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올라마음학교

[교장쌤 대담] 자기 말만 맞다는 남자들의 심리

Buddhastudy 2024. 3. 6. 19:42

 

 

어느 날 제가 제안을 했어요.

우리가 신사숙녀와 협정을 맺자

진짜 나를 행복하고

강 같은 평화의 바다로 안내하고

저 푸른 초장에 나를 살게 해다오...

 

 

(서로 다른 마음공부에 정진하는 60대 중반 부부입니다.

그것까지는 좋은데

어느 날부터 남편이 자꾸 제 수행법이 틀렸다며

자신의 공부를 강의하고 잔소리합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제가 신혼 초에 그 짓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니까 마누라가 얼마나 싫어했겠어요.

 

왜냐하면 저희 집사람은 기독교인이고

저는 명상이니 뭐 깨달음이니 이런 데 심취한 사람이니까.

그래서 갈등이 많았는데

와이프는 교회를 가자고 주일마다 끌고 가려고 하고

저는 별로 그러고 싶지 않고

가면 졸고

얘기가 들어오질 않아요.

들어봐야

내가 듣기에는 굉장히 답답하고 유치한 거야.

근데 그렇다고 말하면 또 와이프는 또 기분 나빠할 것이고.

 

근데 어느 날 그런 날을 가만히 보니까

내가 너무 나라는 에고의 장벽이나

이게 옳다라는 관점이 너무 강하구나

 

제가 남한테 자꾸 가르치고 인정받으려고 하는 욕구가 강한 걸 봤어요.

즉 내가 볼 때는 그 남편이 인정 욕구가 부족한 겁니다.

그게 강하다 보니까.

그런데 그만큼 거기에 상응하는 인정을 못 받은 거예요.

 

지금부터 부인이 작전을 바꾸셔서

그걸 오히려 들어주세요.

진심으로 들어주세요.

들어보고 정말 그래? 그런 게 있어? 대단해하고

칭찬해 주시기 시작하는 게 좋아요.

 

근데 다만 마지막에 가서

남편 기분 좋을 때 단서만 하나 붙이면 돼요.

그런데 이런 얘기도 내가 듣고 싶을 때 해줬으면 좋겠어라든가

내가 기분이 별로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해서 얘기해 줬으면 좋겠어라든가.

듣지 않겠다는 건 아닌데

분위기가 좀 좋을 때 해달라라든가

이런 식으로 하면

남편이 그것까지 거부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문제가 있고

저는 저의 부부 간에 갈등을 어떻게 해소했냐면

어느 날 제가 그렇게 제안을 했어요.

우리가 신사숙녀 협정을 맺자.

지금부터 몇 년을 정해서

몇 년 동안 나는 내가 아는 명상이나 불교의 교리를

최대한 당신한테 적용해서

당신을 감동시키고, 뭔가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당신은 또 기독교에 그런 걸 나한테 적용해서

머리로 알지만 말고, 몸으로 실천해서

진짜 나를 행복하고

강 같은 평화의 바다로 안내하고

저 푸른 초장의 나를 살게 해다오.

 

그래서 우리 둘이 신사숙녀 협정을 맺어서

3년 이라는 기간을 정했습니다.

그래서 그때 누가 이겼다라고 서로 승복을 하면

그 종교를 따라가기로 하죠.

그래서 둘이 인감도장 같이 찍고요.

 

그러니까 서로 태도가 확 달라지죠.

서로 실천을 해야 되니까.

그래서 변하기 시작하니까

그 다음은 굳이 어느 한 종교로 따라가 주지 않아도

서로 이해하고 가슴을 열게 되는 태도에 변화가 와요.

 

그래서 지금은 제가 주일날 교회를 안 가도 아무 말 안 하고

어디 가서 이상한 일을 하는 거 아니니까

그리고 또 성경 읽다가 좀 이해가 잘 안 가면 저한테 물어봅니다.

그럼 또 제가 대답해야지

그렇게 또 해석할 수도 있구나’ ‘뭐 좋은데이렇게 또 반응도 오고.

저도 또 동시에 제가 또 이렇게 성경을 보는 앞에서 하루에 얼마씩 읽어줬어요.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마음공부, 명상하고 일맥상통한 일들도 많고

예수님도 깨달은 분이 틀림없구나라는 조항, 문구들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오히려 제가 기독교적인 어떤 성경의 지식을 쌓는 데도 도움이 됐고.

 

종교가 다르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게 아니고요.

사실은 마음이 닫혀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거거든요.

서로 그걸 열면

서로를 위하고 배려하는 마음들이 만나면

이런 사소한 형식적인 어떤 다른 면들은

그렇게 큰 문제가 안 됩니다.

 

그래서 부인이 우선

남편이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를 좀 인정해 주고

그리고 마지막에 그런 내 기분도 좀 존중해 주면 좋겠다라는 거 하면

남편이 그런 걸 마다할 분은 아니고요.

 

이렇게 서로 부인께서도

내 생각이 옳다. 내가 다 옳다는 건 아니잖아요.

그럼, 본인도 마음공부를 하시는 게 좋아요.

명상이 됐든 아니면 남편이 그렇게

사실 뒤집어놓고 보면

남편도 사랑하니까 그런 걸 자꾸 얘기하는 거지

미워하는 사람한테 그런 얘기 안 하잖아요.

그런 거 같이 하셔도 좋고.

 

그러면서 같이 공부하다 보면

부부간에 어떤 공통의 대화의 장이 뭔가 필요해요.

그게 종교가 됐든, 운동이 됐든, 취미가 됐든.

그런 걸 자꾸 만드셔야 합니다.

그런 걸 자꾸 만들어 가면

이런 문제는 자연히 해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