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72. 벌써 30대 중반인데 계속 계약직으로 지내도 될까요?

Buddhastudy 2023. 12. 19. 20:11

 

 

저는 불안 성향이 높은 30대 중반의 프리랜서입니다.

40대가 점점 다가오는데 그로 인해서 두려움이 많이 커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지//

 

 

 

, 연세 드신 할머니들 얘기 들어보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이런 얘기 들어보죠.

‘80이 딱 연애하기 좋은 나이다

이런 말도 있잖아요. 그죠?

 

그러니까 너무 나이를 갖고 자꾸

내가 나이가 40이 다 돼 가는데 아직도 변변찮은 직장이 없다

이런 생각을 좀 안 하면 좋겠습니다.

나이가 40인데 결혼도 안 했다

이런 생각을 안 하면 좋겠다.

나이를 좀 잊고 살면 어떻겠느냐?

 

물론 나이가 들었는데, 어린애 같은 행동을 할 때는

철이 좀 들어라이렇게 말할 수 있는데

그게 아니라면 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자꾸 나이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지 않으냐, 싶고요.

 

그런데 자기 건강이 어느 정도냐를

정확하게 검진을 하는 게 필요합니다.

예를 들자면

절을 하면 다리가 아프다 이럴 때

천천히 절을 해서 오히려 절을 함으로 해서

다리를 치료하는 재활 효과가 날 수도 있고

다리가 정말 관절이 뭐가 잘못됐거나 어디가 부러져서

절을 하면 절대로 안 되는데 억지로 절을 해서

다리를 더 망쳐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 말이에요.

 

그러니까 다리가 아프면 절을 해야 된다, 안 해야 된다

이렇게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 상태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서

어떤 행위가 이렇게 재활 효과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래서 어떤 사람은 절하다가 병이 나았다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잘하다가 무릎을 버렸다

이런 사람도 있기 때문에

그걸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자기의 현재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또는 불안이나 우울이나 이런 심리 상태가

일반 직장에 조금 훈련을 받으면 적응할 수가 있는 상태냐

그게 실제로는 열에 한 명도 되기 어렵다.

이럴 때는 내 건강에 맞는 직장을 구해야 된다는 거죠.

이 병을 악화시키는 직장이 아니라

오히려 일이 이 병을 치료하는 효과를 가져오는 직장이어야 한다

이런 얘기가 되겠죠.

 

그렇기 때문에 이 농사를 지을 정도는

조금 병이 더 강도가 강해서

자연 속에서 농사짓는 일 같은 거는 괜찮은데

그 외에는 좀 어렵다이러면

농사도 고려해 봐야 된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거예요.

 

근데 그게 아니면

농사는 경험 없는 사람이 갑자기 가서 짓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그래서 자기가 농사를 지으려면..

 

시골에 가면 이렇게 농사를 크게 짓는 농업회사가 있거든요.

저도 이번에 저희 두북농장 가까이에

멀지 않은 곳에 그런 걸 알았어요.

옳해 우리가 배추 농사를 망쳐서

배추를 8천 포기나 심었는데

‘6천 포기는 뽑아버리고 2천 포기밖에 못 키웠다

이렇게 얘기를 했더니

누가 듣고 자기가 4천 포기를 보시를 하겠다고 이렇게 해서 또 알아보니까

4천 포기까지 필요 없다.

그래서 2천 포기를 보시를 하겠다.

 

그래서 이제 그 농장을 알게 됐는데

10만 평 정도, 제가 아는 마을인데

어릴 때 너무 산 위에 있어서

흠지 중의 흠지, 오지 중의 오지라고 해서

여자아이가 말을 안 들으면 거기 시집 보내버린다 하는 정도의 오지인데

그게 이제 청정지역이 된 거예요.

왜냐하면 하늘 아래 첫 동네가 되니까 그죠.

거기다가 이제 대단위 농사를 짓는데

그런 곳에 배추를 가지러 갔더니

모든 게 상당히 자동화돼 있는 거예요.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가 12명이나 와서 일을 하더라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예를 들면 이런 데 가서 어때요? 일을 하게 되면

3년 일하게 되면 노동으로 일하니까 일단 월급을 받고 먹고 살고

3년 하다 보면 어중간하면 작은 규모로 내가 할 수 있을까 없을까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다

이런 식으로.

 

내가 빵가게를 열겠다면 처음부터 열면 안 되고

거기 가서 취직을 해서 한 3년 정도

심부름도 해보고, 배달도 해보고, 만들어도 보고

이렇게 하면서

이 정도면 가게 여는 데 얼마 들고

손님은 어떤 데가 많고, 어떤 종류를 좋아하고

이게 다 경험을 쌓아서 이렇게 시작을 해야 되거든요.

 

그리고 시작하려면 혼자서 안 하고 뭐 한두 명이 필요하면

그 가게 친구로 일하던 사람 중에 어때요?

이렇게 기술자 한 명, 직원 한 명, 주인은 좀 싫어하겠지마는

그래도 이렇게 나와서 시작하면

이게 그냥 사람을 채용한 거하고는 큰 차이가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항상 어떤 일을 할 때, 어떤 독자적인 사업을 하려면

먼저 거기에 가서 취직해서 한 3년 하면서

이건 할 직업인지, 아닌 직업인지

그다음에 한다면 투자 규모는 어느 정도가 돼야 되는지

위치는 어떤 데 구해야 되는지

사람은 최소한도 어떤 삶이 필요한지

또 그 사람을 구할 수도 있고

이렇게 많은 걸 점검해서 시작하면 안전하다.

