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09)

즉문즉설_법륜스님(제161회) 이혼

Buddhastudy 2011. 6. 1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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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열심히 하면 아내가 마음 바꿔서 돌아올 건가? 지금 이렇게 해서 지금 문제제기를 하셨는데요. 이 기본 우리들의 마음이 문제입니다. 지금 아내가 마음을 바꾸어 주기를 바라고 있잖아요. 수행 열심히 하면 이게 이루어질까? 기도 열심히 하면 돈이 벌릴까? 남편이 술 안 먹을까? 애가 공부 잘 할까? 이나 똑같은 거요. 기도 열심히 하면 저 여자 저 남자가 나한테 마음을 둘까? 이런 생각. 우리 중생이 이런 바라는 게 다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수행이 아니다. 남을 바꾸는 게 수행이 아니다. 나를 바꾸는 거다.

 

아내가 마음을 바꿔서 돌아오기를 기다린다든지. 이런 생각을 하면 기도하면 기도할수록 아내가 안돌아오면 어때요? 아내가 더 미워지고 나중에는 부처님도 영험이 없네. 기도해봐야 소용이 없네. 이렇게 이제 부처님까지 타령을 하는, 탓하는. 이런 경지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죄를 더 짓게 된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이제 더 이상 가서 사정도 하지 말고, 돌아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혼자서 이렇게 기도를 하세요.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108베 절을 하면서.

 

부처님 제가 참 어리석었습니다. 나만 생각하고 아내의 마음은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얼마나 괴로웠으면 저렇게 나를 쳐다보지도 않으려고 하고 말도 않으려고 하겠습니까? 여보 제가 너무 너무 미안하오. 당신 마음 풀릴 때까지 당신 하고 싶은 데로 해 보시오. 내 당신을 기다리고 참회하겠소. 이렇게 참회기도만 하고 직장 열심히 다니고 돈 벌리면 자녀 양육비로 주고, 이혼 서류 꾸며서 보내주면 나는 너를 잊지 못한다. 그러니 좀 봐다오. 이렇게만 얘기하고. 그냥 무시하고. 이렇게 그냥 사세요.

 

얼마나요? 그건 시간재지 말고. 잘못한 줄 알면 죽을 때까지 이렇게 살 각오를 하고 살아야 된다. 나하고 같이 안살아도 애 양육비 다 대주고, 아내 다 살도록 돌봐주고. 정말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면 이렇게 하다보면 내가 미쳤다고 이 짓하나? 내가 뭐 잘못했는데?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면 이혼을 하면 되고. 그때는 애기가 눈에 안보이겠지. 정말 애기를 생각한다면 별거를 하던 관계없이 애기를 생각해서 기도를 하고 아내를 좋게 생각해야 된다.

 

왜 아내를 좋게 생각해야 할까요? 애기엄마가 좋아야 애기가 훌륭하게 되겠죠? 아내가 나쁜 사람이면 애기엄마가 나쁘고. 그러면 애기도 나빠집니다. 지금 나쁜 사람 밑에 애기가 자라니까 애기는 더 나빠지겠죠. 그래서 항상 내가 부족하고 애기엄마는 훌륭하다. 그러기 때문에 훌륭한 엄마 밑에 자란 아이도 훌륭하게 될 거다. 이렇게 믿어야 됩니다. 그렇게 기도를 하면 저절로 해결이 된다. 내 마음이 정리가 되든지. 아내가 돌아오든지. 어떤 일이 벌어진다.

 

그러니까 내 좁은 소견으로 자꾸 결론을 내려고 하지 말고. 내가 잘못했으면 잘못했다는 참회만 다만 할 뿐이다. 말은 가서 자꾸 잘못했다고 하면서 자꾸 내 요구대로 하려니까 상대가 볼 때 어때요? 가면 저게 또 저럴 거다. 짐작이 됩니까? 안됩니까? 되죠. 사람들은 다 얼마나 영리한 줄 알아요? 자기는 못 고쳐도 남고치는 거는 귀신같이 알고, 자기마음은 몰라도 남 마음은 속속들이 다 압니다. 그러니까 딱 놔버리고 그냥 기도만 하십시오. 다만 할 뿐이다. 이렇게 하면 됩니다. 아이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 . 여기까지 하겠습니다.