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02. 육아 중에 자꾸 딴짓을 합니다

Buddhastudy 2024. 4. 3. 20:09

 

 

8살 첫째 19개월 둘째 딸을 키우고 있습니다.

제 고민은 육아 중에 자꾸 딴짓을 많이 한다는 겁니다.

실은 아이보다 다른 데 더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엄마가 같이 있더라도

이것저것 할 일 하면서 3살까지 아이를 키워도 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24시간 아이에게만 붙어 있어라이런 얘기는 아니에요.

또 그렇게 할 수도 없고

옛날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고.

 

그런데 이제 중요한 것은

내가 밥을 하기 위해서 아이를 잠시 두고 밥을 한다든지

내가 청소하기 위해서 아이를 잠시 두고

애가 울어도 좀 두고 일을 한다든지

이것은 아이를 팽개치는 건 아니잖아요.

 

내 어떤 기호, 내 필요에 의해서 아이를 팽개치는 게 아니라

나와 아이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일을 하는 거란 말이에요.

이런 것은 아이에게 아무런 나쁜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근데 내가 공부한다, 내가 출세한다, 내가 뭘 한다

내 필요에 의해서 아이를 외면한다 또는 팽개친다고 하면

아이가 엄마에게 자기가 1번이 아니라는 거예요.

자기가 최우선이 아니라는 거예요.

항상 엄마의 관심사가 1번이고 자기는 뒷전이다, 2번이거나 3번이다

이렇게 되면 나중에 성장하면

이런 어떤 사랑결핍증 뭐 관심병

관심받고 싶은 그런 병이 걸리게 된다.

 

청소년이나 다 큰 어른도

항상 사람들이 자기를 봐주기를 원하고

관심 가져주기를 원하는 이런 병이 있거든요.

사랑고파병 또는 관심병

이런 것이 대부분 다 어릴 때

이렇게 충분한 사랑, 충분한 관심을 못 받아서 생긴 문제예요.

 

근데 엄마가 자기 일 때문에

즉 자기 개인적 기호나 어떤 이익 때문에가 아니고

아기하고 같이 먹고 살기 위해서

아기를 좀 두고 일을 하는 것은

아기의 요구에 맞지는 않지만

그건 크면 다 이해가 되는 문제예요.

 

그래서 아무리 바빠도

아기를 업고 일을 한다든지

아기를 업고 외출을 한다든지

아기를 업고 직장에 다닌다든지 한다면

아이는 그런 사랑고파병이 안 걸린다

이런 얘기예요.

 

그러니까 자기가 아기를 보면서

아기가 같이 놀자 해도

그래 그래 너하고 놀면 좋지만, 엄마는 지금 너하고 먹을 밥을 해야 돼

빨래를 해야 돼, 청소를 해야 돼.

그러니 조금만 기다려

이렇게 하면서 일을 하는 거는 아무 영향이 없다.

 

근데 엄마가 텔레비만, 영화 본다든지, 연속극 본다면서

애기가 가까이 오면

귀찮다, 절로 가라, 엄마 텔레비 보는데 자꾸 방해하지 마라

이런 식으로 하면

애가 엄마로부터 내쳐진다.

이런 느낌을 받기 때문에.

 

그러니까 큰애는 그런 걸 알지만

어린애는 모르지 않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어릴수록 그것이 더 상처가 커진다.

 

그래서 자기가 아이하고 있을 때는 아이에게 관심을 좀 주고

또 다른 일을 자기가 할 일이 있으면

아이에게

엄마가 이런 일이 있어, 좀 기다려이렇게 하고

다른 일을 하는 거는 괜찮다.

 

근데 자기가 애기하고 있으면 재미가 없으니까

어쨌든 놔두고 자꾸 딴 짓을 한다하면

그 썩 좋은 거는 아니다.

 

그러니까 애기하고

얼마나 떨어져 있냐, 얼마나 가까이 있냐가 핵심이 아니라

엄마가 아이를 자기의 삶의 제1번으로 두느냐, 안 두느냐

주로 두느냐 안 두느냐

이게 가장 중요하다.

그렇게 두고 생활하면

좀 떨어져 있어도 괜찮다 이런 얘기예요.

 

그런 관점에서 자기가

자기 기호, 선호, 취향 이런 거를 하지 마라가 아니라

그걸 위해서 아이를 약간 내친다면

아이가 엄마로부터 좀 상처를 받게 된다.

