많다.

그래서 이런 습성은 좀 바꾸면 좋다.

 

그래서 우리가 옛날에 힘들고 어려울 때는 빨리빨리 했는데

이젠 먹고 살 만하니까 너무 빨리빨리 하지 말고

좀 천천히 하자.

좀 더 안전하게 하자.

이런 운동, 캠페인이 필요하단 말이에요.

 

옛날에 배고플 때는 내 거 만들어서 잘하려고 했는데

이젠 다 먹고살 만하니까 너무 욕심부리지 마라.

 

옛날에는 너무 힘들고 하니까 제 성질 하려고 그랬는데

요즘은 다 배우고 다 똑똑한 사람끼리 같이 사는데

너만 옳다고 주장하면 이 세상에 살 수 있겠니?

그러니까 다른 사람의 얘기도 좀 듣고

너와 다른 상대를 인정하는 그런 자세를 좀 가져라.

들어보니 말도 맞고 또 그렇게 해보니 갈등도 적어지고

이러면 변화가 일어난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너무 심리학자들이 생체 이런 거는

학문이라는 건 늘 극단적으로 연구하기 때문에

도움도 되지만 그게 너무 전문적인 거는 일상에서는 큰 도움이 안 돼요.

 

그건 남을 가르치고 주장하고 토론할 때는 도움이 되지만

우리가 일상생활 하는 데는 내가 얘기하는 대로

이 정도, 인간은 항상 욕심을 좀 부리는 존재다.

이것만 조금 한 템포 늦춰도 훨씬 사는 게 좀 부드러워진다.

 

사람은 다 자기 성질이 있는데

그 성질대로 하려면 남하고 부딪힐 수밖에 없다.

그걸 약간 한 템포 늦추면 좋다.

 

항상 사람은 자기 기준으로

옳으니, 그르니, 맞니, 틀리니

늘 이렇게 생각하는데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조금 자기주장을 좀 낮추면

훨씬 사는 게 부드럽다.

 

요런 정도만 이해해도

, 다른 사람이 볼 때는

, 쟤가 요새 어떻게 바뀌었네, 죽을 때가 다 되어 가나?”

이런 소리를 듣는다.

 

너무 갑옷을 입고 승리하고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조금만.

 

우리 개도 어때요?

개도 똥오줌 못 가리는데 집에서 자꾸 훈련 시키면 똥오줌 가리지.

개도 이렇게 훈련 시키면 강아지도 제법 움직이잖아.

고양이도 훈련 시키면 움직이잖아.

돌고래도 훈련 시키면 움직이잖아.

그런데 사람이 조금만 훈련하면 충분히 지금보다 행복하게 살 수 있죠.

 

그런데 우리는 마음을 조금 바꾸고 훈련하는 거는

학교 공부에서 전혀 안 가르치고

기술, 지식 이것만 가르치기 때문에

100년 전에 살기 어려울 때나, 지식이 없을 때나

지금 똑똑한 사람이 많을 때나

괴로운 것은 해결이 안 되고 있어요.

 

괴롭다 하는 것은 마음의 문제거든.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원리를 알아서

그걸 약간 좀 변화시키는 그런 연습을 하면

완전히 그거는 이상이고

지금보다는 훨씬 더 괴로움 없이 살아갈 수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

 

, 인생 사는데 승리할 게 뭐가 있어요?

용어가 승리라는 용어이지.

알코올 중독이 되었는데, 담배 중독이 되었는데

담배를 끊었다,

담배 원래 안 피워야 하는 거 아니에요.

피운 건 중독이 되었잖아요.

그러면 습관에서 벗어났다, 이렇게 말하는데

나는 담배와 싸워서 승리했다’,

그렇게 표현할 수 있어요.

나는 술하고 싸워서 3년을 금주 전쟁을 해서 내가 드디어 이겨서

이제 술 안 먹고 살 수 있다’.

그렇게까지 표현할 필요가 없다.

 

인간은 늘 그렇게 얘기합니다.

자연을 정복해서 승리했다.’

산꼭대기 올라가면 그냥 올라간 거지, 그게 뭐 산을 정복한 거예요? 정복하기는

산이 자기하고 싸우자 그러지도 않았는데

가만히 있는 사람 놔 놓고 뺨따귀 때려놓고

내가 이겼다’, 이런 사람하고 똑같아요.

 

산은 가만히 있는데 지가 밟고 올라가 놓고

승리는 무슨 승리이고, 정복은 무슨 정복이에요?

그냥 산에 올라갔다, 이러면 되지.

 

그러니까 너무 이게 일방적이고, 전투적인 용어

이런 거 보다는

그냥 산에 올랐다.

 

싸웠다면 누구하고 싸웠다?

산하고 싸운 거 아니오.

누구하고?

자기 의지하고.

올라가기 힘든 자기하고 싸워서 승리했다.

이렇게 말할 수는 있겠어요.

산은 뭐 싸울 생각도 없었는데

무슨 산하고 싸워서 이겨요.

 

눈보라를 뚫고 이겼다.’

눈이 왔지, 비가 왔지, 나하고 싸우려고 온 거 아니잖아요.

 

그러나 우리는 그런 언어를 자꾸 쓰게 된다.

그래서 앞으로 그런 언어 쓰지 말고

누구하고 싸워서 이겼다’, 이런 생각 하지 말고

남편하고 대화를 했다’,

남편의 의견도 어느 정도 지나름대로 합리성이 있어서 어느 정도 수용했다.’

또는 남편하고 대화를 했더니 남편이 내 얘기가 일리가 있다고 받아들였다.’

 

뭐 이렇게 해서 서로 합의를 했다든지, 수용을 했다든지

이렇게 표현하면 되는데

내가 남편을 탁 대화를 해서 확 굴복을 시켰잖아.’ 이러면서 ㅎㅎ

그렇게 너무 관점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