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올라마음학교

[교장쌤 대담] 갑작스런 고통,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Buddhastudy 2024. 2. 29. 20:11

 

 

그런 일들이 일어났으면 그냥 일어났을 뿐이다, 객관적으로.

그런 현상이 왔다가 갈 뿐이다.

이렇게 자꾸 정견에 가시면

나중에는 그런 일이 불편할지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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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귀가 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병원도 뚜렷한 병명을 진단하지 못했습니다.

자꾸만 불안하고 우울한 마음이 생깁니다.

몸에 이상이 생겨 마음공부나 명상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요?//

 

 

제가 어저께 저희 그 이웃에 친하게 지낸 분이

나이가 지금 한 70 가까이 됐는데, 68세인데

이분이 나이 드신 분들이 가끔 오는 게 뭐냐 하면

어지럼증이에요.

이유 없이 어지러워서 서 있지를 못해요.

누워 있어야만 합니다.

 

근데 병원에서도 이건 사실 약이 없어요.

그냥 일주일 동안 버티면 저절로 낫습니다.’

뭐 이런 처방밖에 없어요.

 

근데 본인이 아직도 회사를 경영하는 사장님이신데

어쩔 수 없이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하셨어요.

그러면서 제가 병문안을 갔더니

이분이 일단은 고맙다고 하면서

눈을 떠도 어지럽대요, 눈 감고 얘기를 하시는데

근데 마음이 너무 심약해지셨어.

너무 왜냐하면

 

 

 

이제 내가 나이가 드니까

옛날에는 상상도 못했던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몸이 점점 나날이 다르게 쇠약해져 가는데

앞으로 죽을 때가 되면 얼마나 더 그 몸의 고통이나 문제점들이 많이 찾아올까

이거를 근심 걱정을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마음이 지금 너무 약해지신 것 같다.

사실 건강이라고 하는 것은

이 몸에 관한 문제는

다 이게 옛날보다 나빠지지 좋아질 수가 없잖아요.

 

근데 나빠질 수밖에 없는 게 자연스러운 일인데

그거에 상처를 받으면

앞으로는 더 고통스러운 일밖에 없어요.

 

그래서 우리나라 노인들의 자살률이

세계 최고라고 하는 말도 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는 몸에 대한 거는

앞으로는 점점 더 마이너스 상태가 될 수밖에 없다.

플러스 상태로 더 얻는 것이 거의 없다.

 

그거를 당연하게 받아들이셔야 하고요

그런 마음에

걱정 근심이 일어나고, 몸에 통증이 생기는 것을

정견하는 명상을 통해서

그것이 나의 것이 아니고

나한테 일어나는 현상에 불과하구나

그렇게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내적인 안목을 키워야 합니다.

 

 

그래서 마음공부를

그것도 정견을 하시면서

내 몸에 일어나는 일들을

그거를 자꾸 자기 동일시하지 말고

그런 일들이 일어났으면 그냥 일어났을 뿐이다.’

그런 현상이 왔다가 갈 뿐이다.’

 

이렇게 자꾸 정견에 가시면

나중에는 그런 일이 불편할지언정

자기한테 심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되질 않아요.

그냥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받아들이는 게 아니고요, 그냥 바라보는 거예요.

조용히 그냥 있는 실체를 바라보는 거예요.

바라보면 그것의 시작과 과정과 끝이 다 보입니다.

 

그러니까 바라본다는 것도

무슨 생각을 가지고 바라봐야지하고서 이러면 안 되고요.

그냥 마음을 다 비우고 무심하게

무심하게 그냥 응시만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면 주의를 집중하되 무심하게 응시만 하고 있으면

뭐가 일어나든 또는 사라지든

통증이 왔다가 가든

통증이 왔다가 머무르든

아니면 걱정 근심이, 생각이 일어났다 사라지든

이런 것을 그냥 쳐다보고 있는 거예요.

 

그러면 우리 사람들은

끝없이 지금은 그런 걸 자기 동일시를 해요.

그래서 걱정 근심이 내 것이 되거든요.

 

근데 걱정 근심이 일어나는 거를 정견하는 게 익숙해진 사람은

내가 이 귀한 시간에

왜 이런 걸 자꾸 만들어서 이 짓을 하고 있나라는 것을

자각하기 시작합니다.

 

누구나 이 육체를 갖고 사는 시간이 제한돼 있는데

그럼, 이 제한된 시간에 왜 이런 부정적인 것만 하고 있나?

몸이 아프든 말든

내가 옆에 사람들한테 오히려 기쁨을 주고, 즐거움을 주고

같이 좋았던 얘기도 하고

또 남한테 내가 여태까지 알고 있는 지혜로 남을 도울 수도 있는데

왜 이렇게 소심하게 또는 이기적으로 자기 생각밖에 못하나?‘

이런 어떤 깨달음이 오기 시작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자기중심의 에고심

그런 관점에서 좀 탈피를 해야 돼요.

 

몸이라는 것은

내가 아니고

지금 나한테 소속돼 있는 하나의 현상이거든요.

 

그리고 자연스러운 것인데

그 자연스러운 현상이 늙으면

아프고, 병이 생기고 당연한 것인데

그걸 가지고 지금 자꾸 걱정 근심하고 있으면

그거는 바보스러운 일이죠.

자연스러운 거에 대해서 왜 걱정 근심합니까?

 

정견명상을 좀 하시면

내가 좀 더 주어진 시간과 상황에서

더 행복하고 지혜롭게 보낼 수 있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