 

그러니 자기가 그런 성질이 있으면

조금 그건 개선하는 게 좋겠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아이가 커서 34살쯤 되면

아이에게 항상 얘기를 해야 됩니다.

엄마가 너가 놀아주는 건 좋지만

엄마는 이런 일이 있단다 이렇게 하지.

아이에게 성질을 내거나 화를 내거나 밀치거나

이렇게 하지 않으면 좋겠다.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모르는 아이를 야단을 치고 하는 거는

크게 아이 교육에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아이 마음에 상처만 입게 된다.

 

아이가 부당한 거를

엄마가 볼 때 안 했으면 좋을 일을 자꾸 한다, 요구한다. 이러면

엄마가 그건 안 돼 안 돼.’

야단치지 말고 그냥 안 된다하고 안 해주면 돼요.

그러면 울고불고해도 그냥 내버려 두면 돼요.

자기 요구가 안 들어줘서

막 괴롭고 화가 나고 막 이런다 하더라도

상처는 안 입는다 이 말이야.

근데 거기에 엄마가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면

상처를 입게 된다.

 

그러니까 내가 못 해주면

미안하다. 엄마는 해줄 수 없어이러고 그냥 안 해주면 돼요.

 

근데 그걸 왜 그걸 해달라고 그러냐? 그건 안 돼

이러고 짜증은 내지 마라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

 

꼭 그 애가 뭘 원하느냐 하면

조그마한 애가 뭘 원하는지

그걸 엄마라도 잘 몰라요, 말을 못하면.

 

그러니까 내가 가능하면

아이를 돌보고, 아이 곁을 지켜주려고 하면 되지.

그건 너무 애한테 묶여 있을 필요는 없어요.

 

제가 말하는 거는

내 어떤 기호, 필요에 의해서

애를 팽개치거나 이렇게 내치지만 마라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엄마도 사람인데 어떻게 내 붙어있겠어요?

엄마도 다른 일도 하고, 밥도 하고, 청소도 하고, 딴 일도 해야지.

 

...

 

맡기는 것이

내가 꼭 직장에 잠깐 나가야 한다든지

어머니 댁에 가야 한다든지

이런 일로 잠깐 맡기는 건 괜찮아요.

 

그러나 수영하러 간다, 놀러 간다, 뭐 친구들하고 몰려가 뭘 하러 간다

그러기 위해서 애를 남한테 맡겨놓고 간다.

이거는 양심적으로 조금 안 맞잖아요.

그런 것이 아이들에게 나중에 상처가 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맡기는 데가 있다고 아무한테나 맡기면 안 돼요.

 

아이라는 것은 연약하고 영향을 받기 때문에

내 아이도 내가 잘 못 키우는데

남한테 맡기면 그게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큰아이는 거기 가서

상대가 때리더라, 학대하더라이런 얘기를 할 수 있지만

어린아이는 그쪽에서 어떻게 하는지

내가 알 수가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어린아이일수록 내가 보살피는 게 좋다.

 

어쩔 수 없는 경우에만 맡겨야지.

아까도 얘기했지만

내 취향, 내 기호, 내 이익을 위해서

아이를 자꾸 남한테 맡기는 것은

아이에게 나중에 사랑 결핍증이 생긴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육체적으로는 괜찮습니다.

육체적으로 먹을 것만 주면 자라니까

내가 주든 남이 주든 상관없다.

 

그러나 이것은 정신적으로 나중에 문제가 생긴다

이런 얘기예요.

 

...

 

, 108배는 꼭 종교적이라고 보지 말고

108배 절을 하면

첫째 건강에 좋고

두 번째 교만심,

내 잘났다하는, 화 잘 내고, 짜증 내고, 잘난 척하는

그런 병도 치유되거든요.

겸손해지는 마음을 내게 되니까.

 

그리고 아이한테 너무 잘하겠다하면

못하는 나를 또 자책하게 돼요.

그러니까 아이와 자꾸 마음으로

아이와 노는 거를 재미를 붙여야 돼요.

 

애하고 노는 게 싫다이런 마음에서 억지로 하면

논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아이하고 대화하고

아이에게 자꾸 관심을 가져주면

저절로 놀아주는 게 재미가 생겨요.

 

아이에게 관심이 없는데

애하고 같이 있으면 힘들지마는

아이가 어떤 생각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이렇게 자꾸 관심을 갖는 연습을 하면

애하고 노는 게 재미있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