 

그냥 요즘은 통닭집이 유행이니까 통닭집을 연다

뭐가 유행이니까 뭘 연다

커피집 유행이니까 커피집을 연다

이렇게 하면 인테리어비 들였는데도 한 1년 하다가 문 닫고

가만히 있었으면 됐는데

그냥 몇 억 날리고 문 닫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얘기예요.

 

경제가 막 성장할 때는 아무거나 해도 잘 됩니다.

그러니까 10개 열면 7, 8개가 성공하고, 한두 개가 실패하는 거예요.

근데 경제가 내리막일 때는

아무리 조심을 해도 10개 열면 8개는 망하고 한두 개가 성공한다

이런 얘기예요.

 

그러니까 지금은 경제가 호황이 아니라

오히려 불황 쪽으로 가는 상태이기 때문에

한두 개 성공하는 그런 안전한 거를 하려면

조금 더 이런 기본적인 점검을 하고 시작하는 게 좋다

이런 얘기예요.

 

예를 들면

자기가 전기 기술을 배워서 뭘 하겠다 할 때도

그 기술을 가지고 파트타임이든 어떤 회사의 계약직이든

이렇게 해야 돼요.

이렇게 좀 해보고

시골 같은 데 보면 도회지는 좀 덜한데

시골에서는 주로 젊은이가 없어요.

그러면 집에 전기가 고장 나도 사람 한번 부르면

제가 요즘 시골에 사니까

금방 안 옵니다.

보일러가 고장 나도 문제고

하수구가 고장나도 문제고

예를 들면

창문이 뭐 어떻게 되도, 방충망이 어떻게 되도.

 

그러니까 이러한 생활에 대한 종합적인 이런 것들을 터득해서

전화번호를 여기저기 시골에 붙여놓고

전화만 하면 가서 해주는

그러니까 트럭 하나에 그런 걸 다 갖춰서

시골에 뭐 집값도 싸잖아요.

조용히 살면서

일 없으면 뭐 하면 된다?

프리랜서니까 글 쓰고

전화 들어오면 가서 고쳐주고

이러면 용돈만 벌면 된다.

예를 들면 이렇게 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하라고 또 잘못 듣지 말고

스님이 그렇게 하라 했다이렇게 듣지 말고.

 

그러니까 외국인 노동자도 한국에 와서

친구도 없고, 친척도 없고, 아무 아는 사람이 없는데도, 말도 안 통하는데

여기에 와서 한국에서 살아가지 않습니까?

그럼, 한국에서 태어나서 시민권 가지고 있는 것만 해도

그 외국인하고 비교해 보면

벌써 엄청난 기득권, 재산을 가지고 있는 부류에 속한다는 거예요.

근데 못 살 이유는 하나도 없다.

 

근데 문제는

내가 바라는 것이 너무 높기 때문에

그걸 유지하기에는 일자리가 부족하다

이렇게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관점을 가지고 적응을 해나간다면

저는 무엇을 해도 한국 사회에서 먹고사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근데 이제 욕심이 있어서

출세를 하겠다, 큰 돈을 벌겠다 하면

이런 방식으로 큰 돈을 벌 수가 없습니다.

 

인생을 어떻게 선택할 거냐의 문제죠.

야망을 가지고 도전을 해서

뭐 죽든 살든, 망하든 흥하든 한번 해보겠다 하면

그건 정신력도 좀 강해야 되고요.

 

근데 자기는 지금 건강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자기 건강을 유지하면서

노느니 조금 일한다

그러고 나는 글을 써서

이 시대에 알아주던, 100년 뒤에 알아주든 관계없이 글이나 쓰겠다

이런다면 굳이 그렇게 직장에 매여서 살 필요는 없지 않을까?

이런 관점에 선다면

조금 더 자유롭게 살 수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

 

근데 그거는 정신 건강이 어느 정도

조금 자기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데

너무 두려움 때문에 못하는 경우는 이런 것이 수행이 되는데

그래서 내가 아까 다리 아픈 것도 얘기했잖아요.

 

자기는 그렇게 도전하다가

정신질환이 크게 발병해버리면 안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거는 의사의 소견을 먼저 첨부해야 됩니다.

의사의 소견을 듣고 이렇게 도전을 한번 해봐도 괜찮겠냐 할 때는

오케이 좋다이런 얘기예요.

 

그러고 무슨 일이든 한 3년은 하는 건 필요합니다.

우리 천일 기도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거든요.

항상 어떤 일을 하다 그만두고, 어떤 일을 하다 그만두고 이러는데

수행 삼아 천일기도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3년은 월급도 따지지 말고

옆에서 뭐라고 뭐라고 하는 것도 따지지 말고

내 공부 삼아 꾸준히 다니면 극복이 됩니다.

 

우리 정토회 여기 공동체에 사는 분도

항상 부서를 옮기면 6개월을 못 버텨요.

또 부서를 옮기고, 또 부서를 옮기고

안 그럼 나가든지, 부서를 옮겨주든지 이래야 되는데

이제 제가 어떤 지침을 줘서

자기가 제일 원하는 걸 선택하게 하되

3년 안에는 부서를 바꾸지 마라

죽든지 살든지 한번 해봐라

 

그런 과정을 겪고 나서는

그래도 보통 사람 수준까지는 안 돼도

부서를 계속 옮기는 그런 일은 없어졌다.

 

필요에 의해서 사람이 옮겨주는 거는 자기 문제는 아닙니다.

여기 일이 필요하니까 가라이거는 3년에 해당이 안 됩니다.

그러나 자기가 못 견뎌서 옮기는 건 3년 안에는 하지 말고

딱 한 번 해보는 거는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